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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트럭, 이란 전쟁에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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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트럭, 이란 전쟁에 ‘가속 페달’

디젤값 27% 급등에 전동화 확산…“중국 석유수요 감소 더 빨라질 것”
지난 4월 1일 중국 허베이성 탕산의 전기트럭 충전 시설이 설치된 차량 기지에 싼이(SANY) 전기 대형트럭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월 1일 중국 허베이성 탕산의 전기트럭 충전 시설이 설치된 차량 기지에 싼이(SANY) 전기 대형트럭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 전쟁의 여파로 디젤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의 전기 대형트럭 전환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디젤 수요 감소 시점도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신에너지 대형트럭 판매량은 올 1분기 4만4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전체 신규 대형트럭 판매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0% 미만에서 올해 27%로 높아졌다.

시장조사업체 CV월드는 지난달 전기 대형트럭 판매도 계절적 수요 증가와 유가 상승 영향으로 약 30%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 디젤값 급등에 전기트럭 경제성 부각


업계는 특히 이란 전쟁 이후 치솟은 디젤 가격이 전기트럭 확산의 핵심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의 소매 디젤 가격은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28일 이후 27% 상승해 최근 4년 사이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전기트럭의 초기 구매비용 부담보다 장기 운영비 절감 효과가 더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전기 대형트럭 가격은 대당 50만 위안(약 1억200만 원)을 웃도는 반면 디젤 트럭은 30만 위안(약 6100만 원) 수준이다. 다만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차량 교체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가격 차이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GL컨설팅은 100만km 기준 차량 구매·연료·운영비를 모두 합친 생애주기 비용이 전기트럭의 경우 디젤 차량의 절반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민지 선임 애널리스트는 “전쟁으로 중국 내 연료 가격이 상승했고 이는 전통 디젤 트럭 교체를 불가피하게 가속할 것”이라며 이달 안에 전기트럭 판매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중국 디젤 수요 감소 더 빨라질 것”


중국은 이미 승용차 전동화와 액화천연가스(LNG)·전기 트럭 확산으로 디젤·휘발유 소비 증가세가 꺾인 상태다. 대부분의 업계 분석가는 중국 원유 수요가 오는 2030년 이전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 이후에는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GL컨설팅은 올해 중국 디젤 소비 감소율 전망치를 기존 4.1%에서 4.3%로 높였다. 리스타드에너지도 올해 디젤 수요가 전쟁 이전 예상치였던 4%보다 더 큰 5%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하루 약 4만배럴 추가 감소에 해당한다.

◇ 유럽 공략 나선 중국 업체들


중국 전기트럭 업체들은 내수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기트럭 판매량은 16만대에 달했지만 유럽은 2만5000대에도 못 미쳤다.

로이터는 지난 3월 중국 최대 판매업체인 싼이(SANY)를 포함한 최소 12개 업체가 올해 유럽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며, 현지 평균 가격보다 최대 3분의 1 낮은 가격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싼이의 천둥 부총경리는 지난달 로이터 인터뷰에서 “올해 전기 트랙터트럭 시장이 50% 성장해 25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본다”며 “유가 상승으로 이 목표 달성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