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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중공업, '수주잔고 125조' 폭발… K-방산, 민군 복합 추격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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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중공업, '수주잔고 125조' 폭발… K-방산, 민군 복합 추격자 만났다

AI 터빈 현금이 방산 재투자로… 일본 정부 수출 완화 맞물려 '복합 성장'
가스터빈 수요 연 70GW 국면… 한화·로템 납기 대응력 시험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과 글로벌 재군비 흐름이 142년 역사의 일본 미쓰비시중공업(MHI)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과 글로벌 재군비 흐름이 142년 역사의 일본 미쓰비시중공업(MHI)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과 글로벌 재군비 흐름이 142년 역사의 일본 미쓰비시중공업(MHI)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MHIAI 데이터센터용 가스터빈 수요와 각국 방위비 증액에 힘입어 고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2026년 현재 MHI의 수주잔고는 132000억 엔(125조 원)에 이른다. 이 같은 호재로 MHI 주가는 2024년 초 대비 5배 가까이 급등했다.

에너지 현금이 방산으로… 민군 복합 성장 구조 구축


MHI의 주가 폭등은 에너지와 방산 부문의 상호 시너지 효과에 기반한다. AI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MHI의 가스터빈 주문액은 2019~2022년 평균치 대비 4배 가까이 급증했다. MHI는 향후 5년간 글로벌 가스터빈 신규 발주 수요가 매년 70기가와트(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평년 수준의 두 배다.

주목할 점은 이 가스터빈 호황이 방산 부문의 투자 여력으로 전이되는 구조다. 에너지 부문에서 창출된 선수금 및 영업현금흐름이 방산 설비 및 인력 투자로 재투입되며, 일본 정부의 무기 수출 완화 정책과 맞물려 '민군 복합 성장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정부 정책 지원, 대형 중공업 기반, 에너지 사업에서의 현금창출 능력을 동시에 갖춘 ‘3박자 구조, 단일 무기 체계 중심의 수출 구조를 가진 한국보다 장기 경쟁에서 우위에 설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일본의 방위비 예산은 2026 회계연도 기준 660억 달러(100조 원)4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이에 힘입어 MHI는 호주 호위함 건조 사업 참여 및 영국·이탈리아와의 차세대 전투기(GCAP) 공동 개발 등 실제 해외 수주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두 배 증설 총력전과 양국 방산의 라스트마일 리스크


MHI132000억 엔의 수주잔고를 소화하기 위해 생산 리드타임을 절반으로 단축하고, 2028 회계연도까지 제조 능력을 2024년 대비 두 배로 확대하는 증설 총력전에 나섰다. 다만 일본 특유의 노동력 부족과 밸류체인 붕괴로 인해 호주 수출용 함정 건조 여파가 자위대 자체 조달 지연으로 이어지는 공급망 병목현상을 겪고 있다. 이에 MHI는 내년 3월까지 항공·방산 인력을 40% 이상 확충해 1600명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일본의 생산능력 확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K방산 기업들에 직접적인 위협 요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동맹국 무기 재고가 고갈된 상황에서 일본이 본격적으로 공급 공백을 메우기 시작하면 한국의 글로벌 점유율은 시장 점유율 잠식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K방산 역시 폴란드 등 대규모 2차 계약 물량 이행에 따른 납기 부담, 인건비 및 원자재 가격 상승, 기술 이전 요구 등 정치·외교적 리스크가 누적되고 있어 양국 간 '생산 역량 확충 속도전'이 불가피한 처지다.

투자자가 밀착 감시해야 할 3대 계량 지표


첫째, 방산 가동률 및 분기별 채용 지표다. 특히, 인력 40% 확충 여부다. MHI가 제시한 방산 인력 40% 확충 조달률과 분기별 공장 가동률을 확인해야 한다. 채용 지표가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제조 리드타임 단축이 실패해 한국 기업의 반사이익 기간이 연장된다.

둘째, 미국 빅테크 3CAPEX 가이던스다. 70GW 발주 유지를 지켜봐야 한다. 가스터빈 수요 가시성을 측정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의 분기별 자본지출(CAPEX) 추이를 연동해 봐야 한다. 빅테크 인프라 투자가 둔화하면 MHI의 현금창출원인 에너지 부문 성장이 꺾인다.

셋째, K방산의 수주잔고 커버리지 비율(Backlog Coverage Ratio)이다. 이는 현재 보유한 수주잔고가 연간 매출액의 몇 배(몇 년 치)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의 매출 가시성과 장기 생산 지속 가능성을 검증하는 핵심 잣대다. MHI의 수주잔고 대비 신규 수주 비율과 한국 방산 기업들의 커버리지 비율을 비교해야 한다. 한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넘어 '규모의 경제''납기 적기 이행률'을 유지하는지 검증하는 잣대다.

일본 방산의 귀환은 수요가 아닌 생산능력 경쟁의 개시이며, 한국의 승부처는 가격이 아니라 납기와 규모 대응력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