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잔여 지분 9.65% 풋옵션 만기…계열사 이사회 가동
기업가치 5년 만에 20배↑…나스닥 상장 전 '저가 선점' 구조
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동반 수혜 기대감 확산
기업가치 5년 만에 20배↑…나스닥 상장 전 '저가 선점' 구조
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동반 수혜 기대감 확산
이미지 확대보기UPI는 23일(현지시각) 소프트뱅크가 6월 20일을 기한으로 보유 지분 매각 의사를 현대차에 공식 통보했으며, 현대차그룹이 이를 수용해 6월 22일부터 계열사별 이사회 의결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5000억으로 100조 가치 기업 독점…'세기의 저가 매수'
소프트뱅크는 2026년 6월 20일을 기한으로 풋옵션 행사 의사를 통보했고, 현대차는 이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6월 22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최종 의결에 나섰다.
기아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보스턴다이내믹스 추가 지분 인수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계열사가 보스턴다이내믹스에 공동 투자한 만큼, 각 사는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 9.65%를 분담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별도의 이사회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가격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와의 풋옵션 계약에서 인식한 총 기업가치는 약 5조원 수준으로, 소프트뱅크 보유 지분 9.65%의 매입 대금은 약 3억 2500만 달러(약 4991억원)에 이른다.
반면 현재 장외 시장 및 투자업계에서 평가하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는 약 30조원 수준이며,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이 본격화되면 최소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창호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잠재적 가치가 약 100조~150조원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저평가된 가격"이라며 "소프트뱅크 보유 지분 인수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율 희석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정리하는 배경도 주목된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최근 생성형 AI와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는 중으로, 로보틱스 측 투자금을 회수해 오픈AI나 엔비디아 등 AI 소프트웨어 및 인프라 확장에 쓰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잔여 지분을 인수하는 동시에, 2022년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공동 설립한 로봇·AI 연구소 RAI 인스티튜트를 약 1억 달러에 소프트뱅크에 매각하는 맞교환 구조를 택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현재 지분 구조와 완전 자회사 편입의 의미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은 현대차 28%,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2.6%, 기아 17.2%, 현대모비스 11.3%,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65% 등으로 나뉘어 있다.
소프트뱅크는 2017년 구글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을 당시 거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1억~2억 달러(약 1535억~3071억원)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이 회사 지분 80%를 약 6억 6000만 달러(약 1조 136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적자가 이어지면서 현대차그룹은 반복적인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지만, 소프트뱅크는 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지분율이 희석됐다.
완전 자회사 편입이 현실화되면 그룹의 피지컬 AI 전략도 탄력을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가 로보틱스 가치사슬을 공동으로 구성하는 청사진을 이미 올해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에서 제시했다. 그룹 공장을 로봇 시험·훈련 공간으로 활용한 뒤 물류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나스닥 상장이 진짜 변수…투자자 시선은 IPO에
현대차그룹은 아직 공식적으로 "기업공개(IPO)는 검토 단계"라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3억 2500만 달러에 잔여 지분을 매입해 완전 자회사로 만든 뒤 200억~1000억 달러 사이의 기업가치로 나스닥에 상장한다면, 이번 딜은 단순한 재무투자를 넘어 그룹 지배구조와 미래 먹거리 전략까지 관통하는 승부가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100% 현대차그룹 산하에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은 물론 국내 개인 투자자들, 이른바 '서학 개미'들의 대규모 매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화면 속 AI를 넘어 현실에서 움직이는 로봇과 AI가 결합하는 피지컬 AI에 주목하고 있으며,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 분야의 대장주로 꼽힌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재까지 흑자 전환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기업가치 평가 수치들이 실제 매출·이익 성과를 앞서가고 있는 만큼, 상장 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기업가치 조정 압력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6월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이사회를 열어 인수 안건을 의결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행사 가능 기간은 7월 20일까지로, 실제 지분 이전은 그 이전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며, 나스닥 상장 시점과 방식을 둘러싼 그룹 주도의 의사결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