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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GM, 이제는 에너지 기업?…AI 전력 저장 시장 뛰어든 車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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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GM, 이제는 에너지 기업?…AI 전력 저장 시장 뛰어든 車 업계

전기차 배터리 기술, 데이터센터 전력 저장으로 확장…포드 2030년 에너지 저장 매출 50억달러 목표
GM과 포드가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데이터센터와 전력망을 위한 대형 에너지 저장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GM과 포드가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데이터센터와 전력망을 위한 대형 에너지 저장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사진=챗GPT

미국 완성차 업체 GM과 포드가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앞세워 에너지 저장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이 맞물리면서 자동차업계가 새로운 성장축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현지시각) 모틀리풀 분석에 따르면 포드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공장에 전력을 저장·공급하는 배터리 에너지 저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드 주가는 지난달 하순 2주 동안 45% 급등했다. 이후 이달 조정장에서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반납했지만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포드가 자동차 기업을 넘어 에너지 저장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했다고 모틀리풀은 전했다.

◇ 포드, 전기차 배터리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저장으로


포드는 3년여 전 중국 배터리 업체 CATL로부터 배터리 기술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당초 목적은 포드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반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포드는 이 배터리 기술을 다른 방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를 넘어 전력을 저장했다가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공장에 공급하는 대형 에너지 저장 장치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포드는 지난 1월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포드는 미국 켄터키주와 미시간주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배터리 에너지 저장 사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생산은 2027년 중반 시작될 예정이며 이후 빠르게 확대해 연간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포드는 이 사업이 오는 2030년까지 최대 50억달러(약 7조7000억원)의 신규 에너지 저장 매출을 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월가도 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포드의 에너지 사업이 연간 5억~6억달러(약 7700억~9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지난달 전망했다. 이 분석이 포드 주가 급등의 주요 촉매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 GM도 전력망·폐배터리·나트륨 배터리로 확장


포드의 최대 경쟁사 GM도 에너지 저장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GM은 최근 전기차를 전력망과 연결해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차량 배터리의 전기를 전력망에 공급하는 ‘차량-전력망 연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를 움직이는 자동차이자 분산형 에너지 저장 장치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GM은 이 사업을 위해 전력회사들과 제휴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미 캘리포니아주와 미시간주 지역의 전력회사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M은 폐전기차 배터리 활용에도 나서고 있다. GM은 배터리 재활용 업체 레드우드머티리얼스와 협력해 오래된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해 대규모 전력 저장 장치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GM은 리튬보다 흔하고 저렴한 나트륨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도 개발 중이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원재료 부담이 작고 냉각 장치 없이도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GM은 덴버 소재 에너지 저장 스타트업 피크에너지와 손잡고 오는 2028년 이후 나트륨이온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 AI 전력 수요가 자동차업계 새 기회로


모틀리풀은 “포드와 GM의 이같은 움직임은 자동차산업과 에너지산업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확보한 배터리 기술과 생산 능력이 이제는 데이터센터와 전력망을 지원하는 에너지 저장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AI 산업의 급성장은 대규모 전력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공장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며 전력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공급하는 배터리 저장 장치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자동차업체들에는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활용할 새로운 출구가 필요하다. 포드와 GM이 에너지 저장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다.

따라서 모틀리풀은 “포드와 GM은 더 이상 순수한 의미의 자동차 기업으로만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기차 배터리와 전력망,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맞물리면서 두 회사가 자동차 제조업체이자 에너지 저장 기업으로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