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울릉도 바다, 우리가 직접 키운 치어로 살린다!"…'홈메이드' 물고기 50만 마리의 귀향

글로벌이코노믹

"울릉도 바다, 우리가 직접 키운 치어로 살린다!"…'홈메이드' 물고기 50만 마리의 귀향

울릉군, 자체 배양한 참돔·조피볼락 치어 천부 연안에 대규모 방류
수입·외부 의존 제로, '자립형 바다 농사'로 어업 미래 바꾼다
울릉군이 10일 북면 천부 해역에서 자체 생산한 참돔과 조피볼락 치어 50만 마리를 방류하며 수산자원 회복과 해양생태계 보전에 나섰다. 사진=울릉군이미지 확대보기
울릉군이 10일 북면 천부 해역에서 자체 생산한 참돔과 조피볼락 치어 50만 마리를 방류하며 수산자원 회복과 해양생태계 보전에 나섰다. 사진=울릉군
기후변화와 해양 환경 오염으로 신음하는 독도와 울릉도 앞바다를 살리기 위해 울릉군이 ‘특급 구원투수’를 등판시켰다.

외지에서 사 온 물고기가 아니다. 울릉도가 정성껏 직접 키워낸 ‘토박이’ 어린 물고기 50만 마리가 그 주인공이다.

울릉군은 10일 북면 천부 연안에서 자체 생산한 우량 참돔과 조피볼락(우럭) 치어 총 50만 마리를 바다로 쏘아 올렸다고 밝혔다.

암반 좋고 해조류 가득한 '천부 바다', 치어들의 최고 보금자리


이날 고향 품으로 돌아간 ‘ 바다의 여왕’ 참돔 35만 마리와 국민 횟감 조피볼락 15만 마리는 울릉군 종묘배양시설에서 태어나 엄격한 건강검진을 통과한 ‘정예 멤버’들이다.

치어들이 첫발을 내디딘 천부 해역은 거친 바다 환경 속에서도 암반 지대와 풍성한 해조류 군락이 잘 발달해 있다.

포식자를 피하기 좋고 먹이가 풍부해, 어린 물고기들이 ‘생존율 100%’를 목표로 자라나기에 최적의 요람이다.

이번 방류가 특별한 진짜 이유: "100% 울릉도산"


일반적인 지자체의 방류 사업은 외부 업체에서 치어를 사 와서 바다에 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울릉군은 2015년부터 자체 종묘배양장을 운영하며 축적한 '독자적 기술력'으로 치어를 직접 산란시키고 길러냈다.
외부 의존도를 제로(0)로 만들고, 울릉도 거친 바다에 완벽히 적응할 수 있는 '맞춤형 수산 자원'을 확보한 것이다.

10일 울릉군 북면 천부 해역에서 열린 수산종자 방류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자체 종묘배양장에서 생산한 참돔과 조피볼락 치어를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 사진=울릉군이미지 확대보기
10일 울릉군 북면 천부 해역에서 열린 수산종자 방류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자체 종묘배양장에서 생산한 참돔과 조피볼락 치어를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 사진=울릉군

인공어초와 바다목장의 시너지…‘바다 농사’의 첨단화


울릉군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군이 그동안 공들여 온 인공어초(물고기 아파트) 설치 사업바다목장 조성 사업과 맞물려 거대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살기 좋은 인프라(어초)를 지어놓고, 건강한 주민(치어)들을 입주시킨 셈이다.

이를 통해 연안 수산자원의 씨가 마르는 것을 막고, 장기적으로는 물고기들이 스스로 번식하는 ‘자연 증식 자원 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울릉군의 큰 그림이다.

다음 타자는 울릉도 특산 ‘불볼락(열기)’…바다의 맛 다변화


울릉군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음 스텝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 참돔과 조피볼락을 넘어, 울릉도의 대표 특산 어종인 ‘불볼락(열기)’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품종의 자체 종묘 생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방류 어종이 다양해질수록 울릉도 바다 생태계는 더욱 건강해지고, 어민들의 통장 잔고는 더욱 두둑해진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바다는 울릉도 경제를 지탱하고 어민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거대한 마르지 않는 샘이어야 한다”며 “우량 종자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역량을 계속 키워, 울릉도 앞바다를 황금어장으로 되살리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차가워지는 기후변화의 파도 속에서, '독자 생존'을 선택한 울릉군의 똑똑한 바다 농사가 풍요로운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조성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c9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