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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시장 부진에도 전기차 2분기 35%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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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시장 부진에도 전기차 2분기 35% 반등

2분기 50개국서 분기 최대 기록…한국 등 5개 시장 판매 두 배로 증가
지난 2025년 4월 2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인근 발랑통의 테슬라 차량 인도센터에 전기차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5년 4월 2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인근 발랑통의 테슬라 차량 인도센터에 전기차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자동차 시장의 부진에도 전기차 판매가 올해 2분기 큰 폭으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전쟁으로 연료 가격과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전기차가 석유 의존도를 낮출 대안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2분기 세계 전기차 판매가 1분기보다 35% 증가했다고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었으며 50개국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분기 판매 감소분을 대부분 만회하면서 상반기 전체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IEA가 집계하는 전기차에는 배터리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가 포함된다.

◇세계 車판매 5% 감소에도 전기차 반등

IE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 감소했다.

세계 양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경제적 부담과 연료 가격 상승, 정책 변화로 신차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전기차 판매도 중국과 미국의 부진으로 1분기 감소했다. 그러나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중남미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2분기에는 빠르게 회복됐다.

상반기 세계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한 비중은 2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높아졌다.

90개가 넘는 국가에서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시장 성장이 중국과 미국 중심에서 유럽과 신흥국으로 확산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한국·호주 등 판매 두 배로 증가

호주, 브라질, 인도, 한국, 베트남에서는 3월부터 6월까지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두 배로 늘었다.

유럽과 중남미, 동남아시아에서 전기차 구매 지원 정책이 유지되거나 확대된 점도 판매 회복을 뒷받침했다.

IEA는 이를 반영해 올해 세계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할 비중을 29%로 높였다. 지난 5월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전망 2026’의 예상치보다 1%포인트 상향한 것이다.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약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 판매 비중이 29%에 도달하면 올해 세계에서 팔리는 신차 10대 가운데 약 3대가 배터리전기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가 된다.

◇중국 판매 정체에도 점유율 60% 넘어

중국의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에서 연간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지 않는 것은 2010년대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중국 전체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어설 전망이다. 전체 자동차 시장이 더 빠르게 위축되면서 전기차의 상대적 비중은 오히려 커지는 구조다.

중국의 상반기 전체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0% 넘게 줄었다. 감소 대수는 약 250만대로 2025년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판매된 자동차를 합친 규모와 비슷하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내수 부진을 수출 확대로 보완하고 있다. 상반기 중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65% 늘었으며 전기차 수출은 120% 넘게 증가했다.

중국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약 35%에서 올해 상반기 45% 이상으로 높아졌다.

◇중국산 전기차 해외 재고 100만대 넘어

중국의 전기차 수출 증가 속도는 해외 현지 판매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IEA는 최근 18개월 동안 중국에서 수출됐지만 해외에서 판매 차량으로 등록되지 않은 전기차가 100만대를 넘는다고 추산했다.

해상 운송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더라도 일부 수출시장에서 평소보다 많은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산 전기차 재고가 할인 판매로 이어지면 가격에 민감한 신흥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더 늘어날 수 있다. 반면 기존 자동차업체에는 가격 인하와 수익성 악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자동차업체의 생산비는 선진국 업체보다 약 35%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배터리 공급망과 대규모 생산능력, 정부의 장기 산업정책이 가격 경쟁력의 기반으로 꼽혔다.

◇미국은 정책 후퇴로 판매 부진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9월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를 종료하고 연비 규제를 완화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크게 줄었다.

자동차업체와 소비자에게 제공되던 주요 지원책이 약화하면서 다른 지역의 성장 흐름과 대조를 이뤘다.

전기차 시장이 유럽과 중남미, 동남아시아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미국은 정책 변화로 세계적인 회복 흐름에서 뒤처진 것이다.

IEA는 각국 정부와 자동차업계가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석유 소비의 절반 가까이는 도로 운송에서 발생한다. 특히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전기차 확대가 연료비 부담뿐 아니라 공급 차질 위험을 줄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중국과 다른 신흥국은 앞으로 10년간 세계 자동차 수요의 약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업체가 향후 세계 자동차산업의 주도권을 차지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