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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과 고원에 깃발 꽂는다”... 기가(GW)급 글로벌 태양광 영토 독점 전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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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과 고원에 깃발 꽂는다”... 기가(GW)급 글로벌 태양광 영토 독점 전쟁 격화

中 탈라탄 ‘16.9GW 고산 사막 요새’, 석탄보다 40% 저렴한 원가 대차대조표 달성
美 골든스테이트, 실리콘밸리 겨냥한 21GW 메가톤급 인프라 포격… 승인 벼랑 끝
인도 아다니, 쿳치 란 염전 평야에 30GW 카브다 단지 가동… 패권 재편의 도화선
2026년 1월 12일 중국 동부 안후이성 톈창의 호수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점검하는 작업자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1월 12일 중국 동부 안후이성 톈창의 호수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점검하는 작업자들. 사진=AFP/연합뉴스
지속적인 기술 혁신으로 태양광 패널 단가가 가혹할 정도로 하락하고 발전 수율이 정점을 찍자, 전 세계 주요 강국들이 에너지 믹스 다각화와 안방의 자원 안보 방어선 구축을 위해 기가와트(GW) 체급의 초대형 태양광 영토 확장 기획을 전격 전개하고 있다.

과거 메가와트(MW) 단위에 머물던 청정 에너지 개발 규모는 이제 사막, 염전, 고원 등 경작지가 아닌 외진 영토를 통째로 장악하는 거대 금융·인프라 치킨게임으로 완벽히 재구조화되는 국면이다.

1일(현지시각) 글로벌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Oilprice.com)의 펠리시티 브래드스톡(Felicity Bradstock) 안보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시장의 자금줄은 단순한 친환경 구호를 넘어 철저한 제조 단가 후려치기와 고전압 송전선 통제권을 쥔 거대 기가급 프로젝트들로 독점 결착되고 있다.

중국 탈라탄 16.9GW 고산 요새… 석탄 화력보다 40% 저렴한 배수진


글로벌 기가와트 패권의 선두에 선 중국의 안보 무기는 칭하이 지역의 인구가 드문 고산 사막 공허현에 자리 잡은 ‘탈라탄(Talatan) 태양광 단지’다. 무려 162평방마일(약 42000만 ㎡)의 사막 성벽을 덮은 이 메가 프로젝트의 현재 가동 용량은 16.9GW에 달한다.

탈라탄 단지는 다른 경쟁국들이 흉내 내기 힘든 티베트 고원 북부의 극한 고도를 장악했다. 고산 사막의 희박한 공기는 풍부한 태양광을 그대로 흡수하는 동시에, 차가운 산악 공기가 패널의 열화를 막고 냉각 효율을 극대화하는 독특한 대차대조표상 이점을 선사한다.

이 고산 기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전력 생산 비용은 기존 석탄 화력 발전보다 무려 40%나 저렴해 서방의 화석 연료 가치사슬을 원가 단에서 무력화하고 있다. 베이징 당국은 이 거대 태양광 기지 옆에 대규모 풍력 터빈과 수력 발전소를 융합 배치해, 아시아발 테크 굴기의 심장을 구동할 무결점 청정 전력망을 내재화하겠다는 책략이다.

미국 21GW 골든스테이트의 승부수... 실리콘밸리 잇는 고전압 쇠사슬


중국의 독주에 맞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골든 스테이트 클린 에너지(Golden State Clean Energy)’가 도시 전체를 통째로 먹여 살릴 21GW 규모의 메가톤급 태양광 발전소 장부를 찍어내며 맞불을 놨다.

샌호아킨 밸리 일대 200평방마일 부지에 건설 중인 이 프로젝트는 밤 시간대 전력망 마비를 방지하기 위해 초대형 ESS(배터리 저장 시스템) 인프라를 결합했다.
프로젝트 파트너인 패트릭 미알로이(Patrick Milroy)는 “태양광이 실제 독점적 생산성을 확보하려면 로스앤젤레스(LA)와 실리콘밸리의 핵심 빅테크 기지로 전자를 수집·이동시킬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고전압 송전선(전력선) 투자를 지탱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21GW라는 압도적인 체급의 규모의 경제가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가혹한 규제 장벽이 마지막 병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당장 착공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캘리포니아 전력망 당국의 까다로운 송전 인프라 승인 서벽을 넘어야 하는 처지다.

워낙 거대한 광기의 프로젝트라 다른 연합 기업들의 지분 참여가 필수적이며, 최종 완공 대차대조표를 완성하기까지는 약 10년의 긴 시간 상수가 소모될 전망이다. 가뭄으로 작물 재배 용수가 부족해진 농부들이 토지 대체 임대 계약으로 돌아서며 부지 확보 리스크는 해소되었으나, 서방 특유의 느린 관료제 규율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인도 아다니의 30GW 카브다 폭격... 뭄바이 고객 강제 귀속


인도 서부 구자라트의 계절적 침수 염전 평야인 ‘쿳치 란(Rann of Kutch)’ 사막에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야심 찬 재생에너지 괴물이 자라고 있다. 억만장자 고탐 아다니(Gautam Adani)가 주도하는 ‘카브다(Khavda) 재생에너지 단지’는 완공 시 태양광과 풍력을 합쳐 총 30GW의 사상 최대 용량을 전력망에 포격하게 된다.

과거 석탄과 항만 인프라로 막대한 자산 장부를 쌓았던 아다니 그룹은 태양광 전지와 패널 자체 제조 가치사슬을 수직 계열화하며 이 청정 전쟁에 참전했다. 2023년 첫 삽을 뜬 이후 2024년 2월 초동 물량 가동을 개시했으며,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의 금융 보증에 힘입어 현재 약 13GW 규모의 발전력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카브다 기지에서 생산된 전력은 아다니가 독점 소유한 자체 송전 회랑 파이프라인을 타고 인도 최대 경제 도시인 뭄바이의 제조 가치사슬로 강제 송출되어 독점적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에너지 거시경제 전문가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위기를 무기화해 화석 연료의 원가 대차대조표를 흔들고, 간사이전력이 데이터 센터 수요에 대응해 15조 엔 규모의 LNG·원전 알박기에 나선 국면”이라며 “중국이 16.9GW 탈라탄 고원 기지로 서방의 에너지 비용을 파산시키려 하자, 미국과 인도가 각각 실리콘밸리와 뭄바이의 첨단 산업 쇠사슬을 지키기 위해 21GW와 30GW짜리 기가급 사막 태양광 성벽을 쌓아 올리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패널 가격 하락이라는 기술 상수를 무기로 삼은 이번 글로벌 태양광 전쟁은, 단순히 탄소 배출을 줄이는 환경 놀이가 아니라 미래 첨단 인공지능(AI)과 무역 가치사슬을 구동할 저비용 전력 패권을 자국 경제 영토 안으로 강제 귀속시키려는 가장 철저한 실리주의적 인프라 영토 전쟁”이라고 분석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