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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포용금융 밸류업 역행] 금융지주 실적개선세 이어지지만... 정부규제에 주가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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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포용금융 밸류업 역행] 금융지주 실적개선세 이어지지만... 정부규제에 주가 지지부진

금리 상승에 NIM 개선 지속…이자이익 중심 실적 유지
기업대출 부진·고유가 변수에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
중소형 은행, 충당금 여력 약화로 리스크 대응력 저하
5대 시중은행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ATM기 앞을 지나는 시민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5대 시중은행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ATM기 앞을 지나는 시민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금융지주들이 올해 2·3분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나 정부의 포용금융 압박과 자산건전성 악화 등에 막혀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 호조에도 정부 정책의 ‘엇박자’와 수급 부담이 맞물리며 주가가 하락하는 모순적인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의 금융지주 목표주가는 높아졌지만 최근 1개월간 주가는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들은 올해 2분기와 3분기(추정치)에는 안정적인 이익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대비 3분기 순이익 추정치를 보면 KB금융(1조7422억→1조7546억원), 하나금융(1조2393억→1조2561억원), 우리금융(9581억→9801억원) 모두 완만한 증가세가 예상되며, 신한금융은 1조5223억원 수준을 견고하게 유지할 전망이다. 지방금융지주 역시 BNK금융(2654억→2835억원), JB금융(2135억→2251억원) 등이 성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하반기 은행산업 전망)를 통해 "금융지주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여전히 탄탄한 만큼 향후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진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다면 다른 업종에 비해 주가 반등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실적 기대감과 높은 목표주가(KB금융 20만1684원, 하나금융 15만7100원 등)가 무색하게 최근 1개월간 주가는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기준 하나금융지주가 한 달 새 9.13% 하락했고 신한지주(-7.59%)와 KB금융(-6.17%)도 조정을 받았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10.60% 급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중금리대출 확대를 요구하는 '포용금융'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밸류업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정책적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경기 양극화와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도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최 연구원은 "경기 양극화와 금리 상승으로 기업대출 중심의 부실 위험이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으며 중동발 고유가 장기화 우려까지 겹쳐 은행권의 건전성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대형 은행에 비해 기초체력이 취약한 중소형 은행의 손실 흡수여력 저하가 두드러진다. 중소형 은행은 부실채권(NPL) 증가와 매·상각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면서 1분기 말 기준 NPL 커버리지 비율이 100% 안팎까지 떨어졌다.

최 연구원은 "1분기 연체율 증가는 계절적 요인이 있어 과도한 우려는 제한적"이라면서도 "2~3분기부터는 고유가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만큼 향후 건전성 지표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