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재무부 ‘10년 만기·7.65%’ 발행… 4개월 만에 예산 적자 5.8조 루블 폭발 궁여지책
푸틴·시진핑 5월 밀월 후속타… 가스프롬 대중 수출 25% 폭충, 유럽 제치고 中 가치사슬 귀속
글로벌 위안화 조달 러시… 미·중 금리 격차에 ‘골드만삭스’마저 딤섬 채권 사상 최고가 발행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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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위안화 조달 러시… 미·중 금리 격차에 ‘골드만삭스’마저 딤섬 채권 사상 최고가 발행 참전
이미지 확대보기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가 대차대조표상 적자 장부가 폭발하자, 모스크바 당국은 위안화 표시 국채를 대규모로 찍어내며 미국 달러 의존도를 강제로 청산하는 실리주의적 탈(脫)달러 양면전을 전개하는 형국이다.
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i)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재무부는 3일 모스크바 거래소(MOEX)를 통해 100억 위안(한화 약 2조 2,000억 원) 규모의 위안화 표시 주권 채권(국채)을 전격 발행한다.
지난해 12월 총 200억 위안 규모의 첫 위안화 국채를 등판시킨 데 이어, 불과 반년 만에 대륙의 통화 수혈을 받기 위해 자본 성벽을 추가로 구축한 것이다.
4달 만에 연간 적자 초과한 러시아… 7.65% 고금리 ‘위안화 족쇄’ 자초
러시아가 이토록 가혹한 자금 조달 드라이브를 거는 배경에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재정 파산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러시아 재무부 공식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불과 4개월 만에 발생한 재정 적자는 무려 5.8조 루블(약 806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러시아 국무원이 올해 2026년 한 해 전체 예상치로 설정했던 연간 예산 적자 마지노선(3.7조 루블)을 초과 돌파한 수치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 1월 부가가치세(VAT)를 2%포인트 기습 인상하는 등 안방의 혈세를 짜내고 있으나, 국제은행간금융통신협회(SWIFT) 결제망 차단령으로 해외자본 조달길이 막히자 결국 위안화 표시 장기 채권에 명줄을 거는 책략을 택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100억 위안 국채는 만기 10년의 장기물로, 표면 금리(쿠폰)는 무려 7.65%의 고리(高利)로 책정됐다. 위안화 결제 비중이 높은 러시아 자원 기업들과 외화 장기 투자를 원하는 국내 자본을 정확히 저격한 스펙이다.
다만, 미국 재무부가 채권 유통의 심장인 모스크바 거래소 자체를 독자 제재 장부에 올린 탓에 서방계 등 해외 투자자들의 매입 가치사슬은 철저히 차단될 전망이다.
“유럽은 끝났다, 이제 중국뿐”... 가스프롬 대중 수출 25% 폭충
이러한 금융 예속화는 지난 5월 20일 베이징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 직후 고도화되는 양상이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현재 중·러 간 수출입 통상 거래의 거의 100%가 루블화와 위안화로만 청결 결제되고 있다”고 선언하며 달러 패권에 정면 도전했다.
양국 무역액은 3년 연속 2,000억 달러 고지를 돌파했으며,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Gazprom)의 장부는 이를 극명하게 증명한다. 가스프롬의 2025년 대중국 천연가스 공급량은 388억 입방미터(㎥)로 전년 대비 25% 폭충하며, 사상 처음으로 기존 최대 고객이었던 유럽 국가들을 전격 추월했다.
러시아 중앙은행(Bank of Russia) 슈바르츠 장부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수출 결제 대금 중 루블화 비중은 54%를 기록, 역사상 처음으로 과반을 넘겼다. 반면 2021년 당시 84%에 달했던 달러 및 유로화 등 비우호국 통화 지분은 지난해 기준 14%로 수직 낙하하며 사실상 청산 절차를 밟았다.
모스크바 거래소에는 이미 로스네프트(Rosneft) 등 거대 국영 자원 기업들이 찍어낸 위안화 표시 기업채 62개가 상장되어 활발히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마저 참전한 3,000억 위안 ‘딤섬 채권’... 미·중 금리 역설이 낳은 괴물
위안화를 무기 삼아 미국 달러의 헤게모니를 파산시키려는 베이징 당국의 ‘위안화 국제화 야망’은 러시아 외 지역에서도 거대한 자본 스퀴즈를 만들어내고 있다. 주로 홍콩 자산시장에서 발행되는 역외 위안화 채권인 ‘딤섬 채권(Dim Sum Bonds)’ 시장은 올해 역대급 잭팟을 터뜨리는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4월 말 통계에 따르면, 올해 발행된 딤섬 채권 규모는 이미 3,000억 위안(한화 약 60조 원)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폭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긴축 규율로 달러화 조달 단가가 치솟자,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이 통화 다각화 및 금융 비용 절감을 위해 상대적으로 저금리 방어선이 구축된 위안화 채권 시장으로 장부를 대거 리밸런싱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혹한 통상 전쟁을 치르는 와중에도 미국계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등이 이례적으로 딤섬 채권 발행 물량의 대부분을 주도하며 실리주의적 마진 챙기기에 혈안이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중국 정부와 국영 금융기관이 독점했던 딤섬 시장은 지난해 카자흐스탄 개발은행의 구소련권 최초 진입에 이어, 이제 글로벌 월스트리트 자본까지 빨아들이는 거대 고래로 성장했다.
자산운용사 통상 거시경제 전문가는 최근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오픈AI 잭팟으로 토요타를 꺾고 일본 시총 1위를 탈환한 사건 및 인텔이 에이전트 AI 시장 독점을 위해 최첨단 공정 제온 6+ CPU 카드를 쏜 테크 팩트들과 연계해 이번 국채 발행을 해부했다.
그는 “미국 상무부가 6월 30일 정련동 관세 시한을 압박해 글로벌 구릿값을 13,735달러 사상 최고가로 밀어 올리고, 트럼프 행정부가 제2의 맨해튼 프로젝트인 제네시스 미션에 일본 자본 5억 달러를 묶어 대중 안보 성벽을 짜는 격변기”라며 “서방의 가혹한 포격 속에 재정 적자 5.8조 루블의 벼랑 끝에 몰린 러시아가 10년 만기 7.65%라는 가혹한 비용 영수증을 감수하고 100억 위안 채권을 발행한 것은 대륙의 금융 산소호흡기에 연명하겠다는 필사적인 안보 배수진”이라고 짚었다.
이어 “골드만삭스 같은 미국 자본마저 저금리 실리를 쫓아 3,000억 위안 규모의 딤섬 채권 파티에 가담하는 모순적 매크로 환경은, 베이징 당국이 추진하는 위안화 무역 가치사슬 국제화에 엄청난 가속도 약발을 제공하고 있다”며 “에너지 인프라의 목줄을 쥔 가스프롬이 유럽 공급선을 완전히 파산시키고 대중 수출을 25% 늘려 중국 가치사슬 속으로 기어 들어간 만큼, 중·러 안보 동맹은 서방의 규제 독점력을 무력화하는 거대한 실리주의적 대체 화폐 블록으로 완벽히 결착됐다”고 진단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