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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재건 국제회의 25일 개막… 900조원 시장에 K-건설주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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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재건 국제회의 25일 개막… 900조원 시장에 K-건설주 들썩

5880억달러 재건자금 두고 한국 건설·중장비·배터리주 수혜 기대
EU 가입·사법개혁이 최대 변수로 부상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다섯 번째로 열리는 '우크라이나 재건회의(URC)'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다섯 번째로 열리는 '우크라이나 재건회의(URC)'다. 이미지=제미나이3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현지시각)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오는 25~26일 폴란드 북부 항구도시 그단스크에서 전후 재건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를 공동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다섯 번째로 열리는 '우크라이나 재건회의(URC)'다. 일본을 포함해 100개국 안팎에서 2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우크르인폼에 따르면 이 중 40개국 안팎은 정부 차원에서 대표단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기반시설이 광범위하게 파손되면서 10년간 필요한 재건 자금이 900조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세계 민간 자본을 어떻게 끌어들일지가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재건자금 5880억달러… 에너지·교통·주택에 절반 집중


유엔과 세계은행,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 2월 집계한 피해평가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필요한 재건자금은 5880억달러(약 901조원)로 나타났다. 1년 전 평가보다 12% 늘어난 규모다.

유럽연합(EU) 지역위원회가 지난달 공개한 자료에서도 세계은행과 EU, 유엔이 추산한 우크라이나의 10년 복구 수요를 5880억달러로 제시해 같은 수치가 다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에너지와 교통, 주택 복구에 필요한 자금만 2800억달러(약 429조원)로 전체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러시아가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 능력을 떨어뜨리려 에너지 시설과 교통망을 집중공격하면서, 손상된 기반시설을 되살리는 작업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각국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재원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민간 기업이 직접 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민간 투자 유치 방안이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로 다뤄진다.

폴란드·우크라이나 상공회의소 다리우시 심치차(Dariusz Szymczycha) 부회장은 우크르인폼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는 기업협력과 지역개발, EU 가입 준비, 인적 분야 등 여러 의제로 나눠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는 폴란드가 새로 제안한 안보·방위 협력도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로 추가됐다고 전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해 로마에서 열린 4차 회의에는 6000명 이상이 모여 43개 국제기구와 100개국 안팎 정부 대표단이 참여했고, 200건 넘는 협력 협정이 체결됐다.

사법개혁 지연·부패 의혹이 EU 가입 변수


우크라이나는 지난 15일 법치주의 등 핵심 조건을 놓고 EU와 정식 가입 협상에 들어갔다. 다음달부터는 경제와 환경, 대외관계 분야로 협의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30년까지 EU 가입을 목표로 내걸고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개혁을 이행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EU가 강하게 요구하는 사법개혁 작업은 더딘 것으로 전해졌다. 국영 원자력기업 에네르고아톰을 둘러싼 대규모 부패 의혹 수사는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안드리 예르마크(Andriy Yermak) 전 대통령실장이 한때 신병을 구속당하는 등 수사가 정권 핵심부로 번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권은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쪽을 택했지만, 대응을 그르치면 국내외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보 협력도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10개국과 함께 드론(무인기) 공동생산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며,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군민 양용 기술에 유럽 각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여도 관전 포인트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4월 자원 공동개발을 뼈대로 한 경제 협정을 체결했고, 이를 토대로 설립한 재건투자기금을 통해 광물과 에너지 개발 사업을 물색하고 있다.

韓 건설·중장비·배터리 업계도 주시


한국은 2022년 회의 명칭이 '우크라이나 재건회의'로 바뀐 뒤에도 정부 대표단을 꾸준히 보내왔다. 국내 건설·중장비 업계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새로운 수주 기회로 보고 있다.

그동안 삼성물산과 GS건설,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폴란드·우크라이나 인프라 협력 포럼에 참여했고,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효성중공업도 에너지저장과 전력설비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2022년 7월 회의를 전후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건설·중장비 관련 종목이 시장에서 부각된 사례가 있어, 이번 그단스크 회의를 계기로 관련주가 다시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