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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 투자자 필독…탄소세 폭탄에 항공권값 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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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 투자자 필독…탄소세 폭탄에 항공권값 또 오른다

CORSIA 크레딧 8배 급등 시 에미레이트 최대 12조…대한항공도 상위 10위권 직격
2027년 의무화 카운트다운…비용 전가에 항공주 수익성 빨간불
CORSIA 탄소 크레딧 가격 폭등에 따른 에미레이트 항공 및 대한항공의 비용 부담과 항공권 가격 인상 우려를 도식화한 인포그래픽.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CORSIA 탄소 크레딧 가격 폭등에 따른 에미레이트 항공 및 대한항공의 비용 부담과 항공권 가격 인상 우려를 도식화한 인포그래픽. 이미지=제미나이3
항공 업계가 사상 최대 규모의 '탄소 청구서'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각) 탄소크레딧 공급 부족으로 크레딧 가격이 최대 8배까지 치솟을 경우, 전 세계 항공사들이 지불해야 할 누적 비용이 최대 1270억 달러(약 19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탄소 데이터 분석사 MSCI 카본 마켓의 연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부담이 결국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탄소크레딧 가격, 2035년까지 1t당 100달러로 폭등 가능성


이번 논란의 핵심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운영하는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코르시아)'다.

CORSIA는 2024년부터 2035년까지 국제선 항공 탄소 배출량이 2019년 수준의 85%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에 대해 항공사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하도록 강제하는 제도다. 현재 130개국 이상이 참여하고 있으며, 2027년부터는 의무 이행 단계로 전환돼 193개국이 적용 대상이 된다.

문제는 수급 불균형이다. MSCI는 탄소크레딧 공급이 빠듯한 시나리오에서 크레딧 가격이 2035년까지 1t당 100달러(약 15만 4150원)로 거의 8배 가까이 치솟을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2024년 경매에서 거래된 CORSIA 적격 크레딧의 평균 가격은 t당 21.70달러(약 3만 3450원)에 그쳤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26년 CORSIA 이행 비용이 2025년 13억 달러(약 2조 39억원)에서 17억 달러(약 2조 6205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1단계(2024~2026년) 전체로는 항공사들이 최대 2억 개의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하며, 비용은 40억~50억 달러(약 6조 1660억~7조 707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에미레이트항공 최대 12조원 직격…대한항공도 상위 10위권

공급 부족이 현실화할 경우 피해는 장거리 국제선을 많이 운항하는 대형 항공사에 집중된다.

MSCI의 공급 부족 시나리오에 따르면 에미레이트항공의 CORSIA 누적 비용은 최대 80억 달러(약 12조원)에 달해 2025년 영업수익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부담해야 한다.

카타르항공은 최대 60억 달러(약 9조 2490억원), 유나이티드항공은 최대 50억 달러(약 7조 7075억원)를 지출해야 할 수 있다.

상위 10개 항공사가 2035년까지 전체 CORSIA 크레딧 누적 수요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명단에는 터키항공, 싱가포르항공, 영국항공(BA), 캐세이퍼시픽과 함께 대한항공도 포함돼 있다.

반면 크레딧 공급이 늘고 수요가 줄어드는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에미레이트항공의 비용이 20억 달러(약 3조 830억원)로 줄고, 카타르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도 각각 10억 달러(약 1조 5415억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탄소 데이터 업체 실베라(Sylvera)의 벤 래튼베리 정책 담당 부사장은 FT에 "항공사들은 역사적으로 탄소크레딧을 여느 원자재처럼 유동적이고 안정적인 가격에 언제든 조달 가능한 것으로 여겨왔다"며 "코르시아의 현실은 그와 정반대"라고 말했다.

2027년 의무화 카운트다운…항공권 가격 인상 압력 가시화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 등 9개 항공사가 CORSIA에 참여하고 있으며, 기준량을 초과한 항공사는 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해야 한다.

공급 측면의 제약도 만만치 않다. IATA가 최근 출범시킨 'CORSIA 탄소배출권 공급 지원 동맹'은 2027년 봄까지 2억 2500만~2억 5000만 개의 CORSIA 적격 크레딧 공급 확대를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크레딧 승인을 위한 국가별 행정 절차와 파리협정 6조의 이중계산 방지 요건이 공급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027년 의무화를 계기로 탄소 비용이 항공권 가격에 본격 전가되는 구조가 굳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중동 지정학 불안에 따른 항공유 가격 변동까지 겹치며 항공사들의 원가 부담은 한층 더 커지는 국면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