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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스타트업 '개츠비', 가사 로봇 샌프란시스코 첫 투입... 가사 노동 시장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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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스타트업 '개츠비', 가사 로봇 샌프란시스코 첫 투입... 가사 노동 시장 지각변동

샌프란시스코서 첫 상용 서비스 개시
150달러 정액제로 인간 노동 대체 본격화
로봇 스타트업 ‘개츠비(Gatsby)’가 세계 최초로 일반 가정집을 대상으로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이미지. 이미지=제미나이3 이미지 확대보기
로봇 스타트업 ‘개츠비(Gatsby)’가 세계 최초로 일반 가정집을 대상으로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이미지. 이미지=제미나이3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가사 노동의 자동화가 새로운 산업 지형을 그리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봇 스타트업 ‘개츠비(Gatsby)’가 세계 최초로 일반 가정집을 대상으로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청소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이는 단순히 가사 노동을 돕는 로봇을 넘어, 휴머노이드 기술이 실생활의 가장 고된 영역에 본격적으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번 서비스는 기술 전문 매체 ‘AI 앤 로보틱스(AI and Robotics)’가 지난 20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으로, 그동안 연구실에 머물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시장의 부름을 받고 대중 앞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드웨어 소유 시대에서 ‘서비스 구독’ 시대로


그동안 테슬라(Tesla), 1X 등 주요 로봇 기업들은 2만 달러(약 3016만 원) 이상의 고가 휴머노이드를 가정에 판매하는 ‘하드웨어 소유’ 전략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개츠비는 이러한 고가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서비스형 로봇(RaaS, Robot as a Service)’ 모델을 들고 나왔다. 이용자가 로봇을 직접 구매할 필요 없이 앱을 통해 150달러(약 22만 원)만 지불하면 전문 로봇이 집안 청소를 대신해 주는 방식이다.

아론 프리시버그 개츠비 최고경영자(CEO)는 “가사 노동은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무급 노동으로,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프리시버그 CEO는 시카고 대학 중퇴 후 웨스트 에그 랩스(West Egg Labs)를 통해 이 사업을 창업했으며, 단순히 청소 시간을 단축하는 것을 넘어 인류에게 가치 있는 ‘시간의 자유’를 되돌려주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범용 운영체제로 로봇 하드웨어의 한계 돌파


개츠비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하드웨어가 아닌 ‘분산 배포 소프트웨어’에 있다. 지난 1월 출범한 이 기업은 특정 하드웨어 제조사에 의존하지 않는다.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내비게이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통해 시장에 나오는 최신 로봇들을 통합 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는 산업계에서 흔히 발생하는 ‘하드웨어 교체 주기’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시장에서 더 성능 좋고 저렴한 로봇이 등장할 경우, 개츠비는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수정할 필요 없이 즉시 기종을 변경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접근 방식을 두고 ‘로봇 시장의 우버’와 같은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현재 이 회사는 엔비디아 인셉션(NVIDIA Inception)과 앙트러프러너 퍼스트(Entrepreneurs First)로부터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으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 경쟁력과 향후 가사 노동 시장의 변화


현재 샌프란시스코 내 청소 서비스 시장에서 인간 청소부가 받는 비용은 집 크기에 따라 150~300달러(약 22만~45만 원) 수준이다. 개츠비는 주택 규모와 관계없이 150달러라는 파격적인 정액제를 제시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다만, 휴머노이드 로봇이 복잡한 인간의 생활 공간을 얼마나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검증이 필요한 과제다. 좁은 공간의 돌발 상황이나 파손 위험 등 기술적 보완점은 향후 시장 확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츠비의 등장은 청소라는 ‘보편적 혐오 노동’이 디지털 자동화 시대로 넘어가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향후 휴머노이드 기술이 물류, 제조업을 넘어 주거 환경 깊숙이 침투함에 따라, 글로벌 가사 서비스 시장의 판도 변화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개츠비의 사례는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이라는 글로벌 구조적 문제를 ‘로봇 서비스’로 해결하려는 실용적 시도로 풀이된다.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한 만큼 향후 서비스 안정화와 데이터 확보가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