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록히드마틴, 공급 적체 뚫고 '18개월 납기' 강수…실현 가능성 공방
현지 싱크탱크 "K239 천무가 최적 대안"…화력·가격·ITAR 프리 경쟁력 우위
현지 싱크탱크 "K239 천무가 최적 대안"…화력·가격·ITAR 프리 경쟁력 우위
이미지 확대보기군사 전문 매체 브레이킹디펜스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프랑스가 추진하는 6억 유로(약 1조 원) 규모의 장거리 다연장로켓 도입 사업(FLP-T)에 18개월 내 하이마스 인도를 제안하며 공세에 나섰다.
이번 미국의 파격 제안은 프랑스 국방연구소 등 현지 전문가들이 한국형 다연장로켓인 ‘천무’를 가장 유력한 즉시 구매 대안으로 추천하는 와중에 나와 주목을 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하는 천무의 유럽 본토 수출 성사 여부는 K-방산의 영토 확장과 실적 고공행진을 가를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자체 개발 공백 메울 ‘기성품’ 도입 긴박…한국산 천무 전면 부상
프랑스 국방부는 현재 운용 중인 노후 다연장로켓(LRU) 시스템을 오는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퇴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2024~2030 국방기획법을 통해 약 6억 유로의 재원을 배정하고 차세대 장거리 타격 체계 확보 사업을 시작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자국 방산 기업인 사프란·MBDA 연합과 탈레스·아리안그룹 연합을 경쟁 시키며 독자 무기 체계 개발을 타진해 왔다. 지난달 탈레스가 신형 '엑스파이어' 발사대의 첫 시험 사격에 성공했으나, 통상 5년 이상 소요되는 체계 개발 및 전력화 기간을 고려하면 전력 공백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노후 무기의 퇴역 시점과 국산화 무기의 완성 시점 사이에 발생하는 전력 공백이다.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는 최근 발간한 방위 산업 보고서를 통해 전력 공백을 메울 가장 우수한 대안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239 천무를 꼽았다.
레오 페리아페네 IFRI 국방연구부장은 프랑스 자체 개발 시스템은 아직 양산 단계에 접어들지 못해 화력 공백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미 폴란드와 총 55억 달러(약 8조 38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유럽 내 운영 신뢰성을 검증받은 한국의 천무가 프랑스 군 내부에서 실질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록히드 '18개월 납기'의 명과 암…천무의 숫자로 보는 정량적 우위
미국 정부와 록히드마틴은 프랑스의 전력 공백 우려를 파고들며 18개월 내 조기 납품이라는 강수를 던졌다. 다만 하이마스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검증된 운용 경험과 NATO 표준 체계라는 점에서 여전히 강력한 선택지로 평가된다.
반면 한국의 천무는 강력한 '정량적 스펙'과 즉시 양산 능력으로 맞선다. 천무는 80km급 유도탄부터 290km급 고성능 유도탄까지 다양한 사거리의 라인업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어, 하이마스 대비 타격 유연성이 높다.
특히 하이마스가 1개 포드(유도탄 6발)를 장착하는 반면, 천무는 2개 포드(유도탄 12발)를 동시 탑재해 동일 화력 기준 발사대 수요와 단가를 줄일 수 있어 패키지 비용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대량 양산 체제를 갖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납기 준수 능력까지 더해져 프랑스 군의 실무적 눈높이를 충족하고 있다.
"Buy European" 장벽과 미국 ITAR 통제…프랑스의 정치적 딜레마
프랑스 정계와 방산 업계 내부에서 미국산 무기 도입에 대한 거부감이 거센 점은 천무에 유리한 고지다.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주도로 유럽의 무기는 유럽산으로 조달해야 한다는 '바이 유러피언(Buy European)' 기조를 강하게 밀어붙여 왔다. 현지 시장을 장악한 MBDA와 탈레스 등 토착 방산 과점 기업들의 정치적 로비력도 미국산 도입을 저지하는 핵심 축이다.
특히 미국의 국제무기거래규정(ITAR)은 프랑스가 가장 꺼리는 독소 조항이다. 미국산 무기 도입을 할 경우 부품 승인 지연은 물론, 향후 제3국 재수출이나 실제 작전 운용 시 워싱턴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므로 국방 주권이 심각하게 제약된다. 프랑스가 안보 자율성을 지키면서도 신속한 전력화를 원한다면, 미국의 ITAR 통제에서 자유롭고 기술 이전 및 현지 탄약 생산 협상에 유연한 한국의 천무가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수주 시 마진율 높은 수출 실적 직결…장기 반복 매출 구조 형성 전망
단기적으로 이번 사업의 향방은 프랑스 정부가 미국의 18개월 납기 제안의 현실성을 어떻게 평가할지, 그리고 국방 주권 훼손 우려를 무릅쓸지에 달렸다. 프랑스가 안보 주권을 지키는 선에서 타협안을 찾고자 한다면, 천무를 도입해 동유럽(폴란드)과 서유럽(프랑스)을 잇는 유럽 통합 방산 공급망을 구축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중장기적으로 프랑스 시장 진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패러다임을 바꿀 메가톤급 호재다. 통상 방산 수출 사업은 내수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특히 프랑스 수주에 성공할 경우 단발성 발사대 공급에 그치지 않고, 후속 유도탄 공급 및 유지·보수·정비(MRO) 계약까지 묶여 수십 년간 안정적인 장기 반복 매출(Recurring Revenue) 구조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서유럽 핵심국으로의 추가 파이프라인 확장을 견인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중장기 기업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첫째, 18개월 납기가 ‘초도 물량 기준’인지 ‘전체 계약 기준’인지에 따른 공급 구조 차이 검증이다. 록히드의 제안이 실제 전체 인도가 아닌 부분적 착시 효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프랑스 국방부의 세부 조달 조건과 최종 계약 형태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둘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프랑스 현지 방산 기업(MBDA 등)과의 기술 파트너십 제안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 ITAR 규제를 피하려는 프랑스의 니즈에 맞춰 한화가 유럽 현지 면허 생산이나 공동 개발 카드를 제시해 정치적 진입 장벽을 뚫어내는지 확인해야 한다.
셋째, 수주 성공 시 반영될 후속 탄약 및 MRO 매출의 장기 이익률 추정도 중요하다. 폴란드에 이어 프랑스까지 확보할 경우 유럽 내 탄약 거점 구축을 통한 스케일 효과가 발생하므로, 향후 분기별 해외 방산 부문 영업이익률의 계단식 상승 가능성을 장부에 반영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