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릴리언스·하이마 등 8개사 완성차 자격 취소, 내수판매 20%대 급감과 맞물려
가동률 50%대 그친 100여 개사 공급과잉…GAC·지리자동차가 설비 흡수
"5~7개 그룹 재편" 전망…배터리·부품 수출하는 한국 업계도 촉각
가동률 50%대 그친 100여 개사 공급과잉…GAC·지리자동차가 설비 흡수
"5~7개 그룹 재편" 전망…배터리·부품 수출하는 한국 업계도 촉각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최근 개정한 '자동차 생산기업 및 제품 목록'에서 브릴리언스, 하이마(승용차 부문), 리판, 조타이를 포함한 8개사의 완성차 생산자격을 취소했다고 폴란드 자동차 전문매체 아우토 시비아트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00여 개에 이르는 중국 완성차 업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앞으로 몇 년 안에 5~7개 대형 그룹으로 통폐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한국 배터리·부품업계의 공급망 재편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생산자격 박탈 8곳, 한때 시장 1위 모델도 있었다
이치 샤리는 한때 중국 세단 판매 1위, 택시 시장 대표 모델을 다수 배출한 업체였고, 브릴리언스는 BMW와 합작법인을 운영하며 10여 년 전 유럽 시장 진출을 처음 시도한 회사였다.
조타이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등지에서 판매되며 포르쉐 마칸과 흡사한 외관의 SUV 'SR9'로 알려졌다.
생산자격 취소는 완성차를 더는 만들 수 없다는 뜻으로, 중국은 배기가스 기준 '국6b'(유로7에 준하는 수준)를 이미 적용하고 있고 오는 2027년부터는 실차 내구성 시험도 의무화할 예정이어서, 연구개발 투자가 뒤처진 업체들이 새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동률 50%대·내수 20%대 급감…과잉공급이 뇌관
지난해 10월 기준, 중국 완성차 업체의 대당 순마진은 약 5000위안(약 114만원)에 그쳐 해외 수출 물량을 늘리지 않고는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구조다.
최근 통계에서도 올 1월 신에너지차 판매는 취득세 감면율이 10%에서 5%로 낮아진 여파로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업계 1위 비야디(BYD)의 주가는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했다.
중국 매체 보도를 인용해 아우토 시비아트가 전한 바로는, 생산자격을 잃은 업체들의 공장과 인력 일부는 이미 광저우자동차(GAC)와 지리자동차가 인수했다.
시장에서는 정부 주도 구조조정이 시작 단계에 불과하며, 100여 개 완성차 업체가 5~7개 대형 그룹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 배터리·부품업계도 촉각…"저가 매물 리스크 커진다"
이번 구조조정은 한국 시장에도 함의가 작지 않다. 유럽에서 저가 중국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생산자격을 박탈당한 업체의 차량을 이미 구매했거나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부품 조달과 애프터서비스망 붕괴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국내 배터리·부품업계는 중국 완성차 시장이 소수 대형 그룹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거래선이 GAC, 지리, 비야디 등 상위 업체로 좁혀질 수 있다고 보고,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수출 물량 확대로 활로를 찾는 업체를 지원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만큼, 유럽·동남아 등 제3국 시장에서 한국 완성차·부품업체와 중국 업체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신에너지차 수출 비중은 올해 전체 판매의 20%가량으로 지난해 10% 미만에서 크게 늘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생산자격을 취소당한 8개사가 시작에 불과하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중국 정부가 안전·환경 기준을 계속 강화하는 방향인 만큼, 유사한 방식의 구조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