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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국채 흔들릴 때, 자산 방어 대안으로 부상한 미국 T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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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국채 흔들릴 때, 자산 방어 대안으로 부상한 미국 TIPS

인플레이션 압력 장기화 속 물가연동국채(TIPS) 상대적 수익 방어력 부각
30년물 실질수익률 연 3%대 육박… 시장 기대치 웃도는 고물가 지속에 유망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채권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물가연동국채(TIPS)가 상대적 방어 자산으로 부상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채권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물가연동국채(TIPS)가 상대적 방어 자산으로 부상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채권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물가연동국채(TIPS)가 상대적 방어 자산으로 부상했다.

배런스(Barron's)는 지난 21(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고유가 장기화와 물가 상승 우려 속에서 TIPS가 일반 국채의 가격 하락 충격을 일부 상쇄하며 우수한 방어력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물가 목표치인 2% 달성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실질 금리가 역사적 고점에 도달함에 따라 자산 배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TIPS를 포트폴리오에 필수 편입해야 한다는 제안이 힘을 얻는다. 핵심 주장은 손익분기인플레이션율(BEI)이 연 2.45%인 상황에서 실제 물가가 3%대를 유지하고 있어 TIPS가 일반 국채 대비 우위를 점한다는 사실이다.

고물가 고착화에 일반 국채 직격탄… TIPS 실질수익률 30년 만의 최고치


미국 채권 시장은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로 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연 4.7% 선을 위협하며 지난해(2025) 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채권 금리 상승은 가격 폭락을 의미하므로 일반 국채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졌다.
반면 물가 연동 구조를 가진 미국 국채인 TIPS는 원금과 이자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연동해 상승하므로 물가 상승기 유용한 방어 수단이 된다. 미 재무부 기준 현재 미국 30년 만기 TIPS의 실질수익률은 연 3% 수준에 육박하며 제도 도입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자산운용사 에보크 어드바이저스의 알렉스 샤히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TIPS는 미국 정부가 발행해 신용위험은 낮지만 가격 변동성은 존재하는 채권"이라며 "물가 상승 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가장 저평가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10년물 기준 BEI 2.45%… 시장 기대치와 실제 물가 차이에서 오는 초과수익


투자자가 일반 국채와 TIPS 사이에서 고민할 때 기준이 되는 지표는 손익분기인플레이션율(BEI)이다. 현재 미국 10년 만기 일반 국채 금리는 연 4.60%이며, 동일 만기 TIPS의 실질 금리는 연 2.15%를 나타낸다.

두 지표의 차이인 2.45%포인트가 향후 10년간의 평균 물가상승률 예측치가 된다. , 현재 시장은 연 2.4%대 물가를 가정하고 있지만 실제 물가가 이를 웃도는 한 TIPS의 초과수익 구조는 유지된다. 지난 4월 미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고 월가 전문가들이 올해 하반기 내내 3%대 물가를 전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TIPS의 투자 매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브릿지워터 매니저이자 언리미티드 펀드의 CIO인 밥 엘리엇은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30년물 TIPS를 통해 연 3% 수준의 실질수익률을 확보한다면 위험성이 높은 주식 비중을 늘리지 않고도 전통적인 포트폴리오 수준의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환율 직격탄 맞은 국내 자본시장… 달러 표시 TIPS가 이중 방어막 역할


미국 실질 금리 상승은 강달러 압력을 유발해 한국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를 키운다. 자본 유출 압력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져 수입 원자재 가격을 높이는 부작용을 낳는다. 반면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수출 산업은 달러 결제 대금 유입에 따라 단기적인 환차익과 가격 경쟁력 제고 효과를 누린다.

국내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 관계자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은 한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뒤로 미루는 요인"이라며 "국내 채권 투자자들도 고금리 장기화 충격에 노출됐다"고 진단한다. 원화 약세 국면에서는 달러 표시 TIPS 투자가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에게 이중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 결국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 경로에 따라 달러 자산 비중과 채권 듀레이션(투자자금 평균 회수기간) 전략을 긴밀히 조정할 필요가 있다.

자산 시장 유동성 증가… ETF 활용 시 주의해야 할 국내 과세 규칙


미국 현지 시장에 발행된 TIPS 규모는 2조 달러(2700조 원)를 넘어섰다. 개인 투자자는 미국 재무부 경매나 유통 시장을 통해 직접 매입할 수 있으며, 뱅가드나 블랙록이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면 편리하게 분산 투자할 수 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뱅가드 단기 물가연동국채(VTIP)', '아이셰어즈 TIPS 본드(TIP)' 등이 있으며 운용 수수료는 연 0.03% 수준으로 낮다.

TIPS 직접 투자 시 6개월마다 물가상승분만큼 늘어나는 원금에 대해 당장 현금 수취가 없음에도 소득세가 부과되는 '팬텀 인컴(유령 소득)'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ETF 상품들은 물가상승분을 배당금 형태로 매달 지급하므로 과세 부담을 완화하고 현금 흐름을 관리하는 데 유리하다. 다만 국내 투자자의 경우 해외 상장 ETF는 배당소득세(15.4%) 및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고,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연 250만 원 기본공제 후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므로 연금계좌나 ISA를 활용한 절세 전략 병행이 필요하다.

인플레이션 둔화 시 가격 하락 리스크… 투자자가 주시해야 할 3대 체크포인트


TIPS는 철저히 인플레이션에 베팅하는 자산이므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구간에서는 가격이 급격히 불리해지는 비대칭적 구조를 지닌다. 특히 TIPS'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는 단일 가정에 베팅하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거시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인 2.0% 아래로 빠르게 수렴할 경우 BEI 축소와 함께 TIPS는 원금 조정과 금리 상승에 따른 가격 하락이라는 이중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자산 배분 관점에서 무조건적인 낙관론을 경계하며 시나리오별 대응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투자자가 향후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때 반드시 점검해야 할 지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다. 월별 물가지표가 3%대에서 고착화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물가 상승률이 2% 이하로 빠르게 떨어지면 역으로 일반 국채 수익률이 TIPS를 앞선다.

둘째, 미국 국채 금리 밴드다. 시중 금리의 고점 도달 여부는 채권 자본 차익의 크기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다. 금리가 추가 폭등하면 TIPS 역시 채권 가격 자체는 하락해 손실이 날 수 있다.

셋째, 손익분기인플레이션율(BEI) 변동 추이다. 시장이 예상하는 미래 물가 전망치가 현재의 2.4%대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추적해야 한다. 이 지표가 하락하면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반감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