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급 전투체계 통합 전략파트너 선정…60년 미 해군 지원 경험 투입
"완벽한 상호운용성 구현"…인도·태평양 통합 수중전 네트워크 본격화
"완벽한 상호운용성 구현"…인도·태평양 통합 수중전 네트워크 본격화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최대 방산기업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이 호주의 차세대 핵추진 잠수함 전투체계를 통합하는 핵심 파트너로 공식 선정됐다. 단순 잠수함 도입을 넘어 미국·영국·호주가 실질적으로 하나의 수중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단계로 진입하는 신호탄으로, 인도·태평양 전략 경쟁이 수면 아래로까지 확장되는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
호주 정부는 15일(현지 시각) 록히드마틴 호주를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전투체계 통합 전략 파트너(Strategic Partner)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록히드마틴은 호주 해군의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전투체계 통합·유지·업그레이드 전 과정을 총괄하게 된다. 이는 오커스 1단계(Pillar 1)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로, 단순 함정 판매를 넘어 전투체계·센서·소프트웨어·유지체계를 포괄하는 사실상의 '잠수함 전투 생태계 이전'으로 평가된다.
60년 미 해군 지원·140명 인력 기반…호바트·헌터급 이어 핵잠까지
록히드마틴이 이 사업에 선정된 배경에는 탄탄한 실적 기반이 있다. 록히드마틴은 60년에 걸쳐 미 해군 잠수함 전투체계를 지원해 온 유일무이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호주 내에서도 이미 140명 이상의 주권 준비 인력(sovereign-ready workforce)을 구축해 운용 중이다. 이들은 호주 해군의 호바트급 구축함(Hobart-class Destroyer)과 차세대 헌터급 프리깃(Hunter-class Frigate) 전투체계 통합 임무를 이미 수행하고 있어, 이번 핵잠수함 사업으로의 자연스러운 역량 확장이 가능하다.
제러미 킹(Jeremy King) 록히드마틴 호주·뉴질랜드 CEO는 "오커스 1단계 핵추진 잠수함 경로는 호주·영국·미국의 산업 협력을 강화해 안정적이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확보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호주 해군과 동맹국들이 이 지역의 수중 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능력"이라며 "이 3국 협력의 규모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호주 핵추진 잠수함 임무 실현을 위해 모든 필요한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테파니 힐(Stephanie Hill) 록히드마틴 로터리·미션시스템 부문 사장은 "미 해군 잠수함 전투체계 통합 분야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호주 해군과 미 해군 간의 완벽한 상호운용성(seamless interoperability)을 구현할 것"이라며 "SSN 함대가 인도·태평양의 진화하는 요구에 부응하도록 장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계별 전투체계 인프라 구축…SRF-웨스트 즉각 지원 착수
록히드마틴은 단계별 계획을 통해 호주가 핵잠수함 전투체계를 자체적으로 유지·업데이트·개량할 수 있는 기술력과 산업 기반을 내재화하도록 지원한다. 이는 호주가 장기적으로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 잠수함 전투체계 운용 역량을 갖추도록 하려는 미국의 동맹 전략과도 일치한다.
실전 지원은 이미 시작된다. 록히드마틴은 2030년대 초 호주의 버지니아급 잠수함 도입에 앞서, 서호주 퍼스 인근에 구축될 미·영 핵잠수함 순환배치 전력 '잠수함 순환전력-웨스트(SRF-West)' 지원 체계 구축에 즉각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은 오커스가 단순 잠수함 판매 프로젝트를 넘어 통합 군사산업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은 이미 영국 조선소를 버지니아급 생산망에 편입시키고 있으며, 여기에 호주가 전투체계·유지체계·인력 양성까지 결합하면서 사실상 영미권 핵잠수함 전투 네트워크 안으로 완전히 통합되는 구조다. 중국 해군 팽창에 대응한 인도·태평양 수중 전략의 한 축이 실체를 갖추기 시작한 것으로, 미 핵잠수함의 수중 억지력이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확장억제 구조에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우리 안보와도 무관하지 않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