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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수스, 딜리버리 히어로 지분 매각 명령에 '항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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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수스, 딜리버리 히어로 지분 매각 명령에 '항명’

우버 인수 협상 속 EU에 매각 명령 철회 촉구… 유럽 테크 투자 위축 우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프로수스(Prosus)가 유럽연합을 상대로 딜리버리 히어로(Delivery Hero) 지분 강제 매각 명령을 철회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프로수스(Prosus)가 유럽연합을 상대로 딜리버리 히어로(Delivery Hero) 지분 강제 매각 명령을 철회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유럽 배달 플랫폼 시장의 재편을 둘러싼 거대 자본 간의 힘겨루기가 유럽연합(EU)의 규제 장벽과 맞물려 급박하게 전개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25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미디어·기술 투자 기업 프로수스(Prosus)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를 상대로 딜리버리 히어로(Delivery Hero) 지분 강제 매각 명령을 철회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배달 플랫폼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핵심 변수로 부상한다.

프로수스, EU 규제에 '독소 조항'이라며 반기


프로수스는 현재 딜리버리 히어로 지분 약 17%를 보유한 대주주다. 지난해 프로수스가 저스트 잇 테이크어웨이(Just Eat Takeaway.com) 인수를 추진할 당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시장 독점 우려를 이유로 프로수스에 딜리버리 히어로 지분을 1년 내 '매우 낮은 수준'까지 매각할 것을 명령했다.

아울러 의결권 행사 금지와 이사회 구성원 파견 제한도 조건으로 내걸었다.

최근 파브리시오 블로이시 프로수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규제가 유럽 기술 산업의 미래 투자를 저해하는 '큰 실수'라고 비판하며 철회 요구에 나섰다.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프로수스가 최근 우버(Uber)와의 인수 협상 국면을 계기로 규제의 부당함을 강조하며 실리를 챙기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우버의 참전과 지분 경쟁 심화

이번 이슈가 주목받는 이유는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가 딜리버리 히어로 인수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우버는 딜리버리 히어로에 주당 33유로, 총액 기준 약 100억 유로 규모의 인수를 제안했다.

금융 투자 업계에서는 우버의 제안 가격이 최근 주가와 큰 차이가 없는 점을 들어 딜리버리 히어로가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할 것으로 본다. 실제로 딜리버리 히어로 주가는 장중 13% 가까이 급등하며 37.85유로까지 치솟았다.

현재 딜리버리 히어로의 지분 구조는 복잡하다. 프로수스를 비롯해 우버가 이미 약 20%의 지분을 확보했고, 행동주의 투자자 아스펙스 매니지먼트(Aspex Management)도 14%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다.

여기에 도어대시(DoorDash)까지 일부 사업부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딜리버리 히어로를 둘러싼 인수전은 가열되는 양상이다.

규제와 시장 논리 사이, 불확실성 증폭

이번 사태는 기술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유럽연합이 내건 '지분 처분'이라는 강력한 규제책이 시장 상황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을 낳는다.

만약 유럽연합이 매각 명령을 고수한다면 프로수스는 우버의 인수 시도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원치 않는 시기에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증권가에서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프로수스의 요청을 수용할 경우, 향후 유사한 기술 기업 M&A 규제 완화로 이어질지 혹은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논란으로 번질지 주시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버와 도어대시 등 글로벌 기업들이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딜리버리 히어로를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한다"며 "유럽연합의 규제가 시장의 역동성을 과도하게 제약한다는 불만이 시장 안팎에서 터져 나온다"고 분석한다.

향후 유럽연합의 결정에 따라 유럽 배달 플랫폼 시장의 주도권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