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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105조 원 승부수에도 포드에 밀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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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105조 원 승부수에도 포드에 밀린 이유

'에너지 기업' 변신한 포드에 시장 환호... 스텔란티스, 구조조정 고군분투
스텔란티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스텔란티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주가 흐름은 단순한 신차 출시 계획보다 '미래 먹거리'의 확장성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린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스텔란티스가 600억 유로(약 105조6162억 원) 규모의 대대적인 회생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반면, 별다른 발표가 없던 포드의 주가는 같은 기간 9.2% 급등하며 대조를 이뤘다.

이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를 넘어 에너지 설루션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하는 기업에 자본 시장이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더데일리업사이드가 25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시장은 포드의 에너지 자회사 설립 등 혁신적 행보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105조 원 투자 발표에도 왜 시장은 차가웠나


스텔란티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각) 향후 10년간 60종의 신차를 선보이겠다는 대규모 경영 정상화 전략을 내놓았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철저한 실용주의다. 북미 시장에서 4만 달러(약 6048만 원) 미만의 신차 9종을 포함해 총 11종의 신모델을 투입하고, 기존 12개 모델을 전면 교체해 북미 매출을 35%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문제는 시장의 신뢰 회복이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전기차 전환 전략 수정과 판매 부진이 겹치며 260억 달러(약 39조 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7년 연속 판매 감소라는 뼈아픈 성적표는 안토니오 필라소 최고경영자가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텔란티스의 전략이 수익성이 높은 브랜드에 자원을 집중하려는 ‘선택과 집중’의 일환이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둔화가 걸림돌이라고 분석한다.

시장 조사 기관 롤랜드 버거는 204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연평균 1.1%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며, 북미와 유럽 시장이 이미 '성장 정점(Peak Auto)'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자동차' 넘어 '에너지'로... 포드의 파격 변신


스텔란티스가 자동차 판매량 확대라는 전통적 공식에 매달리는 사이, 포드는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시도한다.

포드는 이달 초 신규 에너지 자회사를 설립하고,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설비를 데이터 센터와 유틸리티 기업을 위한 에너지 저장 장치(ESS) 제조 시설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포드는 프랑스 전력 공기업인 EDF 그룹의 북미 지사를 첫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는 단순히 차를 파는 제조사가 아니라, 전력망의 효율성을 높이는 인프라 제공자로 거듭나겠다는 의도다.

제너럴모터스(GM) 또한 유사한 에너지 사업을 추진 중이며, 테슬라는 이미 에너지 사업 부문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창출한다.

반면 스텔란티스는 올해 초 캐나다 배터리 공장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며 사업을 축소하는 행보를 보여,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파리 주가 하락이 시사하는 '성장 정점'의 경고


시장의 냉정한 평가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스텔란티스의 파리 증시 상장 주식은 회생 계획 발표 당일 1.7% 하락했고, 다음 날 3% 반등에 그쳤다.

이는 투자자들이 회사의 야심 찬 목표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구조적 한계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 시장 관계자들은 전통적 완성차 제조사들이 신차 출시를 통해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전략은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고 지적한다.

데이터와 에너지를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 역량을 입증하지 못하는 기업은 시장의 외면을 받기 마련이다.

대규모 자금 투입보다 중요한 것은 제조의 본질을 넘어선 기술적 확장성이다. 이번 스텔란티스와 포드의 주가 차별화는 완성차 업계가 직면한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상징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