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고급 부동산부터 ‘납치·몸값 요구 보호’까지… 맞춤형 특수 보험 결합
中 자본 통제와 해외 자금 흐름 규제 강화 속 ‘자산 다각화’ 수요 정조준
홍콩, 스위스 제치고 ‘크로스보더 자산 1위’ 등극… 2030년 최대 4조 6,000억 달러 유입 전망
中 자본 통제와 해외 자금 흐름 규제 강화 속 ‘자산 다각화’ 수요 정조준
홍콩, 스위스 제치고 ‘크로스보더 자산 1위’ 등극… 2030년 최대 4조 6,000억 달러 유입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당국의 강력한 자본 통제와 해외 투자 증권사에 대한 벌금 부과 등으로 국경 간 자금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자산 방어와 다각화를 노리는 아시아 및 중국 본토 부호들의 자금을 선점하겠다는 정교한 셈법이다.
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에 따르면, AXA는 이날 홍콩을 아시아 시장 공략의 전략적 최전방 기지로 삼고, 표준형 보험·투자 상품을 넘어 부유층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특수 맞춤형 보호 서비스를 결합한 고도화된 자산 플랫폼을 론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술품 방어부터 납치 몸값 보장까지… 버뮤다·홍콩 다중 거점 운영
AXA의 이번 웰스 플랫폼은 단순한 재테크 포트폴리오 구성을 넘어선다. 아시아 개인 부호들이 보유한 최고급 부동산과 고가의 미술품 컬렉션 보호는 물론, 글로벌 치안 불안에 대응해 ‘납치 및 몸값 요구(Kidnap and Ransom)’와 같은 극단적인 신변 위협 리스크로부터 자산을 방어해 주는 초프리미엄 특수 맞춤형 보호 서비스까지 폭넓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플랫폼은 세제 혜택과 자산 안보 능력이 뛰어난 홍콩과 버뮤다의 여러 금융기관 체제를 결합해 다중 수직계열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재닛 리(Janet Li) AXA 글로벌 프라이빗 부CEO(AXA 홍콩·마카오 생명보험 최고책임자)는 "AXA는 이미 유럽 자본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다"며 "특히 고액 자산가들이 열광하는 사모펀드(PE)와 사모신용(Private Credit) 자산군 측면에서 당사가 보유한 압도적인 노하우는 글로벌 지정학적 무역 갈등과 경제적 불안정에 직면한 아시아 고객들에게 매우 강력한 자산 안보 펜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샐리 완(Sally Wan) AXA 대중국 및 글로벌 프라이모셜 비즈니스 CEO는 이번 플랫폼의 초기 핵심 타깃 고객층에 대해 "최소 1,000만 홍콩달러에서 최대 5,000만 홍콩달러(미화 약 128만 달러~638만 달러) 사이의 가용 자산을 보유한 부유한 가문들이 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스위스 제친 홍콩, 크로스보더 부의 메카로 우뚝… 연 628억 불 본토 자금 유입
AXA가 규제 리스크 속에서도 홍콩을 전략적 허브로 낙점한 이유는 글로벌 자산가들의 거대한 자금이 여전히 홍콩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약 2조 9,000억 달러의 국제 자산이 홍콩을 통해 정밀 관리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최대 4조 6,000억 달러의 자산 유입을 추가로 유치할 것이라는 게 컨설팅 회사의 분석이다.
홍콩은 역사적으로 엄격한 외환 및 자본 통제를 실시해 온 중국 본토 자산가들이 합법적으로 해외 자산 노출과 통화 다각화를 추구할 수 있는 독보적인 해외 부의 관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실제로 홍콩 보험청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중국 본토 방문객들이 홍콩에서 지출한 신규 보험료 규모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628억 홍콩달러에 달하며, 홍콩 전체 개인 보험 시장의 무려 28.6%를 굳건히 차지하고 있다.
본토 투자자가 중국 내에서 해외 보험을 사는 것은 불법이지만, 직접 홍콩을 방문해 서류에 수속 서명하는 방식의 보험 구매는 통화 분산 효과 덕분에 부호들 사이에서 최고의 안전 자산 피난처로 꼽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자금 유출 옥죄기 덫… AIA 12% 폭락 속 AXA의 반박
그러나 최근 베이징 당국이 해외 자본 유출 규제의 고삐를 바짝 죄면서 국경 간 자산 유입의 성장 모멘텀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시민들의 불법적인 국제 증권 투자를 도왔다는 혐의로 3개 주요 증권사에 전격 벌금 폭탄을 부과하는 등 금융 방어선을 촘촘히 구축했다. 이 같은 통상 규제 공포가 확산되자, 홍콩 증시의 터줏대감이이자 중국 본토 유입 자금의 최대 수혜주인 AIA 그룹의 주가는 6월 초 이후 12% 이상 폭락하며 원자재와 자본시장을 긴장시켰다.
중개인과 보험사를 통하는 국경 간 자본 흐름의 혈맥이 끊길 수 있다는 공포감이 시장을 엄습한 탓이다.
하지만 AXA 측은 시장의 이 같은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독자 노선의 성공을 자신했다. 샐리 완 CEO는 본토 고객 비즈니스가 당국의 규제 강화로 타격을 입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우리가 겨냥하는 최고 부유층 및 고액 자산가 가문들의 자산은 이미 오래전부터 전 세계에 촘촘히 분산되어 있으며, 위험 분산을 위해 글로벌 다각화를 지향하는 경향이 매우 뚜렷하다"고 일축했다.
서방의 무역 압박과 아시아의 복잡한 안보 역학 관계 속에서, 글로벌 보험 공룡 AXA는 홍콩의 자산관리 메카 지위를 지렛대 삼아 중국 본토의 숨은 자본을 흡수하기 위한 고도화된 웰스 금융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