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트리 잡은 GR00T 플랫폼, 한국 파트너 선정 임박
로보티즈·레인보우·두산로보틱스 3파전…하반기 주가 분수령
로보티즈·레인보우·두산로보틱스 3파전…하반기 주가 분수령
이미지 확대보기AI 매체 리볼루션인AI(Revolution in AI)는 지난 21일(현지시각) 한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심층 분석하면서, 엔비디아가 한국·미국·유럽 기업과 추가 레퍼런스 설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음에도 현재까지 어느 한국기업도 파트너로 선정되지 않은 현황을 보도했다.
한국이 1년여에 걸쳐 약 7700억 원(약 5억 136만 달러)을 쏟아부은 K-휴머노이드 프로젝트가 엔비디아라는 관문을 앞에 두고 있다.
엔비디아의 공백, 5개 기업이 노린다
엔비디아는 지난 6월 1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행사에서 젠슨 황(Jensen Huang)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아이작 GR00T(Isaac GR00T) 레퍼런스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유니트리 H2 플러스 로봇 몸체, 싱가포르 샤르파(Sharpa)의 5손가락 촉각 핸드, 엔비디아 젯슨 토르(Jetson Thor) 컴퓨팅 모듈을 하나의 패키지로 통합한 세계 최초의 오픈형 레퍼런스 설계다.
황 CEO는 이날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리 세계의 인공지능(AI)을 세계 최대 산업에 이식해 수조 달러 규모의 경제적 기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퍼드 로보틱스 센터, 스위스연방공과대학(ETH 취리히), 앨런 AI 연구소(Ai2),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UC San Diego) 첨단로봇제어연구소가 이 레퍼런스 설계를 초기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엔비디아 임원들은 이후 기자들에게 미국·유럽·한국 기업과도 같은 방식의 레퍼런스 설계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어느 한국기업도 파트너로 지명되지 않은 상태다.
iM증권은 최근 '젠슨 황의 선택을 받은 대한민국 로보틱스 산업' 보고서에서 젠슨 황의 방한 행보가 단순한 기업 간 교류를 넘어 한국 로봇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LG전자가 엔비디아의 젯슨 토르와 아이작 GR00T를 활용해 휴머노이드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며,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로보티즈, 현대차그룹도 향후 협력 확대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거론된다고 분석했다.
경쟁사 스펙 비교: 속도·가격·개방성 삼파전
한국 출전 기업들의 접근 방식은 제각각이다.
로보티즈(Robotis)는 1999년 설립된 액추에이터 전문 기업으로, 최근 'K0(케이제로)' 휴머노이드를 공개했다. 키 1.3m·무게 34kg의 이 로봇은 엔비디아 젯슨 오린 NX(Jetson Orin NX)를 탑재해 처음부터 엔비디아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가장 주목할 특징은 완전 오픈소스 전략이다. 부품 목록, 설계 도면(CAD), 소스 코드, 시뮬레이션 자산을 전면 공개해 유니트리 G1의 폐쇄형 고급 설정과 정면으로 차별화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판매 가격은 1400만 원(약 9115 달러) 이하로 알려졌으나 회사 측 공식 확인은 없다. 참고로 유니트리 G1은 현재 국내 시장에서 약 1900만 원(약 1만 2371달러)에 거래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드림(DRCD) 연구소의 휴머노이드(v0.7)는 성능 기록 추구에 집중한다. 키 1.66m·무게 75kg이며, KAIST 박해원 교수팀 발표에 따르면 평지 최고 속도가 시속 12km에 이르고 30cm 높이 계단을 오를 수 있다.
무릎 액추에이터의 최고 토크는 320뉴턴미터(N·m)다. 연구팀은 다음 목표로 시속 14km와 40cm 계단, 사다리 오르기를 제시했다. 상업 제품이 아닌 연구 플랫폼 성격이 강하다.
로브로스(Robros)의 이그리스 C(Igris C)는 키 1.5m·무게 56kg이며 최고 속도가 시속 3.6km로 경쟁 기종에 비해 느리다. 회사는 이를 약점이 아니라 "공장 현장의 신뢰성 우선" 전략으로 설명한다. 이그리스 C는 이미 LG 내부 시설에서 파일럿 운영 중이다. 다만 이는 LG 측의 공식 확인을 거친 내용은 아니다.
자금과 실증 현장은 어디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레인보우로보틱스에 1810억 원(약 1억 1785만 달러)을 투자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15년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로보틱스 챌린지 결선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를 제치고 우승한 KAIST 연구팀이 설립한 회사다.
전 삼성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위이 로보틱스(Wiii Robotics)는 지난달 상반신 전문 조작 플랫폼 '알렉스(Alex)'의 시리즈 B 투자로 약 940억 원(약 6120만 달러)을 유치했다.
손목과 손가락 관절 수만 15개에 이르는 정밀 말단장치(엔드이펙터)를 탑재했으며, 양산 준비 목표 시점은 2027년 하반기로 제시됐다.
반면 LG전자의 가정용 로봇 '클로이드(Cloyd)'는 지난 1월 CES 2026에서 5손가락 두 손과 바퀴형 하부를 갖춘 모습으로 공개됐지만, 해외 IT 매체 톰스가이드(Tom's Guide) 실사용 평가에서 움직임이 느리고 수건 접기 완성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2026년 하반기를 '휴머노이드 초도 양산기 진입 시점'으로 보고 레인보우로보틱스·로보티즈·두산로보틱스를 핵심 수혜주로 꼽는 분석이 잇따른다.
엔비디아가 한국 파트너를 어느 시점에, 어느 기업으로 지목하느냐가 이들 주가의 단기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아이작 GR00T 레퍼런스 플랫폼 파트너 자리는 현재까지 비어 있다.
로보티즈의 오픈소스 전략, KAIST의 시뮬레이션 훈련 기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삼성 연계 제조 기반이 각각 다른 방향에서 엔비디아의 선택지를 좁혀가고 있다. 파트너 지명 여부와 시점은 아직 엔비디아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는 상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