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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그레그 아벨 시대’ 개막…영업이익 18% 급증 속 적극적 경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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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그레그 아벨 시대’ 개막…영업이익 18% 급증 속 적극적 경영 예고

첫 주총 주재하며 데뷔…영업이익 112억 달러로 역대급 실적 달성
철도 자회사 BNSF 효율성 제고 역설…“기업 분할은 절대 없다” 복합기업 정체성 강조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1일(현지시각)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참석하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는 워렌 버핏이 60년간의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나고 그레그 아벨이 후임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것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1일(현지시각)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참석하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는 워렌 버핏이 60년간의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나고 그레그 아벨이 후임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것이다. 사진=로이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뒤를 이어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휘봉을 잡은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 최고경영자(CEO)가 첫 연례 주주총회를 성공적으로 주재하며 ‘아벨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다.

버크셔는 주총에 앞서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세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12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기간 동안 2억 3,5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주 가치 제고에 힘을 실었다.

2일(현지시각) CNBC,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주총에서 가장 눈에 띈 변화는 아벨의 경영 스타일이었다. 버핏이 그동안 자회사 경영진에 전권을 위임하는 ‘방임형’ 모델을 고수해온 것과 달리, 아벨은 자회사들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수익성 면에서 북미 5대 철도 산업 중 최하위권으로 뒤처진 철도 자회사 BNSF에 대해 강도 높은 개선책을 주문했다. 케이티 파머 BNSF CEO는 "기관차 효율화와 기술 활용 능력 향상을 통해 최대 경쟁사인 유니온 퍼시픽과의 격차를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아벨은 일각에서 제기된 기업 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버크셔가 운영 자회사를 분할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복합기업이지만 매우 효율적인 복합기업”이라고 응수했다.
2023년 말 세상을 떠난 찰리 멍거 부회장의 ‘조언자’ 역할을 누가 맡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버핏을 비롯한 이사진, 그리고 자회사 CEO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집단지성으로 해결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보험 부문에서는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전략이 공개됐다. 아짓 자인 보험 부문 부회장은 "이란 전쟁 등으로 인해 운영 비용이 상승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서도 적절한 가격만 담보된다면 보험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벨은 최근 대법원에서 무효화된 관세 환급 문제와 관련해 “자회사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실무적인 판단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AI 기술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나왔다. 주총 질의응답 시간에는 딥페이크로 구현된 버핏이 첫 질문을 던지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버핏은 AI의 잠재적 위험성을 언급하며 “과거 핵무기를 개발했을 때처럼, AI 역시 기술 오용으로 인한 사회적 재앙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CNBC와의 비공개 인터뷰를 통해서는 “제롬 파월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직을 유지하게 되어 기쁘다”며 통화 정책의 연속성에 신뢰를 보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재 약 1,890억 달러(약 257조 원)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아벨 체제의 버크셔가 이 거대한 실탄을 바탕으로 어떤 적극적 투자와 효율적 경영을 선보일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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