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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호르무즈서 교전 재개… 한 달간 '불안한 휴전'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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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호르무즈서 교전 재개… 한 달간 '불안한 휴전' 깨졌다

美 구축함 공격에 미군 자위권 행사로 맞대응… 이란 "미국이 협정 위반" 비난
테헤란 방공망 가동 속 중동 긴장 고조… 이라크·레바논 등 대리전 양상 확산
미국 제시 '3단계 종전 방안' 협상 난항… 핵 문제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미해결
오만 무산담의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만 무산담의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 사진=로이터
지난 한 달간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미국과 이란 사이의 휴전 협정이 사실상 파기될 위기에 처했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국 군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무력 충돌을 벌였으며, 이로 인해 지난 4월 7일 체결된 휴전 협정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무력 충돌… 중동 정세 다시 '일촉즉발' 위기


이란 최고군사령부는 미국이 해협의 주요 통로에 진입하던 자국 유조선과 선박들을 공격하며 협정을 먼저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군은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던 미 해군 구축함을 이유 없이 선제 공격했으며, 이에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 사격을 가했다고 반박했다. 다행히 미군 측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란 테헤란에는 방공망이 가동되는 등 전쟁의 공포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협상안 답변 미루는 이란… 미국의 '3단계 틀' 수용 여부 불투명

이번 충돌은 미국이 제안한 단계적 전투 중단 방안에 대해 이란의 답변을 기다리는 도중 발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이 제시한 협상안은 ▲1단계 공식 종전 ▲2단계 호르무즈 해협 위기 해소 ▲3단계 30일간의 광범위한 협상 착수 등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 제안은 핵 프로그램 중단이나 석유·가스 공급 재개 등 핵심 쟁점을 뒤로 미뤄두고 있어 테헤란 측이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현재 제안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나, 미국은 목요일 이란을 지원한 혐의로 이라크 석유부 차관과 민병대 지도자 3명을 제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는 이란의 자금줄과 대리 세력을 차단해 협상 테이블에서의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 헤즈볼라 사령관 사살


긴장의 불씨는 레바논으로도 번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휴전 이후 처음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사령관 1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 조건 중 하나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중단을 강력히 요구해 왔으나, 이번 공격으로 인해 협상 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여부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 전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공급량의 20%가 통과하던 이곳의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불안한 휴전이 전면전으로 비화할지, 아니면 극적인 타협을 이룰지 국제 사회의 시선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향하고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