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아, 유럽서 가격 낮춰 중국차에 맞불… “가격 격차 15%까지 축소”

글로벌이코노믹

기아, 유럽서 가격 낮춰 중국차에 맞불… “가격 격차 15%까지 축소”

송호성 사장 “중국 업체 공세 정점 지나” 분석… 수익성 유지하며 할인 전략 강화
BYD 등 중국 PHEV 급성장 대응… 기아 EV2 등 2만5000유로대 저가 라인업 투입
유럽 시장 점유율 방어 총력… 중국 당국 보조금 축소와 AI·로봇 중심 정책 전환도 변수
중국산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유럽 시장 공세에 맞서 기아가 가격 격차를 줄이고 점유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산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유럽 시장 공세에 맞서 기아가 가격 격차를 줄이고 점유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유럽 전기차 시장을 거세게 압박하는 가운데 기아가 수익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현지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맞춤형 대응 전략을 전격 실행하고 있다.

8월 5일(현지 시각) 스페인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닷에스(Motor.es) 보도에 따르면, 기아는 유럽 시장에서 판매 중인 주요 모델의 실제 가격을 인하해 중국 경쟁사들과의 가격 격차를 대폭 줄였다.

송호성 사장 투자자의 날 발표…중국산 PHEV와 가격 격차 15~20%로 축소


이 같은 전략은 기아 최고경영자(CEO) 송호성 사장이 최고경영진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에서 공식 확인되었다.

송호성 사장은 기아가 강력한 글로벌 실적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 내 가격 할인 전략을 상쇄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조용히 시행되어 온 이번 조치로 유럽 내 기아 차종과 중국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간 가격 차이는 기존 20~25% 수준에서 15~20% 수준으로 크게 축소되었다.

유럽은 현재 글로벌 기성 브랜드들과 중국 신흥 브랜드 간의 가장 치열한 전쟁터로 떠올랐다. 실제로 비야디(BYD) 등 중국 주요 브랜드의 유럽 내 PHEV 등록 수는 지난 3월 한 달 동안에만 전년 대비 162.3% 폭증하며 기존 완성차업체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 산업과의 가격 전쟁 최악은 끝났다”…보조금 축소와 중국 내수 침체 영향


기아는 공격적인 할인 공세와 신차 투입으로 대응하면서도 기업의 근본적인 수익성을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다. 신형 '기아 EV2'의 경우 2만5000유로(약 4100만 원) 수준의 합리적인 출시 가격을 설정해 실질적인 대중화 라인업으로 유럽 소비자들을 공략 중이다.

송호성 사장은 "중국 자동차 산업과의 가격 전쟁에서 가장 힘든 위기는 지나갔다"고 전망했다. 유럽과 중국 간 무역 조건 평등화 정책으로 중국 완성차 제조업체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점차 중단되고 있으며, 중국 정부 역시 국정 우선순위를 인공지능(AI)과 로봇공학 등 신기술 분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 내수 자동차 판매량이 2026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8% 급감하는 등 중국 현지 시장 침체가 가속화됨에 따라 중국 브랜드들이 해외 유럽 시장으로 사활을 걸고 밀려오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아의 가성비 라인업 강화와 중국 브랜드 대응 전략은 향후 ‘유럽 전기차 시장 내 한·중 완성차업체 간 점유율 재편’과 더불어 ‘수익성 중심의 글로벌 친환경차 공급망 안정화’를 끌어낼 핵심 거시 산업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