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시총 비중 50% 돌파… 2배 레버리지 ETF 폭증에 서킷브레이커 7차례
외국인 집중 리스크 회피 매도를 개미가 빚으로 받아… 하락장 연쇄 매도 메커니즘 작동
외국인 집중 리스크 회피 매도를 개미가 빚으로 받아… 하락장 연쇄 매도 메커니즘 작동
이미지 확대보기한국 주식시장이 가상자산 비트코인 변동성을 위협하는 수준을 나타낸다. 반도체 두 종목으로 쏠린 구조와 빚을 낸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가 맞물려 시장의 흔들림을 키운다.
블룸버그통신은 7월 20일(현지시각) 코스피 지수의 연초 이후 일간 수익률 변동성이 60%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한국 코스피 변동성이 일본 니케이225 지수 변동성의 두 배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코스피 변동성이 비트코인 변동성에 근접하거나 일부 구간에서는 비트코인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는 2026년 7월 중순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를 7차례 발동했다. 한국거래소는 2025년 전체 기간 동안 서킷브레이커를 한 차례도 발동하지 않았다.
2개 종목이 지수 절반 점유… AI 회피감에 약화하는 펀더멘털
블룸버그통신은 코스피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6년 6월 말 기준 831개 구성 종목 가운데 650개 이상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국 증시는 두 반도체 기업의 착시 효과만으로 지수를 떠받쳤다.
인공지능 플랫폼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천억 달러가 투입됐다. 최종 사용자가 내는 매출이 설비투자 비용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거품론이 퍼졌다. 거품론 확산은 반도체 주가 가치평가를 흔들었고 코스피 지수 전체의 급락으로 이어졌다.
외국인 비중 축소 vs 개인 레버리지 흡수… 변동성 폭증 메커니즘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의 상반된 대응이 변동성을 키웠다. 블룸버그통신은 외국인 기관투자가가 특정 종목 과다 노출을 막으려고 순매도를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외국인은 2026년 코스피에서 약 1080억 달러(약 159조 원)를 순매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외국인이 SK하이닉스 한 종목에서만 400억 달러(약 59조 원) 넘게 매도했다고 밝혔다. 한국 개인 투자자가 2026년 코스피 시장에 100조 원 이상 자금을 넣으며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았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자금의 상당수가 빚을 더한 레버리지 성격이라는 점이다. 골드만삭스그룹은 지난 5일 보고서에서 한국의 단일 종목과 지수 추종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자산 규모가 2026년 초 50억 달러(약 7조 원)에서 400억 달러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는 기초자산의 일간 변동폭을 2배로 추종하도록 매일 장 막판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주가가 내리면 상장지수펀드는 자산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장 막판 기초자산을 추가 매도한다. 추가 매도는 주가 하락을 다시 부채질한다. 개인의 신용공여 반대매매 물량이 겹치면서 시장은 하락과 리밸런싱 매도, 추가 급락, 반대매매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의 신규 상장을 한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금융당국 조치는 신규 공급만 차단했을 뿐 기존 400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과 신용 잔고에 따른 매도 압력을 완전히 없애지 못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점검 과제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츠 게리 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0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레버리지가 메모리 반도체 주가상승을 이끈 원인이었던 만큼 바닥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게리 탄 매니저는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 설비투자 대비 실제 수익 회수 속도를 관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그룹은 지난 5일 보고서에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한국 증시에서 감시해야 할 핵심 위험 요소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비중 조정이 끝나는 시점을 관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일 종목 상장지수펀드의 리밸런싱 매도와 신용 잔고 반대매매 물량 청산 추이를 핵심 변수로 꼽았다. 한국 코스피는 기업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지수 시장이 아니라 수급과 레버리지가 가격을 결정하는 포지션 시장으로 변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