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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200 돌파 이끈 '반도체 소부장'...외인·기관 1조원 "쌍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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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200 돌파 이끈 '반도체 소부장'...외인·기관 1조원 "쌍끌이"

코스닥 기관투자자·외인 순매수 상위 TOP 10 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코스닥 기관투자자·외인 순매수 상위 TOP 10 표=글로벌이코노믹
코스닥 지수가 26년 만에 1200선 고지를 정복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86%(22.34포인트) 상승한 1226.18로 마감하며 사상최고치를 연일 경신했다.

이번 랠리의 주역은 과거 닷컴버블 당시의 막연한 기대감이 아닌, 실적이 뒷받침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군단이었다. 최근 2주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반도체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1조 원에 육박하는 매수세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 주성엔지니어링, 외인·기관 '동시 러브콜'...HBM 수혜 '원톱'

지난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13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가장 뜨겁게 맞물린 종목은 주성엔지니어링이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외국인 순매수 1위(1538.8억 원), 기관 순매수 2위(583.5억 원)를 동시에 기록하며 양대 '큰손'의 집중 선택을 받았다.
반도체 증착 장비 전문기업인 이 회사는 최근 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차세대 공정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전환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 확대가 가시화되면서 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모멘텀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주성엔지니어링은 HBM 3세대 이상 공정에서 국내 독점적 공급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단기 트레이딩이 아닌 중장기 포지션 구축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 외국인, 반도체 전방위 매수 속 '바이오·금융'곁들여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을 훑는 '투 트랙' 전략을 선보였다. 순매수 상위권에는 팹리스(제주반도체 2위·1523.5억 원), 검사 장비(고영 3위·1368.1억 원), 후공정 패키징(하나마이크론 4위·1079.3억 원) 등이 고르게 포진했다.

제주반도체는 IoT 및 자동차용 저전력 낸드 수요 급증의 수혜를 입고 있으며 하나마이크론은 HBM 패키징 수요 확대로 수주 잔액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HPSP는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를 독점 공급하며 외국인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리노공업은 40%대의 압도적인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반도체 외에도 HLB(9위·580.6억 원)가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임상 진전을 모멘텀으로 외국인 자금을 흡수했으며, 벤처캐피털인 아주IB투자(5위·756.1억 원)가 최근 글로벌 시장의 최대어인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지분 투자 사실이 부각되며 관련 테마주로 강력하게 묶인 점이 수급 유입의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는 코스닥 생태계 전반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기관, '실적 검증된 1등주' 옥석 가리기 뚜렷

기관투자자는 외국인보다 한층 정교한 '옥석 가리기'를 진행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대부분이 탄탄한 영업이익을 기록 중인 '실적주'라는 점이 특징이다. 기관 순매수 1위는 심텍(620.9억 원)이 차지했다. 심텍은 HBM 기판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증설 설비가 본격 가동 단계에 접어들며 실적 상향 기대감이 극대화된 상태다.

이와 함께 LS그룹의 전력 인프라 밸류체인에 속한 LS머트리얼즈(4위·359.7억 원)는 AI 서버 확산에 따른 커패시터 수요 폭증으로 기관의 선택을 받았다. 또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선익시스템(OLED 증착), 비츠로셀(특수 리튬전지), 코미코(세정·코팅) 등 각 분야 '강소기업'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나노신소재(8위·307.2억 원)의 경우, 최근 2차전지 대형주들이 조정을 받는 와중에도 원가 경쟁력을 입증하며 기관 자금을 끌어모으는 저력을 보였다.

■ 1200선 안착 관건은 '실적'...정부 정책 지원도 긍정적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코스닥 상승장이 과거의 거품 논란과는 궤를 달리한다고 입을 모은다며 기술주 중심으로 실적 개선 기대와 수급 변화가 동시에 이뤄진 점이 이번 상승의 핵심 요인"이라"며 "다만, AI 인프라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2분기 실적 시즌이 진정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종목은 빠르게 외면받을 수 있다"며 철저한 종목 선별을 당부했다.

또한, 수급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라 연기금의 코스닥 편입 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코스닥 ETF 순자산이 올해만 11조 원 넘게 증가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도 탄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