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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시험대가 될 2週’… 반도체 약세·금리 인상론에 변동성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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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시험대가 될 2週’… 반도체 약세·금리 인상론에 변동성 향방은

빅테크 실적 발표와 7월 FOMC 앞두고 지수 숨고르기
미·이란 군사 충돌과 유가 급등, 국채 금리 상방 압력
미국 증시가 오는 2주 동안 대형 악재와 실적 발표가 몰리는 분수령을 맞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지난달 고점 기록 후 주춤하는 가운데 기술주 하락세와 지정학 위험이 시장을 누르는 양상이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증시가 오는 2주 동안 대형 악재와 실적 발표가 몰리는 분수령을 맞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지난달 고점 기록 후 주춤하는 가운데 기술주 하락세와 지정학 위험이 시장을 누르는 양상이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증시가 오는 2주 동안 대형 악재와 실적 발표가 몰리는 분수령을 맞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지난달 고점 기록 후 주춤하는 가운데 기술주 하락세와 지정학 위험이 시장을 누르는 양상이다.

월가에서는 이번 2주를 과도한 위기론이라기보다는 랠리와 조정의 방향을 가를 핵심 시험대로 인식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지난 720일 미국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 결정 회의가 다가오며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런스도 같은 날 기술주 하락세 속에서 중동 정세 불안이 원자재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주도 약세장, 자금은 원자재·금융으로

최근 미국 증시는 기술주 주도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20% 떨어지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지난달 2일 최고점 대비 5.3% 하락하며 조정 단계에 들어섰다.

미국 빅테크와 반도체 랠리에 대한 피로감과 가치평가 부담이 누적된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인공지능(AI) 모델을 내놓자, 실적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자금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지난 5월 말 이후 S&P 500 동일가중지수는 2.4% 상승했다. 반면 시가총액 가중지수는 1.6% 하락했다. 이는 소수 대형 기술주가 이끌던 좁은 랠리에서 중소형주와 전통 산업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초기 국면임을 보여준다. 헬스케어와 금융, 에너지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며 기술주 공백을 메우고 있다.

투자회사 에드워드 존스의 브록 와이머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AI 설비투자가 지출만큼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질지 다시 따져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4.5%대 국채 금리·중동 리스크, 여름 변동성 키운다


금융시장 지표들도 일제히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달 들어 0.20%포인트 오른 4.567%를 기록했다. 4.5%를 웃도는 고금리는 기술주와 성장주의 가치평가 산정에 직접적인 할인 압력으로 작용한다.

시장에서 Fed가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60% 안팎으로 본다. 새로 취임한 케빈 워시 Fed 의장의 매파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연초까지만 해도 시장은 올해 두 차례 이상 금리 인하를 기대했지만, 9월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빠른 금리 인하 시나리오는 사실상 뒤집힌 상황이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도 악재다. 미군 2명이 사망한 후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면서 지정학 위험이 급증했다. 지난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5%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달 중순 저점 대비 22% 오르며 18.35선을 기록했다. 과거 장기 평균인 19선에 바짝 다가서며 안정과 불안의 경계선에 도달한 셈이다. 역사적으로 통상 8월과 9월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패턴과도 맞물려 있다.

자산운용사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조나스 골터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호실적이 나와도 시장이 의구심을 거두지 않는 상황에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차단이 현실화하면 금융시장 전반으로 위험이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 시나리오는 단기 7000, 연말 8000 가능성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연말 상향 가능성을 함께 제시한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스트래티지스트는 반도체 업종이 단기적으로 15%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중동 충돌이 격화되면 S&P 500 지수가 70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시나리오도 내놓았다.

하지만 업종 순환매를 거치며 연말에는 S&P 500 지수가 8000선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 충격과 수급 분산 과정을 거치더라도 연말에는 실적과 물가, 정책 조합에 따라 다시 사상 최고권에 회귀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블랙록 투자연구소의 장 보뱅 소장은 "기업들이 물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해 이익을 보존할 수 있다면 높은 국채 금리도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향방은 알파벳과 인텔을 포함한 주요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결과와 함께, 중동 정세 및 국채 금리의 고착화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실적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는 종목 중심의 선별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