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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재생에너지 늘리고도 석탄 회귀…경직된 전력망에 친환경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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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재생에너지 늘리고도 석탄 회귀…경직된 전력망에 친환경 ‘마비’

프랑스 연간 전력량 맞먹는 청정 공급원 확보하고도 고스란히 버려져
송전망 부족 아닌 ‘석탄 우선’ 고정계약이 발목…1분기 탄소 배출 2% 증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안보 강박…안전장치 명분으로 화석연료 의존 더 심화
중국 상하이의 석탄 화력 발전소 근처에서 남성들이 차 옆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의 석탄 화력 발전소 근처에서 남성들이 차 옆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 속에서 중국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를 허공으로 날려 보내고 있다는 국책 및 민간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장 중인 풍력과 태양광 발전 시설이 전력망 인프라 부족이 아닌, 석탄 화력 발전 중심의 경직된 운영 구조 탓에 마비 상태에 처해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당국이 가속화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대확장 정책과 실제 전력 거래 시스템 사이의 극심한 괴리가 ‘청정에너지 폐기’라는 모순을 낳으며 글로벌 산업 생태계 전반의 저탄소 전환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핀란드 헬싱키에 본사를 둔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기후 전문 매체 카본브리프(Carbon Brief)를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중국의 전력 소비량이 전년 동기 대비 5.2%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늘어난 전력 수요는 약 120테라와트시(TWh)로, 중국이 최근 기록적으로 확충한 태양광 및 풍력 설비를 완전 가동했다면 160TWh의 청정에너지를 추가 생산해 편안하게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원자력과 수력 발전까지 포함하면 잠재적 청정에너지 공급량은 프랑스의 연간 총 전력 생산량을 넘어서는 170TWh에 달했다.

프랑스 연간 발전량 넘는 잠재력 갖추고도 화석 연료로 유턴


하지만 화려한 설비 용량 증가와 달리 실제 청정 전력 생산 증가량은 60TWh에 그쳤다. 풍력 발전 용량이 23%, 태양광 발전 용량이 33%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설비당 실제 전력 생산량을 나타내는 ‘용량 계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막대한 양의 재생에너지가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청정에너지가 메우지 못한 공백은 결국 화석 연료가 채웠다. 이에 따라 중국의 1분기 석탄 및 가스 발전량은 전년 대비 4% 증가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2% 늘어났다.

송전망 부족 아닌 '석탄 우선' 가격 계약이 발목


CREA는 이 같은 친환경 에너지 낭비 사태의 본질이 흔히 지적되는 '그리드(송배전망) 인프라 부족'이 아니라, '석탄 화력 발전소와 전력망의 경직된 관리 체계'에 있다고 직격했다.
보고서는 "현재 중국의 석탄 화력 발전은 주로 중장기 계약을 통해 고정된 가격에 고정된 전력을 우선 공급하도록 운영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전력 당국과 발전소 측이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에 맞춰 석탄 발전 출력을 유연하게 조정할 유인(인센티브)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 같은 강경 기조가 단순한 감정적 대응을 넘어, 자국 테크 기업들의 대차대조표와 국가 제조 인프라의 안정을 위해 기존 화석연료 공급망을 급격히 흔들지 않으려는 고도의 실리주의적 선택이라고 해부한다.

호르무즈 위기가 부른 '에너지 안보' 강박…투자 위축 우려도


이러한 전력 시스템의 경직성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와 맞물려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전 세계 석유 수송량의 5분의 1이 오가는 요충지가 막히자 베이징의 정책 입안자들은 해상 화석 연료 의존에 대한 극심한 우려를 표명하며 '에너지 자립'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변동성이 큰 풍력·태양광 대신, 풍부한 국내 매장량을 자랑하는 '석탄 화력 발전'을 전력망 안정을 위한 최종 안전장치로 재확인하면서 석탄 의존도가 되레 높아졌다. 현재 중국의 재생 에너지 설치 용량은 전체의 60.4%에 달하지만, 1분기 실제 발전량 비중은 37%에 불과하다.

CREA는 "호르무즈 해협 위기로 중국의 에너지 안보 집중도는 강화됐으나, 청정 에너지 활용과 전기화를 뒷받침할 전력 시스템의 진화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러한 재생에너지 축소 통제는 친환경 전환의 경제적 이점을 감소시키고 민간 투자 위험을 높여, 결과적으로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제15차 5개년 계획의 ‘탄소 중립’ 달성 속도를 늦추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