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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쓰레기 1억 3000만 개의 공포, '청소 로봇' 2027년 궤도 경제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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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쓰레기 1억 3000만 개의 공포, '청소 로봇' 2027년 궤도 경제 지킨다

미·호주 합작 '스타버스트' 프로젝트, 1m 이하 파편 수십 개 동시 수거 추진
725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 확보... 민간 우주정거장 '스탈랩'과 협력 가속
우주 정화 사업이 민간 주도의 반복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되는 중대한 분기점을 맞이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우주 정화 사업이 민간 주도의 반복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되는 중대한 분기점을 맞이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지구 저궤도를 떠도는 1억 3000만 개 이상의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민간 기업들이 손을 잡았다. 단순한 기술 실증을 넘어 실제 상업 운영이 가능한 '서비스형 파편 제거' 모델이 오는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미국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Space.com)은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항공우주 기업 포털 스페이스 시스템즈(Portal Space Systems)와 호주의 팔라딘 스페이스(Paladin Space)는 다수의 궤도 파편을 단일 임무로 제거하는 '서비스형 파편 제거(DRAAS)' 사업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실험 수준에 머물렀던 우주 정화 사업이 민간 주도의 반복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되는 중대한 분기점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버스트'와 '트리톤'의 결합... 1m 미만 파편 수십 개 동시 제거


이번 협력의 핵심은 양사가 보유한 독보적인 기술력의 융합이다. 포털 스페이스는 궤도 내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연료 재충전이 가능한 스타버스트(Starburst) 우주선을 투입한다. 여기에 팔라딘 스페이스가 개발한 트리톤(Triton) 페이로드를 탑재해 시너지를 낸다.

트리톤은 궤도 위에서 무질서하게 회전하는 1m(약 3피트) 이하 크기의 쓰레기를 정밀하게 촬영하고 분류한 뒤 포획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기존 방식이 단일 파편 제거에 그쳤던 것과 달리, 트리톤은 한 번의 발사로 수십 개의 파편을 동시에 수거하도록 설계됐다.

팔라딘 스페이스의 해리슨 박(Harrison Box) 최고경영자(CEO)는 "대부분의 위성 충돌 방지 활동은 작은 크기의 파편 때문에 발생한다"라며 "한 번의 임무에서 수십 개의 물체를 제거함으로써 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위성 운영사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험' 넘어 '운영' 단계 진입... 5000만 달러 투자 유치로 사업 탄력


현재 지구 궤도에는 과거 폭발 사고의 잔해부터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 로켓 상단부 등 천문학적인 양의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다. 이는 통신, 항법, 기상 예보 등 현대 사회의 필수 인프라인 위성망을 위협하는 요소다.

포털 스페이스의 제프 손버그(Jeff Thornburg) CEO는 "이번 사업의 목적은 우주 파편 제거를 실험이 아닌 운영 단계로 만드는 것"이라며 "국가 안보와 민간 인프라 유지를 위해 능동적인 파편 관리가 필수적인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업성도 이미 입증받고 있다. 포털 스페이스 측은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 추진 기업인 스탈랩 스페이스(Starlab Space)와 향후 우주정거장 운영에 이 서비스를 통합하기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또한 지난달 초에는 우주선 개발 가속화를 위해 5000만 달러(725억 6500만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자원 확보를 마쳤다.

오는 2026년 하반기 스페이스X 발사 분수령... 궤도 경제의 '새 지평'


청소 로봇의 첫 시험대는 내년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다. 포털 스페이스는 오는 2026년 하반기 예정된 스페이스X(SpaceX)의 '트랜스포터-18(Transporter-18)' 라이드셰어(합승 발사) 임무를 통해 스타버스트-1 호기를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이 발사가 성공할 경우, 오는 2027년부터는 본격적인 상업용 파편 제거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이른바 '궤도 경제'의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주산업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우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경제적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단순히 쓰레기를 치우는 노릇을 넘어, 지속 가능한 우주 활동을 보장하는 보험 성격의 서비스가 안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급증하는 위성 발사로 인해 궤도 폐쇄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민간 주도의 이 같은 움직임이 인류의 우주 영토를 지키는 실질적인 방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