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작·코스모스·뉴턴·젯슨토르까지 결합...22일 시카고서 첫 검증
SMR·반도체 소재로 협력 확대...2028년 휴머노이드 목표
SMR·반도체 소재로 협력 확대...2028년 휴머노이드 목표
이미지 확대보기22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시카고 매코믹플레이스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산업자동화 박람회 '오토메이트 2026'에서, 두산로보틱스가 엔비디아 기술로 개발 중인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가 처음 공개 검증대에 오른다.
지난 8일 두산그룹이 발표한 협력 확대 내용을 보면,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두산 전자BG 등 계열사 4곳이 동시에 참여해 로봇 운영체제부터 원전, 반도체 기판 소재까지 엔비디아 기술 전 영역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다른 산업계 협력과 차이를 보인다.
로봇부터 원전까지...두산 4개 계열사 동시 투입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 도구 아이작 심(Isaac Sim)·아이작 랩(Isaac Lab), 합성 영상·센서 데이터를 만드는 세계기반모델 코스모스(Cosmos), 물리엔진 뉴턴(Newton), 로봇 두뇌인 온디바이스 반도체 젯슨 토르(Jetson Thor)를 결합해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다.
두산은 이 기술을 디팔레타이징(짐 부리기)·샌딩(연마) 등 정밀 공정에 먼저 적용하고, 2028년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지난 4월 30일 엔비디아 임원의 방한 소식에 하루 만에 14% 넘게 뛰었지만, 정작 지난 8일 협력 확대가 공식 발표된 날에는 4%대 상승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AI 전력난 잡을 SMR과 반도체 기판까지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SMR과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를 엔비디아의 AI팩토리 설계 구조 'DSX' 플랫폼 전력원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수백 메가와트(MW) 규모 전력을 끊김 없이 써야 하는데, 태양광·풍력만으로는 충족하기 어렵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SMR 기업 테라파워(TerraPower)와 주기기 3종 공급 계약을 맺었고, 테라파워가 지난 3월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와이오밍주 SMR 건설을 승인받으면서 공급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세계 최대 AI 가속기용 CCL 공급업체인 대만의 EMC이 지진 등 자연재해 영향과 이로 인한 생산기지 리스크로 인해 공급 안정성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으며 엔비디아 등 고객사들이 EMC의 대안으로 두산 전자BG의 CCL을 채택하면서 두산이 글로벌 AI 공급망에 본격 진입하는 기회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두산은 지난 4월 1800억원을 들여 태국 아라야 산업단지에 2028년 하반기 가동 목표인 CCL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중국·베트남에 이은 세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AI 인프라용 고성능 제품만 생산한다.
시카고 데뷔전, 관건은 산업현장 신뢰도
오토메이트 2026에는 에이비비(ABB)로보틱스, 화낙(FANUC), 쿠카(KUKA), 유니버설로봇(Universal Robots) 등도 같은 엔비디아 기술을 적용한 로봇을 들고 나온다.
업계에서는 어느 기업이 엔비디아 플랫폼을 도입했는지보다 시뮬레이션 학습 결과를 실제 공정에 옮기는 '시뮬레이션-실제 전환(sim-to-real)' 격차를 얼마나 좁혔는지가 이번 박람회의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조 현장 상용화에는 99% 이상 작업 신뢰도가 필요한데, 시범 단계에서 70%대 성공률에 그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두산이 내건 2028년 휴머노이드 상용화 목표가 실현되려면, 코스모스로 만든 가상 학습 데이터와 뉴턴의 물리 연산이 실제 공장의 마찰력과 재질 변수까지 정확히 구현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시카고 무대는 두산이 지난해 10월 건설·발전 장비 분야에 한정해 시작한 협력을 로봇·원전·반도체 소재로 확장한 지 약 2주 만에 맞는 첫 산업계 평가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