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구조조정으로 확보한 자금, 반도체·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올인
투자 수익률 검증 국면 진입… S&P500 실적 양극화 심화
투자 수익률 검증 국면 진입… S&P500 실적 양극화 심화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대규모 감원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각) 보도에서 2026년 들어 미국 기술업계에서 해고된 인원이 14만 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전체 감원 발표 규모의 33.3%를 넘는 수치다. 인건비를 줄여 확보한 자금을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설비투자(CAPEX)로 돌리는 구조적 개편이 본격화했다.
인건비 줄여 설비투자 집행… 4대 기업만 7250억 달러
아마존,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4대 거대 기업은 2026년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총 7250억 달러(약 1060조 원)를 집행한다. 오라클도 클라이언트 지원을 위해 700억 달러(약 102조 원)를 추가 투입한다.
RBC캐피털마켓의 리시 잘루리아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빅테크 기업들이 과거의 과도한 채용을 정돈하고 AI 투자 자금을 마련하려고 인력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진은 효율성 강조… 시장 시선은 위기 신호 경계
경영진은 생산성 향상을 감원 이유로 꼽지만, 학계는 이를 과거 채용 실패를 가리는 장치로 본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교 엔리코 모레티 경제학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경영진이 과거의 과잉 채용 실책을 인정하는 대신 AI 효율성을 핑계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25일(현지시각) 발표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감원 사유로 AI를 언급한 기업의 주가는 발표 후 30일간 나스닥 지수 상승 폭을 10.0%포인트 밑돌았다. 다른 사유를 든 기업의 지수 대비 하락 폭인 4.0%포인트보다 두 배 이상 컸다. 오라클의 경우 신용평가사 S&P가 현금흐름 약화와 AI 투자 수익률 불확실성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정크 등급 바로 위 단계까지 한 등급 내렸다.
AI 거래, 가치사슬 전반으로 확장… 실질 이익 검증 국면
JP모건 다나 할랩 전략가는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AI 기술주 거래가 단일 섹터에 국한되지 않고 금융, 의료, 산업재 등으로 확장하는 초기 단계(Early innings)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막대한 설비투자가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투자자본수익률(ROI)로 이어지는지가 AI 생태계 전체의 성과와 연동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지표로 빅테크 4사의 분기별 자유현금흐름(FCF) 추이, 주요 반도체 기업의 매출성장률 지속 여부, 전통 소프트웨어 기업과 반도체 기업 간의 주가 상관관계 변화 등 3가지를 제시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