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100년 만의 대홍수"…맥북·아이패드 가격 최대 300달러 기습 인상
AI 서버 확산발 메모리 품귀 직격탄…공급사 마이크론 비상할 때 애플은 비명
가을 신형 아이폰도 최대 200달러 인상 전망…'1년 만에 최악의 낙폭' 기록
AI 서버 확산발 메모리 품귀 직격탄…공급사 마이크론 비상할 때 애플은 비명
가을 신형 아이폰도 최대 200달러 인상 전망…'1년 만에 최악의 낙폭' 기록
이미지 확대보기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부품 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언급한 이후, 소비자가격을 직접 올리는 첫 번째 공식 조치다. 가격 인상 폭탄에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애플 주가는 6% 넘게 폭락하며 1년여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25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뉴욕 주식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가격 변동 발표 이후 전 거래일 대비 6.12% 급락하며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25년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애플 온라인 스토어는 이날 오전 잠시 접속이 차단됐다가, 기습적인 가격 인상 내용을 반영해 업데이트됐다.
맥북·아이패드 가격 기습 인상…최대 300달러 뛰어
이번 조치로 애플의 노트북과 태블릿PC 라인업 전체의 가격이 대폭 올랐다.
맥북 네오: 기본 모델이 599달러에서 699달러로 100달러 인상됐다.
맥북 에어(512GB): 1099달러에서 1299달러로 200달러 상승했다.
맥북 프로(1TB): 1699달러에서 1999달러로 무려 300달러가 올랐다.
아이패드 에어(128GB): 599달러에서 749달러로 150달러 인상됐다.
아이패드 프로(Wi-Fi 256GB): 999달러에서 1199달러로 200달러 뛰었다.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성명을 통해 “소비자 가전 산업이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의 급속한 확장으로 메모리와 스토리지 수요가 폭발하면서 부품 가격이 전례 없는 속도로 급등했다”고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시점에 도달했다”며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팀 쿡 CEO 역시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AI 붐과 관련된 부품 가격 급등으로부터 고객을 완전히 보호할 수 없게 됐다”며 “이것은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대홍수이며, 40년 넘게 커리어를 쌓으면서 어떤 지역에서도 이런 홍수는 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AI 붐이 불러온 메모리 부족…마이크론엔 '역대급 호재' 애플엔 '독약'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업체들이 AI 서버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일반 메모리 및 스토리지 가격은 지난 3분기 동안 무려 4배나 폭등했다.
이 같은 메모리 부족 사태는 부품 공급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에는 역대급 호재가 됐다. 최근 분기 매출이 4배로 늘어난 마이크론은 총마진율이 1년 전 39%에서 최근 84.9%로 급증하며 엔비디아와 메타마저 뛰어넘는 수익성을 기록했다. 반면, 이들 부품을 받아 제품을 만드는 애플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애플은 과거 가장 저렴한 보급형 옵션을 단종시키거나 저장 용량을 키워 시작 가격 자체를 올리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가격을 인상해 왔다. 실제로 지난 5월에도 가장 저렴한 599달러짜리 맥 미니(256GB) 모델 판매를 중단하고, 시작 가격을 799달러로 끌어올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부품 압박이 심해지자 직접적인 대규모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가을 출시 '아이폰'도 인상 도미노 예고…AI 탑재로 고용량화 불가피
시장에서는 이번 가격 인상 여파가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으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구책임자는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향후 아이폰 가격이 대당 150달러에서 200달러가량 오를 수 있다”며 “기본 모델보다는 메모리 용량이 큰 고사양 모델에서 인상 폭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애플이 전사적으로 밀고 있는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기능이 메모리 수요를 더 자극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애플이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원활하게 구동하기 위해 향후 출시될 모든 신형 아이폰 모델에 12GB RAM을 기본 탑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고도화된 시리(Siri) 등 최신 AI 기능은 최신 하드웨어에서만 작동하며, 2022년 이후 출하된 아이폰의 약 54%는 이 기능을 지원하지 못하는 상태다.
IDC는 애플이 향후 향상된 하드웨어 성능을 명분으로 내세워 평균 판매 가격(ASP)을 올해 약 12%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고육지책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경우 실적 타격과 주가 하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