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홍콩 LME 창고 15곳 모두 포화… ‘상품 허브’ 야망 속 공간 확보 비상

글로벌이코노믹

홍콩 LME 창고 15곳 모두 포화… ‘상품 허브’ 야망 속 공간 확보 비상

승인 1년 만에 2만 5,000톤 금속 비축… 고부가 금속 중심 수요 급증
중동 분쟁 여파로 안정적 공급망 확보 절실… 대만·중국 본토 제조업체 혜택
LME CEO “매우 긍정적인 문제이나 부지 부족 심각”… 규제 완화 및 토지 공급 과제
트레이더, 중개인, 사무원들이 2025년 3월 11일 런던 금속 거래소에 모여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트레이더, 중개인, 사무원들이 2025년 3월 11일 런던 금속 거래소에 모여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런던 금속 거래소(LME)가 홍콩에서 첫 창고를 승인한 지 불과 1년여 만에 15개 시설이 모두 가득 차며 홍콩의 원자재 거래 허브 야망이 ‘공간 부족’이라는 유쾌하면서도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현재 홍콩 내 LME 창고에는 약 25,000톤의 금속이 저장되어 있으며, 이는 글로벌 투자자와 제조업체들의 뜨거운 수요를 증명하고 있다.

매튜 체임벌린 LME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를 "매우 긍정적인 문제"라고 평가하면서도,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할 추가 공간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임을 시사했다.

1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창고 네트워크는 2012년 홍콩 익스체인지 앤 클리어링(HKEX)이 LME를 인수한 이후 가장 성공적인 사업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동 분쟁 속 ‘안전한 보관처’로 각광


현재 위엔롱, 칭이, 콰이충 등지에 위치한 LME 창고에는 구리, 납, 주석, 아연 등 고부가가치 산업용 금속이 보관되어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의 분쟁으로 인해 글로벌 물류망이 불안정해지면서, 생산과 출하 중단을 우려한 제조업체들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홍콩의 창고 용량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홍콩산업연합회(FHKI) 클라라 찬 부회장은 "분쟁 이후 많은 제조업체가 홍콩 내 금속 비축량을 늘리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은 말레이시아나 한국 등 다른 아시아 거점에 비해 대만 및 중국 본토 제조업체들에 낮은 운송 비용과 안정적인 공급을 제공하며, 선박 대신 트럭이나 기차를 통한 육상 운송이 가능하다는 전략적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

2026년까지 추가 증설 계획이나 여전히 ‘부족’

LME 측은 2026년 말까지 두 개의 창고를 추가로 확보하여 전체 수용 능력을 30,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설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마렉스 아시아 태평양의 아니스 라우 전무이사는 "소규모 공장 한 곳에서도 연간 2,000톤의 금속이 필요할 수 있어 현재 계획된 증설량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체임벌린 CEO는 모든 건물이 화재 예방, 물류, 규모 등 LME의 엄격한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며, 이미 홍콩 내 적합한 부지는 모두 찾아낸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향후 정부의 추가 토지 공급 여부와 임대인들의 시설 건설 협조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규제 완화 통한 해결책 모색… 품질 신뢰 유지가 관건


부지 확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LME는 일부 규제 완화 카드를 검토 중이다. 대표적으로 알루미늄을 실내가 아닌 야외 시설에 보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SF 서플라이 체인(홍콩)의 마이클 퉁 대표는 "거래소가 특정 규정을 완화한다면 더 많은 건물이 LME 창고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다만 체임벌린 CEO는 보관 기준의 하향 조정에 대해서는 단호한 선을 그었다. 그는 "거래소에 보관된 금속 품질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규제 완화와 품질 보증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향후 홍콩 원자재 허브 성공의 핵심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