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금금리 3%대 복귀…시장금리 반영·수신 구조 변화 전망
저축은행은 부실·대출 고정화에 조달 부담 확대…수신 확보 위해 5% 금리 가능성도
저축은행은 부실·대출 고정화에 조달 부담 확대…수신 확보 위해 5% 금리 가능성도
이미지 확대보기26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2.90%에서 3.20%로 0.30%P 인상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금리 인상이다.
농협은행도 거치식 예금 금리를 상품별로 0.25~0.30%P 상향 조정했다. 대표 상품인 NH올원e예금(1년 만기) 금리는 연 2.95%에서 3.25%로 0.30%P 올랐다. 적립식 예금 금리는 0.25~0.30%P 인상했으며 청약예금과 재형저축 금리도 각각 0.25%P 높였다.
신한은행은 지난 21일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연 2.90%에서 3.20%로 상향했다. ‘신한S드림 정기예금’ 등 거치식 예금 13종의 기본금리도 0.20~0.40%P 올렸다. 이에 1년 만기 신한S드림 정기예금 금리는 연 2.05%에서 2.30%로 상승했다. 적립식 예금 17종도 0.10~0.30%P 인상됐으며 우리은행도 지난 20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상품별로 0.25~0.30%P 높였다.
이번 금리 인상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들의 조달 비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은 예금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대출 등에 활용하는 만큼 시장금리 변화가 수신금리에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이를 과거와 같은 수신 경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대출 확대를 통한 자금 운용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장기 자금을 대규모로 확보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은행들은 금리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 예금보다 단기 자금 확보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장·단기 수신 비중을 조정하며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축은행권은 수신금리 상승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전날 기준 연 3.91%로 지난 5월보다 0.67%P 상승했다. 최고 금리는 연 4.41%를 기록했고, 연 4%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175개로 전체 상품의 절반을 넘어섰다.
저축은행은 은행보다 예금 의존도가 높은 데다 부동산 PF 부실과 연체율 상승으로 대출 운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대출 회수가 원활하지 않은 환경에서 예금 유치를 위해 높은 금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중앙회 관계자는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올리기 시작하고 상승 폭이 커질 경우 저축은행도 더 빠르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다만 은행은 시장금리를 공식에 반영해 수신금리를 산정하는 반면 저축은행은 개별 전략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시장금리보다는 향후 만기 해지·중도 해지 수요와 경쟁 저축은행의 금리 수준을 중심으로 수신 전략을 결정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연 4%대까지 상승한 것은 레고랜드 사태 직후인 2022년 하반기 이후 시장 불안에 따른 고금리 상황에서 나타났으며, 이후 2023년 고금리 부담과 2024년 시장 안정화를 거친 뒤 지난해 하반기 머니무브로 은행권이 먼저 금리를 올리면서 저축은행도 수신 경쟁에 나섰고, 올해 초부터 4%대 상품이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저축은행은 대출 부실로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예금 조달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라면서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경우 수신 확보를 위해 은행보다 높은 금리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고, 상황에 따라 연 5% 수준의 예금 금리를 제시해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