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BRI, 이란 전쟁 따른 에너지 난 속 재생에너지 금융 지원 역대 최대 기록
상반기 전체 거래액 1263억 달러 달성… 민간 기업 참여 비중 48%로 급증
아프리카 투자 3배, 러시아·파키스탄 신규 사업은 전무
상반기 전체 거래액 1263억 달러 달성… 민간 기업 참여 비중 48%로 급증
아프리카 투자 3배, 러시아·파키스탄 신규 사업은 전무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이 미·이란 전쟁으로 일어난 글로벌 석유와 가스 가격 불안을 기회 삼아 역대 최대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금융 지원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7월 26일(현지시각) 중국이 국가 주도 인프라 사업 체질을 민간 중심 청정기술 투자로 빠르게 전환하며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독보적 영향력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친환경 에너지 자금 몰린 일대일로와 배경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핵심 대외 경제 구상인 일대일로(BRI)가 올해 상반기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투입한 자금은 총 201억 달러(약 29조 5248억 원)로 집계됐다. 단 6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친환경 에너지 투입액을 뛰어넘은 역대 최고 기록이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교와 상하이 녹색금융개발센터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자금 쏠림은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재생에너지의 뛰어난 가격 경쟁력이 작용한 결과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행동 여파로 중동 산유국의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와 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취약한 개발도상국들이 단가가 저렴한 중국산 재생에너지 인프라 도입을 서둘렀다.
전체 거래액 1263억 달러 경신과 AI 인프라 연계
올해 상반기 일대일로 전체 사업 총거래액은 1263억 달러(약 185조 4968억 원)를 기록, 전년 동기(1233억 달러, 약 181조 원) 기록을 가볍게 경신했다. 전체 거래액 가운데 투자는 498억 달러(약 73조 1412억 원)다. 건설 프로젝트는 765억 달러(약 112조 3555억 원)를 차지했다.
에너지 부문 외에도 제조업, 첨단 기술, 금속, 광업 분야로의 자금 공급이 가파르게 늘어났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인프라 구축 경쟁이 맞물린 결과다.
중국 세관 당국의 최근 수출 데이터를 보면 청정기술 관련 제품의 해외 출하량이 폭발 조사세를 보인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 대응해 AI 기술 통제권을 확장하는 새 글로벌 연합체를 출범시키며 첨단 기술과 실물 인프라 결합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유기업에서 민간 상업 중심으로 구조 전환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일대일로 사업 주도권이 국가 주도 국유기업(SOE)에서 민간 기업으로 완전히 이동했다는 사실이다. 상반기 전체 사업에서 민간 기업이 차지하는 참여 비중은 48%에 달했다. 지난 2022년 민간 참여 비중이 불과 13%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수년 만에 사업 수행 체질이 근본에서 개편됐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ASPI)의 리 슈오 중국기후허브 단장은 과거 국가 주도 방식과 달리 현 단계 투자는 철저한 상업 손익 계산에 기반한다고 진단했다. 정책 지침보다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민간 기업의 약진은 중국 청정기술 산업이 지닌 세계 수준의 원가 경쟁력과 기술 성숙도를 입증한다.
아프리카 투자 급증과 전통 우방국의 사업 정체
일대일로 사업은 그동안 개도국에 불투명한 조건으로 과도한 부채를 안긴다는 이른바 '부채 덫' 논란을 받았다.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금난에 직면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중국 자본 유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상반기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중국의 신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폭증한 335억 달러(약 49조 2014억 원)를 기록하며 최대 투자 지역으로 떠올랐다.
반면 일대일로의 전통 핵심 우방이었던 러시아와 파키스탄에서는 상반기 신규 프로젝트가 단 한 건도 성사되지 않아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 속에서 국가 주도 사업이 위축됐다. 민간 상업 거래로 전환하는 일에도 난항을 겪는다.
파키스탄은 중국과 인도 사이 외교 관계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자, 미국과의 경제, 외교 밀착을 모색하는 노선 변화를 보인다. 중국 일대일로는 단순한 국가 안보 논리를 벗어나 민간 주도의 냉정한 상업 벨트로 재편되는 과도기를 거치고 있으며 글로벌 지정학 구도에 따라 투자 지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