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교탑 최소화한 극단적 저형상 설계…수중 저항 및 소음 획기적 차단 목적
길이 120m 대형급…소형 원자로 탑재한 차세대 공격잠수함(SSN) 가능성 무게
길이 120m 대형급…소형 원자로 탑재한 차세대 공격잠수함(SSN) 가능성 무게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상하이 강남(Jiangnan)조선소에서 기존 잠수함의 전형적인 외형을 완전히 탈피한 독특한 형태의 신형 잠수함이 진수된 모습이 위성 사진을 통해 포착됐다. 서방의 해군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적 변혁이 미래 해저전의 양상을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신호라고 분석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군사 전문 매체 ‘네이벌 뉴스(Naval News)’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신형 잠수함은 지난 5월 31일과 6월 1일 상하이 강남조선소 외곽의 의장 안벽에 계류된 상태로 위성 이미지에 포착됐다. 이 함정에서 해군 분석가들의 시선을 가장 사로잡은 특징은 무장이나 미사일 수직발사관이 아닌, 극단적으로 축소된 ‘함교탑(Sail·잠수함 상부에 돌출된 구조물)’이다.
수중 소음·저항 최소화 노린 극단적 스텔스
일반적인 잠수함의 함교탑은 수상 항해 시 시야를 확보하고 잠망경, 스노클, 통신 안테나 등을 수납하는 필수 공간이다. 그러나 수중에서는 거대한 물 저항을 발생시키고 와류로 인한 소음을 유발하는 주원인이기도 하다. 중국이 이 함교탑을 흔적만 남긴 수준으로 축소한 것은 수중 유체역학적 저항을 획기적으로 줄여 이동 속도를 높이고, 기동성을 강화하며, 무엇보다 음향 탐지를 피하기 위한 극단적인 은밀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 크기로 보아 소형 원자로를 보조 동력으로 쓰는 일종의 원자력 공기불요추진(AIP) 시스템이나 전통적인 원자력 추진 체계를 탑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형 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하기에는 폭이 좁아, 차세대 공격잠수함이나 신기술 시험함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5년간 신형 잠수함만 20척 진수
이번 상하이에서의 신형 함정 포착은 중국의 폭발적인 잠수함 건조 속도와 맞물려 서방 안보 진영에 거센 압압을 가하고 있다. 외신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5년 동안에만 최소 8개의 신규 형태를 포함해 약 15~20척의 잠수함을 진수했다. 서방 해군들이 같은 기간 단 1~2척을 건조하는 데 그치며 인력 및 공급망 난항을 겪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 해군 정보국장 마이크 브룩스(Mike Brookes) 해군 소장은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 증언에서 “중국 해군은 현재 60척 이상의 잠수함을 운용 중이며 잠수함 생산 능력을 두 배 이상 확대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과거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 중심의 건조 방식에서 벗어나 전량 원자력 추진 잠수함 건조 체제로 이행하고 있다”며 구조적 패러다임 전환을 경고했다. 미 정보당국은 중국의 잠수함 보유 대수가 2027년까지 약 70척, 2035년까지 최대 80척으로 늘어날 것이며 이 중 절반이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원자력 잠수함 전문 건조 기지인 보하이해 훌루다오(Huludao) 조선소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잠수함이 진수된 정황이 있어, 중국이 두 곳의 조선소에서 동시에 신형 함정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는 산업적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에 상하이에서 포착된 기이한 형태의 잠수함이 중국 해군의 차세대 핵잠수함 계열인지, 혹은 일회성 시험함인지는 향후 진행될 해상 시험과 후속 위성 관측을 통해 증명될 전망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