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충돌 격화로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금 가격 압박
이미지 확대보기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는 상승했지만 대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금리 상승 전망이 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재차 격화되며 국제 금값이 하락했다고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4452.09달러(약 676만원)까지 내려가며 전날보다 0.7% 하락했다. 미국 금 선물 가격도 온스당 4480.50달러(약 681만원)로 0.9% 떨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4440달러(약 675만원) 아래로 내려가며 최근 일주일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지만 동시에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하면서 금리 상승 우려가 금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미국과 이란은 지난 2일 군사 충돌을 다시 주고받았다. 이란의 공격으로 쿠웨이트 공항 일부 시설이 피해를 입었고, 미국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방어 목적의 군사 행동에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지역의 에너지 흐름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유가 상승이 오히려 금값 압박
데이비드 메거 하이라이드퓨처스 금속거래 담당 이사는 “미국과 이란 갈등이 심화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며 “이는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이어져 금값에는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고 로이터에 설명했다.
실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져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
블룸버그도 최근 금 가격이 국제유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 발발 이후 유가가 상승할 때 금 가격은 오히려 약세를 나타내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흐마드 아시리 페퍼스톤그룹 시장전략가는 “중동 지역 긴장 완화와 재격화가 반복되며 투자자들이 실제 위험 수준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 시장 심리도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 美 고용지표·연준 발언도 부담
미국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 관계자의 발언도 금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의 고용 보고서에서는 지난달 민간 고용 증가폭이 시장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다.
앞서 공개된 미국 4월 구인 건수도 약 2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연준이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유지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연준이 추가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이번주 취임 발언에서 연준의 전통적 물가 안정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귀금속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가 높아질수록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한편, 은 가격도 온스당 73.98달러(약 11만2000원)로 1.5% 하락했고, 백금과 팔라듐 가격도 각각 1% 넘게 내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