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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5대 빅테크, FCF 마이너스 위기…미국 경제 도박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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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5대 빅테크, FCF 마이너스 위기…미국 경제 도박 되나

구글·아마존 등 선두 5개사, 대규모 설비투자로 내년 잉여현금흐름 적자 전환 전망
구글 영업현금 1달러당 1.15달러 투입…반도체 독점으로 IT 기기 및 전기요금 인상 자극
주가 급락과 경제적 지역 격차 심화 우려 속 빅테크 경영진은 장기 수익성 확신
미국 기술 대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인공지능 투자가 국가 경제와 은퇴 계좌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위험한 도박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주장이 계속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기술 대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인공지능 투자가 국가 경제와 은퇴 계좌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위험한 도박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주장이 계속된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기술 대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인공지능 투자가 국가 경제와 은퇴 계좌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위험한 도박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주장이 계속된다.

워싱턴포스트는 731(현지시각) 기술 대기업들이 인공지능을 개발하려고 가용한 모든 현금을 쏟아부으면서 미국 기술 산업의 재무 구조가 급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금 창출원에서 현금 소모처로 변한 빅테크


과거 매년 막대한 현금을 남기며 안정적인 블루칩 역할을 했던 기술 기업들이 설비투자 여파로 현금 흐름 악화 위기에 직면했다.
구글은 최근 3개월 동안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1달러(1444)1.15달러(1661)를 인공지능 반도체 칩 구매와 데이터센터 부지 매입에 지출했다. 구글은 영업 현금을 초과하는 부족분을 메우려고 자금 차입과 주식 추가 매각에 의존한다.

시장 전망도 어둡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금융분석가 전망을 보면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등 5대 인공지능 선두 기업은 막대한 인프라 비용 부담 탓에 내년에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는 최근 투자자 설명회에서 기업들의 지속적인 인공지능 구매 열의를 강조했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는 "확실하게 높은 재무적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경로가 보인다"며 대규모 지출을 강하게 옹호했다.

광고주들이 마케팅에 인공지능을 적용하고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챗봇과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면서 건설업과 전기 공사업 등 실물 경제 일부는 데이터센터 건설 특수를 누린다.

수익성 회의론에 흔들리는 금융시장


단기적인 매출 증가가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시장의 회의론은 깊어진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공지능 투자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 경제 전반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국제결제은행 역시 인공지능 투자 붐이 흔들리면 경기후퇴로 이어져 노동자와 지역사회에 고통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프리스의 크리스토퍼 우드 글로벌 주식전략 총괄은 "이 기업들이 인공지능으로 실제로 돈을 벌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202662S&P 500 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올여름 주식 시장은 인공지능 버블 붕괴 우려로 크게 흔들렸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스페이스X, 오라클, 엔비디아, SK하이닉스 등 주요 관련 기업 주가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은 수조 달러 규모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반면 레이몬드 제임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매트 오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인공지능의 막대한 잠재력을 고려할 때 시장의 패닉이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1조 달러 투자 vs 5000억 달러 매출…투자가치 동상이몽


빅테크와 금융권의 시각차는 구체적인 추정치에서 극명하게 갈린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몇 년간 AI 인프라 구축에 1조 달러(1444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반면, 이를 회수하려면 빅테크가 연간 5000억 달러(7221500억 원)의 신규 매출을 거둬야 한다고 산출했다.

세쿼이아 캐피털 역시 AI 업계가 늘어난 CAPEX를 상쇄하려면 연간 6000억 달러(8665800억 원)의 수익을 내야 하지만, 현재 시장 매출은 1000억 달러(1444300억 원) 미만이라며 과잉 투자 위험을 경고한다.

반면 모건스탠리와 빅테크 진영은 2030년까지 글로벌 AI 시장 규모가 13000억 달러(18775900억 원)로 급성장할 것이며, 초기 선점 현황이 향후 시장 주도권을 결정짓는 만큼 단기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를 감수하는 투자가 정당하다고 맞선다.

고물가 자극과 지역 경제 격차 심화


대규모 인공지능 투자는 서민들의 생활비 부담도 가중한다. 주요 기술 기업들이 연산용 반도체 칩 물량을 대거 독점하면서 부품 가격이 급등했다. 여파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스마트폰, 노트북, 콘솔 게임기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올렸다.

미 중부 연안 등 일부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소비로 가정용 전기요금까지 상승하면서 끈질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케이블텔레비전협회의 코리 가드너 최고경영자는 트럼프 행정부에 반도체 가격 상승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코리 가드너 최고경영자는 "조치가 없다면 소비자들이 비용 상승과 혁신 지연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정부가 미국 내 반도체 제조업을 적극 지원해 국민들이 필수 전자제품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경제적 기회를 평등하게 분배하기보다 자산과 지역 격차를 확대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바바라 덴함 수석이코노미스트의 연구를 보면 인공지능 개발 기업과 이를 활발히 도입하는 사무직 산업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뉴욕, 시애틀, 워싱턴 D.C. 등 부유한 대도시권에 집중되어 있다.

인공지능 붐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이 승자로 안착한 지역으로 쏠리는 자가 강화 현상이 심화된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천문학적 AI 인프라 투자가 잉여현금흐름 악화와 물가 자극이라는 부작용을 낳는 가운데, 향후 시장의 향방은 투자 비용을 상쇄할 실질적 매출과 수익 창출 증명 여부에 달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