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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MS, 사상 첫 수주잔고 35조 돌파…캐나다·인도 동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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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MS, 사상 첫 수주잔고 35조 돌파…캐나다·인도 동시 공략

잠수함 부문 EBIT 10배 폭증·노르웨이 추가 발주…유럽 재무장 최대 수혜
한화오션과 격돌 중인 캐나다 12척 수주전도 탄력…XLUUV 세계 첫 인증
독일 TKMS는 잠수함·프리깃·해군 전자장비 수요 급증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수주잔고 200억 유로(약 35조 원)를 돌파했다. 캐나다 12척·인도 6척 수주전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한화오션과 캐나다 사업에서 정면 대결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방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TKMS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TKMS는 잠수함·프리깃·해군 전자장비 수요 급증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수주잔고 200억 유로(약 35조 원)를 돌파했다. 캐나다 12척·인도 6척 수주전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한화오션과 캐나다 사업에서 정면 대결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방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TKMS

독일 최대 잠수함 제조업체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주잔고 200억 유로를 돌파하며 유럽 해군 재무장 시대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추가 발주, 캐나다·인도와의 협상 진행, 브라질 추가 계약 체결이 동시에 맞물리며 수중전 전문 기업에서 글로벌 해군 시스템 종합 공급자로 위상이 빠르게 격상되고 있다.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Defence Industry Europe)은 11일(현지시각) TKMS가 2025/26 회계연도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가 206억 유로(약 35조 원)를 기록해 회사 역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34억 유로(약 5조 9000억 원)에 달하며, 여기에는 노르웨이의 Type 212CD 잠수함 2척 추가 발주와 212CD 프로그램 역사상 최대 규모의 어뢰 계약이 포함됐다.

잠수함 EBIT 10배 폭증…재무 체질 근본적으로 바뀐다


상반기 재무 실적은 전 부문에 걸쳐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1억6800만 유로(약 2조 원)를 기록했으며, 조정 EBIT는 14% 늘어난 6000만 유로(약 1042억 원), 조정 EBIT 마진은 5.1%로 소폭 개선됐다.
사업부별로는 잠수함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잠수함 부문 매출은 6억100만 유로(약 1조 443억 원)로 소폭 감소했으나, 조정 EBIT는 전년 동기 200만 유로(약 34억 원)에서 2100만 유로(약 364억 원)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신규 잠수함 건조 사업 확대와 기존 손실 프로젝트 부담 해소가 수익성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이다. 전자·통신 시스템 전문 계열사 아틀라스 일렉트로닉스(Atlas Electronics) 부문은 매출 3억7600만 유로(약 6534억 원), 조정 EBIT 4100만 유로(약 712억 원)를 달성하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수상함 부문은 브라질 타만다레급 프리깃 건조와 독일 신형 폴라르슈테른(Polarstern) 연구선 건조에 힘입어 매출 2억7700만 유로(약 4813억 원)를 기록했으나, 인력 확충과 미래 수주 활동 투자 증가로 조정 EBIT는 1800만 유로(약 312억 원)로 소폭 감소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7억5600만 유로(약 1조 3137억 원) 흑자에서 7200만 유로(약 1251억 원) 적자로 전환됐으나, TKMS는 전년 수치가 독일-노르웨이 212CD 잠수함 사업 관련 대규모 선수금 유입에 따른 일시적 효과였음을 명확히 했다. TKMS는 2025/26 회계연도 전체 매출 성장률 2~5%, 조정 EBIT 마진 6% 이상 달성이라는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했으며, 중기 목표로 조정 EBIT 마진 7% 초과를 제시했다.

올리버 부르크하르트(Oliver Burkhard) 최고경영자(CEO)는 "TKMS는 순항하고 있으며 지속 성장 중"이라며 "수주잔고가 처음으로 200억 유로를 돌파했고 매출과 조정 EBIT 모두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독일과 동맹국들의 첨단 해양 방위 솔루션 수요에 이상적으로 대응할 위치에 있으며, 현 수주잔고는 자체 조선소에서 계획대로 처리 가능하다"면서 "향후 국제 파트너십 확대 방안도 이미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12척·인도 6척 수주전…한화오션과 정면 승부


수주 파이프라인은 유럽을 넘어 글로벌로 확장되고 있다. TKMS는 독일·노르웨이와 공동으로 캐나다에 최대 12척 규모 잠수함 공급 비구속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인도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6척 사업에 대한 최종 계약 협상도 계속 진행 중이다. 캐나다 사업의 경우 한화오션의 KSS-III(장보고-III)와 사실상 2파전을 벌이고 있어, 이번 사상 최대 수주잔고 발표는 TKMS의 재무 건전성과 이행 능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자체 재건 수요도 강하다. 독일 연방의회 예산위원회는 최근 대잠수함전(ASW) 특화 프리깃 MEKO A-200 DEU 4척 확보를 위한 예비 계약 연장을 승인했으며, 차세대 방공 프리깃 F127 사업에서 TKMS는 사실상 단독 후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과는 타만다레급 프리깃 4척 추가 건조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스페인 국영 조선사 나반티아(Navantia)와는 제조 협력 관련 양해각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저먼 나발 야즈 킬(German Naval Yards Kiel) 인수를 위한 비구속 제안서도 2026년 1월 제출한 상태로, 관련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기술 선도 측면에서도 주목할 성과가 나왔다. TKMS는 최근 초대형 무인잠수정(XLUUV·Extra-Large Unmanned Underwater Vehicle)에 대한 '원칙 승인(Approval in Principle)' 인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 유·무인 복합 수중전 체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차세대 해저 작전 수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포석이다. 4월에는 안드레아스 괴르겐(Andreas Görgen)을 신임 이사회 멤버로 선임해, 수주잔고 이행과 기술 개발, 국제 파트너십 확장을 전담하도록 했다.

파울 글라저(Paul Glaser)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높은 수주잔고를 감안할 때 프로젝트의 일관되고 효율적인 이행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잠수함 부문의 고수익 프로젝트 비중 증가와 아틀라스 일렉트로닉스 부문 성장이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