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년물 국채 금리 장중 2.8% 돌파하며 30년 만에 최고치… 주식 배당수익률 추월
에너지 고공행진·추경 논의로 재정 악화 우려… '명목성장률 2.5%' 초과 시 경제 타격 경고
AI·반도체 호조로 닛케이는 최고가 경신했으나, 전체 시장은 금리 발 밸류에이션 하락 압력 가중
에너지 고공행진·추경 논의로 재정 악화 우려… '명목성장률 2.5%' 초과 시 경제 타격 경고
AI·반도체 호조로 닛케이는 최고가 경신했으나, 전체 시장은 금리 발 밸류에이션 하락 압력 가중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일본 주식시장이 장기금리 급등이라는 매서운 세례를 맞으며 크게 출렁이고 있다. 주식의 배당수익률이 국채 금리에 역전당하며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자, 시장은 금리 상승이 기업의 자금 조달과 거시경제 전반에 미칠 악영향을 본격적으로 경계하기 시작했다.
금리 역전 현상과 커지는 재정 리스크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의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신규 국채 금리는 5월 들어 급격히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며 장중 한때 2.8%로 3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과 40년물 등 초장기채 금리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장기화하는 인플레이션 속에서 일본은행(BOJ)의 정책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비하인드 더 커브)가 작용한 결과다. 여기에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 속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지시하면서 재정 건전성 악화 리스크까지 더해졌다.
주식 투자자들이 금리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장 큰 이유는 배당수익률과의 관계 때문이다. 현재 일본 장기금리는 토픽스(TOPIX)의 배당수익률을 약 50bp(1bp=0.01%포인트)가량 웃돌고 있다. 장기금리가 배당수익률을 명확하게 역전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와타나베 히로시 소니파이낸셜그룹 금융시장조사부장은 "장기금리가 일본 주식시장에 있어 아슬아슬한 수위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마의 2.5%' 돌파… 밸류에이션 하락 압력
시장은 장기금리가 2.5%를 넘어선 것을 일본 경제 상황과 기업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투자자들은 일본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0.5%, 인플레이션율을 2%로 잡아 합산 '명목 경제성장률'을 2.5% 수준으로 가정한다. 따라서 금리가 기초 체력인 명목성장률 2.5%를 항시적으로 웃돌게 되면, 자금을 빌려야 하는 기업이나 국가 재정에 막대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적 부채 비율이 237%로 선진국 최고 수준인 일본의 경우 그 타격이 더욱 크다.
또한 금리 상승은 주가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직접적으로 깎아내린다. 무라타 마사유키 스미토모생명보험 밸런스펀드 운용부장은 "현재 토픽스의 주가수익비율(PER) 16.4배는 지금의 장기금리 수준과 부합하지만, 경제성장률 2.5% 전제하에 금리가 3%까지 오르면 PER은 15배 수준으로 떨어져 토픽스 지수가 현 수준에서 10%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엇갈린 증시… AI·반도체가 든든한 방어선
금리 충격 속에서도 일본 증시는 극명한 실적 양극화를 보이며 버티고 있다. 22일 기준 시장 전체를 대변하는 토픽스 지수는 전일 대비 1% 오른 3892.46으로 지난 2월의 사상 최고치(3938.68)를 뚫지 못하고 고전 중이다. 반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의 기여도가 높은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2.7% 급등한 6만 3339.07엔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러한 지수 방어의 핵심은 테크 기업 중심의 견조한 실적이다. SMBC 닛코증권에 따르면, 3월 결산 기업들의 올해 순이익은 8.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제조업만 놓고 보면 15%의 증익이 예상된다. 고바야시 치사 UBS SuMi TRUST 웰스매니지먼트 일본주 전략가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 설비투자에 나선 기업들의 강력한 기초 체력이 입증됐다"며 "거시경제 변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다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