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광고 정체에도 1분기 순익 81% 폭등… 비상장 지분 가치만 200조원 육박
앤스로픽·스페이스X ‘상장 대박’ 예고… AI·우주 패권 쥔 ‘거대 VC’로 체질 개선
개인 투자자 체크포인트, ‘TPU 생태계·IPO 밸류에이션·규제 리스크’
앤스로픽·스페이스X ‘상장 대박’ 예고… AI·우주 패권 쥔 ‘거대 VC’로 체질 개선
개인 투자자 체크포인트, ‘TPU 생태계·IPO 밸류에이션·규제 리스크’
이미지 확대보기마켓워치는 지난 2일(현지시각) “구글은 이제 스페이스X와 앤스로픽 지분 덕분에 화려하게 치장된 벤처캐피털 펀드가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구글 모기업)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626억 달러(약 92조 46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81% 급증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369억 달러(약 54조 5000억 원)가 보유 주식의 평가이익에서 발생했다. 현금이 들어오지 않은 ‘장부상 이익’임에도 시장이 열광하는 이유는 그 대상이 인류의 미래 기술을 독점하는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앤스로픽 ‘상장 전야’… 지분 가치 삼성전자 절반 수준
구글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가장 파괴적인 것은 스페이스X와 앤스로픽이다. 두 기업 모두 연내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거론되며 몸값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경우 구글이 2015년 초기 투자 당시 기업 가치는 100억 달러(약 14조 7700억 원)에 불과했으나, 최근 시장 조사기관 피치북은 이 회사의 가치를 이미 1조 달러로 평가했다. 조만간 단행될 신규 펀딩에서는 2조 달러(약 2954조 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구글이 보유한 6.1%의 지분 가치만 1220억 달러(약 180조 1940억 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가치의 약 3분의 1을 넘어서는 규모다.
앤스로픽 역시 ‘잭팟’이다. 구글은 앤스로픽에 최대 400억 달러(약 59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며, 현재 14%의 지분을 확보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앤스로픽의 기업 가치가 향후 9000억 달러(약 1329조 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독점 규제’ 피하고 ‘AI 칩’ 팔고… 고도의 경제안보 전략
구글의 투자는 단순한 시세 차익용이 아니다. 각국 정부의 ‘빅테크 때리기(반독점 규제)’를 피하면서도 핵심 기술 생태계를 포섭하려는 고도의 전략적 선택이다.
실제로 앤스로픽은 구글의 맞춤형 AI 칩인 ‘텐서 처리 장치(TPU)’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핵심 고객사다. 지난 4월 앤스로픽은 구글·브로드컴과 손잡고 내년부터 수 기가와트 규모의 TPU를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구글이 투자한 돈이 다시 구글의 칩 매출로 돌아오는 ‘폐쇄형 선순환’ 구조를 만든 셈이다.
스페이스X 투자 역시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과 위성 인터넷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데이비드 베이더 뉴저지 공과대학 교수는 "구글은 자사에 깊은 의미가 있는 기업들에 영리한 투자를 단행했다"며 "이는 단순 자산 증식을 넘어선 전략적 거점 확보"라고 분석했다.
변동성 리스크 유의… 독자가 챙겨야 할 ‘3가지 숫자’
다만 이러한 이익 구조는 양날의 검이다. 비상장 주식의 가치가 꺾일 경우 구글의 전체 순이익이 순식간에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앤스로픽이 구글의 TPU 대신 엔비디아나 아마존의 전용 칩으로 선회할 경우 구글의 하드웨어 전략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개인 투자자들이 향후 구글의 기업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지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스페이스X의 IPO 밸류에이션이다. 상장 시 2조 달러 시가총액 안착 여부가 구글 자산 재평가의 핵심이다.
둘째, 앤스로픽의 TPU 사용 지속성 여부다. AI 가속기 시장에서 구글 칩이 엔비디아의 대안으로 자리 잡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셋째, 미 법무부(DOJ)의 지분 투자 조사 여부다. 직접적인 M&A가 아닌 지분 투자를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를 당국이 어떻게 해석할지가 최대 변수다.
구글의 이번 실적은 "검색 엔진의 시대가 저물고, 거대 자본과 기술 생태계를 결합한 ‘인베스트먼트 테크’의 시대가 열렸음"을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 이제 투자자들은 구글 검색창의 트래픽보다 그들의 장부에 숨겨진 ‘비상장 포트폴리오’의 무게를 먼저 달아봐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