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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2일째 이란 공습…브렌트유, 96달러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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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2일째 이란 공습…브렌트유, 96달러로 상승

후티, 사우디 유조선 공격·해상봉쇄 확대
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공급 차질 우려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
미국의 대이란 공습이 12일 연속 이어지고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송을 겨냥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국제유가가 6주여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동시에 선박 운항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원유 재고 증가도 유가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23일(이하 현지시각)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다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날 아시아 시장에서 1.64% 오른 배럴당 88.25달러(약 13만7000원)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2.10% 상승한 배럴당 96.05달러(약 14만9000원)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6주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 미군, 이란 군사시설 12일 연속 공습


유가 상승은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동의 원유 수송로를 둘러싼 긴장이 다시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22일 오후 5시30분 이란 군사시설을 겨냥한 새로운 공습을 시작했다.

미국은 상업용 선박과 민간 선원들을 위협할 수 있는 이란의 능력을 약화하는 것이 공습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미국의 대이란 공습은 12일 연속 이어졌다.

이란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해협 남쪽의 기뢰가 설치된 항로를 통과하려던 유조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추가로 유조선 2척이 항로를 되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은 해당 수역을 통제하고 있다며 테헤란과의 사전 조율 없이는 선박 통행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 후티, 사우디 원유 수송 공격 확대


홍해에서도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커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사우디 원유 수송선을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후티는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해상 보안 보고에서도 사우디 국적 유조선 1척이 홍해에서 공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국영매체에 따르면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봉쇄를 선언한 뒤 최소 9척의 선박을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회항시켰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해협은 걸프 지역 산유국의 원유 수출 통로이며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연결한다. 두 해협의 선박 운항이 동시에 위축될 경우 중동산 원유의 해상 운송에 차질이 커질 수 있다.

◇ 美 원유 재고 증가에도 유가 상승


미국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과 달리 증가했다는 소식은 유가에 하락 압력을 줄 수 있는 요인이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상업용 원유 재고가 20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재고가 약 11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 재고 증가는 정유시설 가동 감소와 수출 축소, 수입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 원유 재고가 늘어나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유가가 하락한다. 그러나 이날 시장에서는 재고 증가보다 호르무즈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공급 차질 가능성이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