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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中 담배 독점기업, 미·중 무역 긴장 직격탄… 美 담배잎 수입 감소로 실적 악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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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담배 독점기업, 미·중 무역 긴장 직격탄… 美 담배잎 수입 감소로 실적 악화 경고

홍콩 상장 지사 CTIHK, 상반기 매출 최대 30%·순이익 15% 폭락 가이드라인 발표
핵심 사업인 담배잎 조달 공급망 마비… 중국 정부의 면세점 프로세스 조정도 발목
재정 압박 심해진 베이징 당국, CNTC 국고 납부 비율 35%로 강제 상향 엎친 데 덮친 격
미·중 간의 통상 갈등 불씨가 중국 정부의 가장 강력한 '달러 박스'이자 재정 화수분인 국영 담배 독점 체제에까지 번져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중 간의 통상 갈등 불씨가 중국 정부의 가장 강력한 '달러 박스'이자 재정 화수분인 국영 담배 독점 체제에까지 번져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중 간의 전방위적인 통상 갈등과 무역 긴장의 불씨가 결국 중국 정부의 가장 강력한 '달러 박스'이자 재정 화수분인 국영 담배 독점 체제에까지 번져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2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국영 담배 독점 기업인 중국국가담배공사(CNTC)의 홍콩 상장 자회사 '중국담배국제(HK)'(이하 CTIHK)는 홍콩거래소 서류 제출을 통해 올해 상반기(1~6월) 실적이 두 자릿수 이상 급격히 하락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할 것이라고 공식 경고했다.

CTIHK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에서 최대 30% 사이로 수직 하락할 전망이며, 순이익 역시 10%에서 15% 범위 내에서 동반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총매출은 약 72억 2,000만~77억 3,000만 홍콩달러(약 1조 4,000억 원~1조 5,100억 원), 순이익은 6억~6억 3,500만 홍콩달러 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역 관계 악화로 배 못 띄웠다”… 미국산 고급 낙엽 조달망 붕괴가 원인


중국 단오절 연휴 직전 전격 공개된 이번 실적 악화의 주된 침체 원인으로 CTIHK 측은 "악화된 국제 무역 관계와 선적 타이밍의 불일치"를 직접적으로 꼽았으며, 특히 핵심 원자재인 "미국으로부터의 담배잎 수입량 감소"를 구체적인 실적 붕괴의 주범으로 명시했다.

비록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상세한 외교적 내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담배잎 수입 사업은 CTIHK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총이익의 절반 이상을 하드캐리하는 핵심 중추 영역이다. 지난해 기준 이 부문의 연간 매출만 95억 3,000만 홍콩달러, 총이익은 7억 7,200만 홍콩달러에 달했다.

중국 내 담배 수입은 국가의 철저한 규제와 배정을 받는데, CTIHK는 모회사인 CNTC를 대신해 해외 담배잎을 독점 수입한 뒤 장기 프레임워크 협약에 따라 일정 마진을 붙여 모회사에 전량 판매하는 안정적인 캡티브 구조를 지녀왔다.

CNTC는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완전 출자 자회사인 '중국담배국제 북미법인'을 세우고 고품질의 미국산 담배잎을 조달해 왔으나, 미·중 관세 전쟁과 공급망 차단 여파로 장기 계약 상한선인 연간 26억 5,000만 홍콩달러 규모의 조달선이 마비된 셈이다.

샤오옌 CTIHK 회장이 연례 보고서를 통해 "국제 무역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공급망 리스크 해결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밝혔으나 무역 전쟁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중국 중앙정부 ‘재정 가뭄’ 해결사 독점 체제… 수익성 악화에 베이징 비상


이번 국영 담배 기업의 실적 타격은 중국 재무부와 중앙정부의 예산 집행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길 전망이다. 중국은 국가 재정을 채우기 위해 담배 독점 수익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2년 채택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CNTC는 법률 제1조에 '국가 재정 수입 보장'을 근본 목적으로 명시하고 있으며, 규제 기관인 국가담배독점국(STMA)과 베이징 본사 건물 및 조직을 통째로 공유하는 초강력 관제 독점 기구다. CNTC는 지난해 지분 72%를 쥔 홍콩 지사 등의 활약에 힘입어 약 2,850억 위안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재무부의 예산 수치에 따르면, CNTC는 지난해에만 무려 996억 7,000만 위안(약 225조 원)의 이익 배당금을 정부에 직접 납부했다. 이는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2,433개 전체 국영 기업이 낸 총 수입의 무려 28%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리창 총리 "국영기업 고혈 짠다"… 국고 납부 비율 35%로 강제 폭등


더욱이 현재 중국 정부는 고질적인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가계 소비가 얼어붙고 소매 판매가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다,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자금 투입 요구가 빗발치면서 심각한 재정 가뭄과 예산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조연설을 통해 "국가 재정 자원의 효율적 조정과 예산 관리 강화를 확행하겠다"며 징수 고혈 조치를 발표했다. 중앙정부는 CNTC의 기존 국고 납부 비율을 25%에서 35%로, 기타 석유·통신·전력 국영기업들의 비율을 20%에서 35%로 전격 폭등시켰다.

이처럼 정부가 걷어가는 판돈의 배당 비율은 무섭게 치솟은 반면, 정작 무역 전쟁과 미국산 원자재 조달 차단, 그리고 "국내 면세점 프로세스 조정에 따른 담배 배송 지연"이라는 내부 물류 악재까지 무더기로 겹치면서 중국 담배 독점 체제의 독점적 아성과 자본 선순환 구조가 사상 초유의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