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스페인 알무사페스 공장 가동률 회복 위해 중국 지리와 손잡고 현지 생산 돌입
유럽 내 전통 제조사 생존 전략 가속화 속 한국의 완성차 및 부품 업계 대외 경쟁력 타격 우려
유럽 내 전통 제조사 생존 전략 가속화 속 한국의 완성차 및 부품 업계 대외 경쟁력 타격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스페인 자동차 산업의 상징인 포드 알무사페스 공장이 중국 지리자동차의 생산 거점으로 재편되며 극심한 가동률 저하와 구조조정 위기 속에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의 7월 22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포드 본사와 중국 지리자동차는 스페인 발렌시아 알무사페스 공장의 일부 생산 라인인 보디 3 공장 부지 등의 매각 및 공동 생산을 위한 계약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번 협력은 오랜 기간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고통받아 온 스페인 현지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도모하고 유럽 내 생산 거점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알무사페스 공장 가동률 추락 속 중국 지리와 손잡은 포드
포드 유럽 법인의 수장인 짐 바움빅 사장은 24일 스페인 발렌시아 현지 공장을 직접 찾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후안프란 페레스 요르카 발렌시아 자치정부 수반이 배석한 가운데 이번 제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스페인 현지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최근 수년간 이어진 일감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고용 불안에 시달리던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무사페스 공장은 주력 모델인 쿠가의 단일 생산 체제에 지나치게 의존해 왔으며 그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하는 아픔을 겪었다. 알무사페스 공장의 2025년 완성차 생산량은 9만8591대로 전년 대비 18.69% 줄었다.
2016년 42만 대 수준과 비교하면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차세대 멀티에너지 차량인 브롱코 파생 모델의 도입 일정마저 2028년으로 연기되면서 공장 생존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바 있다.
고용 안정 위한 임시방편과 향후 노동 협상 과제
관련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지리 물량 배정이 고용 유지 기한 만료를 앞둔 현장 노동자들의 대규모 실업 대란을 막는 유일한 탈출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공장 가동 방식의 변화 이면에는 복잡한 노사 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포드 노조와 사측은 2030년을 목표로 새로운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기존 다수 노조인 UGT를 중심으로 체결된 전기차 전환 협약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중국 자본 및 기술의 공장 유입이 향후 노동 조건과 임금 체계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 완성차 공급망 재편과 한국 자동차 시장 시사점
포드와 지리의 협력 사례는 전통적인 서구 완성차 강호들이 생존을 위해 중국 자본과 제조 역량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거대한 지형 변화를 명백히 보여준다.
지리 입장에서 이번 계약은 유럽연합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장벽을 우회하고 유럽 내 직접적인 생산 기지를 확보하는 핵심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완성차 시장의 전동화 속도가 조절되는 국면에서 전통 제조사들은 설비 투자 비용을 절감하고 유휴 시설을 활용하기 위해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해외 생산 기지의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반의 구조적 고민을 반영한다.
한국의 완성차 업계와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러한 글로벌 합종연횡이 향후 수출 시장의 경쟁 구도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한국 증권사들은 지리의 유럽 현지 생산 거점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유럽 내 가격 경쟁 압력을 키우고 밸류체인 일부 부품주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유럽연합의 대중국 견제 기조와 브랜드 선호도, 현지 AS 네트워크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한국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훼손할 수준은 아니라는 시각도 공존한다.
한국의 자동차 부품 및 완성차 기업들 역시 급변하는 글로벌 생산 기지 재편 속에서 수출 다변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라는 이중 과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