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02 탑재한 휴머노이드 3대, 2만 8000개 패키지 분류작업 수행
원격 제어 없는 독자 신경망 가동으로 인간 수준 작업 속도 도달
원격 제어 없는 독자 신경망 가동으로 인간 수준 작업 속도 도달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테크 전문 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Interesting Engineering)의 지난 14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차세대 인공지능(AI) 시스템 '헬릭스-02'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3대가 공식 엑스(X, 옛 트위터) 생중계 속에서 자율적으로 소형 패키지를 분류하는 데 성공했다.
당초 8시간 가동을 목표로 시작한 이번 평가에서 로봇 진영은 단 한 차례의 시스템 오류나 기능 마비 없이 하루를 넘긴 24시간 이상의 연속 노동 능력을 입증했다.
산업현장에서 다수의 이족 보행 로봇이 인간의 개입 없이 다중 교대 근무에 준하는 시간 동안 무중단 운영을 마친 사례는 전 세계 로봇 공학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목표치 3배 웃돈 무인 가동, 물류 현장 파고든 휴머노이드
이번 실전 배치 테스트에서 피규어 AI의 휴머노이드 로봇 3대는 무중단 가동 시간 동안 총 2만 8000개가 넘는 물류 상자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독보적인 정밀도를 보여줬다.
로봇 내부 카메라와 촉각 센서를 활용해 무작위로 밀려드는 패키지의 바코드를 식별한 뒤, 이를 뒤집어 컨베이어 벨트에 정확히 안착시키는 복잡한 공정을 단독으로 수행했다.
브렛 애드콕 피규어 AI 최고경영자(CEO)는 공식 채널을 통해 "숙련된 인간 작업자가 패키지 하나를 처리하는 데 평균 3초가 소요되는데, 최신 모델인 F.03은 이미 개당 약 3초의 작업 속도를 기록하며 인간과 대등한 수준의 연산 및 거동 속도를 구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고속 작업의 배경에는 외부 서버 연결을 배제하고 로봇 고유의 하드웨어 내부에서 직접 시각 데이터와 신체 제어 명령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신경망 기술이 자리한다.
시각 지각과 촉각 센싱, 고유 감각 수용기 신호 처리를 단 하나의 거대 인공지능 모델인 '헬릭스-02'로 통합 제어함으로써 기존 산업용 로봇의 고질적 한계였던 부품 간 연산 지연 현상을 완전히 극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만 개 처리한 자율형 군집 제어, 24시간 무인 공장 현실화
이번 시연에서 인공지능 업계가 가장 주목한 부분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돌발 변수가 발생했을 때 가동을 멈추지 않는 '플랫폼 복원력'이다.
물류 상자가 엉키거나 신경망 연산 범위를 벗어나는 예외 상황이 발생하면 인공지능 시스템이 스스로 감지해 자동 재부팅을 실행하고 즉시 원형 업무로 복귀하는 구조를 보여줬다.
아울러 특정 장비에 기계적 정비가 요구되는 시점이 오면, 해당 로봇이 작업 대열에서 이탈해 정비 구역으로 이동하고 후속 대기조 로봇이 공백을 채우는 차량기지 제어 방식의 군집 운용 기법이 도입됐다.
원격 조종이나 외부의 인위적인 개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물류 현장의 작업 총량을 완벽하게 유지할 수 있는 상용화 요건을 충족한 셈이다.
투자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과를 두고 제조 현장 유연성을 극대화하는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한다.
뉴욕 월가 리서치 기관들의 일반적인 평가에 따르면, 이번 피규어 AI의 실전 배치 테스트 성공은 고정식 자동화 설비 도입이 어려웠던 다품종 소량 물류 거점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직접 투입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로 풀이된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피지컬 AI가 촉발한 공급망 재편
현재 물류 및 제조 시장용 휴머노이드 상용화 부문은 테슬라의 '옵티머스',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디지트', 앱트로닉의 '아폴로' 등이 영토 확장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구도다.
특히 피규어 AI는 지난 시기 독일 BMW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자동차 제조 공장에 로봇을 시범 투입해 조립 공정 적합성을 검증한 데 이어, 이번 물류 분류 영역까지 연속 가동 신기록을 경립하며 기술 격차를 넓히는 모양새다.
국내 로봇 학계 관계자는 "기존 제조 공정이 정형화된 궤적 안에서만 움직이는 로봇 팔 형태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인간의 도구를 그대로 활용하는 인간형 로봇이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가속화되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기술과 초정밀 감속기 기술의 융합은 단순 반복 노동 강도가 높은 글로벌 물류 벨트의 무인화 전환 속도를 유례없이 앞당길 것으로 관측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