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닛산, 차세대 차량(SDV) 핵심 전자제어장치(ECU) 공용화 최종 조율
막대한 개발비 절감 및 '규모의 경제' 꾀해… 2029년 탑재 목표 및 미쓰비시에도 공급
2025년 2월 경영 통합 백지화 이후 '실용주의' 노선 선회… "미·중 주도 미래차 패권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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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경영 통합 백지화 이후 '실용주의' 노선 선회… "미·중 주도 미래차 패권에 맞불"
이미지 확대보기일본을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차세대 자동차인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Software Defined Vehicle)'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전자제어장치(ECU)를 공용화하기로 하고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
지난해 초 양사의 경영 통합 논의가 최종 무산되는 뼈아픈 진통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해 부품 공동 개발이라는 '실용적 밀월' 관계를 한층 가속화하고 나선 것이다.
"개발비 감당 안 돼"… 100개로 쪼개진 ECU 하나로 묶는다
25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양사가 공동 개발에 나서는 부품은 SDV의 차량 전체 시스템을 총괄하는 핵심(Core) ECU다.
SDV는 스마트폰처럼 인터넷을 통해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업데이트(OTA)하고, 자율주행이나 지도 애플리케이션 등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차량의 성능을 향상할 수 있는 차세대 모빌리티다. 향후 선진국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을 것이 확실시되는 분야다.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은 엔진, 브레이크 등 각 기능별로 수십 개에서 많게는 100개 정도의 개별 ECU를 쪼개어 탑재해 왔다. 그러나 SDV 시대에는 차량 전체의 빈번하고 방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의 '핵심 ECU'가 필수적이다. 이는 기존 부품 대비 설계 난도가 극도로 높고 천문학적인 개발비가 소요된다. 결국 독자 노선을 고집하기보다는, 경쟁사와 손을 잡고 개발비를 분담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쓰비시 합류 및 OS 통합까지… "규모의 경제로 美·中 추격"
양사는 이번에 공동 개발하는 핵심 ECU를 이르면 오는 2029년 양산 차량부터 전격 탑재할 계획이다. 나아가 닛산이 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쓰비시자동차에도 해당 ECU를 공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아울러 하드웨어(ECU)뿐만 아니라, 이를 구동하는 기반 소프트웨어인 운영체제(OS)의 공용화까지 심도 있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기술 통합의 궁극적인 목표는 압도적인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 후광 효과를 누리기 위함이다. 현재 글로벌 SDV 시장은 미국의 테슬라를 필두로, 막강한 소프트웨어 인력과 자본력을 갖춘 중국 전기차(EV) 업체들이 멀찌감치 앞서나가고 있다. 일본 연합군이 뭉쳐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미래차 시장에서 완전히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뼈아픈 '합병 백지화' 딛고 피어난 실용주의
이번 기술 동맹은 과거의 실패를 딛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앞서 혼다와 닛산은 2024년 3월 차량 지능화 분야 등에서 포괄적 협업 검토를 선언한 뒤, 같은 해 12월 전격적으로 경영 통합을 위한 기본 합의까지 도달하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기업 문화 차이와 주도권 싸움 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듬해인 2025년 2월, 경영 통합을 전면 '백지화'했다.
비록 한 지붕 아래 모이는 데는 실패했지만, 양사는 이후에도 SDV 및 전동화 분야에서의 실무적인 협업 교섭의 끈을 놓지 않았다. 거창한 지배구조 개편보다는, 당장 시급한 미래차 기술 개발에 화력을 집중하는 실리적인 전략을 택한 혼다와 닛산의 동맹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 재편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