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미국 텍사스주에 168억 달러 투입해 반도체 공장 신설
SEC 서류상 550억 달러 기재로 3개월 사이 380억 달러 수치 격차 발생
인텔 파트너십 의존도와 2027년 양산 목표 달성 여부, 한국 파운드리 수주 환경 변화는 과제
SEC 서류상 550억 달러 기재로 3개월 사이 380억 달러 수치 격차 발생
인텔 파트너십 의존도와 2027년 양산 목표 달성 여부, 한국 파운드리 수주 환경 변화는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스페이스X가 미국 텍사스주 그라임스 카운티에 168억 달러(약 23조 6964억 원)를 투입해 반도체 공장 테라팹 건설을 확정하면서 자체 칩 공급망 구축을 본격화했다. 로이터가 지난 6일(현지시각) 이번 투자 확정 소식을 보도했다.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에 AI6 칩 생산 물량 확대를 요청한 테슬라가 외부 파운드리와 자체 팹을 병행하는 투트랙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는 테라팹이 최첨단 제조 기술을 미국으로 가져와 고임금 일자리를 만들고 지구와 우주에서 쓸 인공지능 칩을 대규모로 생산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380억 달러 수치 격차와 구속력 없는 약정
스페이스X가 5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S-1 등록 서류에는 1단계 투자금이 550억 달러(약 77조 5775억 원)로 적혀 있다. 두 발표 사이에 380억 달러(약 53조 5990억 원)의 격차가 생기면서 사업 규모를 둘러싼 논란이 생겼다.
당시 서류는 테라팹을 미래 개발을 위한 일반 프레임워크로 정의했다. 해당 서류에는 재무 조건이나 지식재산권 협약, 구속력 있는 약정이 들어가지 않았다. 서류 내 리스크 요인 항목에는 테슬라나 인텔이 사업에 남아야 할 의무가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주 정부의 세금 감면 협정이 체결되면서 토목 공사는 진행 단계로 들어섰다.
인텔의 제조 역량 결합과 원칩 원팹 전략
테라팹은 스페이스X나 테슬라가 단독으로 운영하는 팹이 아니다. 반도체 전문 기업 인텔과 파트너십을 맺고 공장을 구축하는 구조다. 시장조사업체 욜의 아드리앙 산체스 연구원은 테라팹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 및 xAI를 앵커 고객으로 둔 인텔의 팹 확장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양사 간 상세 재무 분담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시설은 두 개의 독립 공장으로 나눠 단일 칩 제품군 생산에 집중한다. 한 곳은 테슬라의 자율주행과 로봇용 AI5 및 AI6 칩을 생산한다. 다른 한 곳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용 D3 칩을 제조한다. 단일 제품 전용 공정을 써서 물류 효율을 높이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동맹 강화와 멀티 벤더 다변화
머스크가 테라팹 건설을 추진하는 배경은 기존 위탁생산 업체와의 관계 단절이 아닌, 급증하는 AI 하드웨어 수요에 대비한 공급망 다변화 및 내재화 전략이다. 테슬라는 삼성전자와 체결한 165억 달러(약 23조 2732억 원) 규모의 AI6 칩 장기 공급 계약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는 삼성전자 텍사스 테일러 공장에 AI6 생산 물량을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해 달라고 추가 발주를 요청하며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공장이 들어서는 그라임스 카운티 주민들은 환경 파괴를 우려한다. 주민 900여 명은 세금 혜택 환수 조항과 수자원 보호 대책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스페이스X는 저수지 물을 냉각수로 쓰고 자체 천연가스 발전소를 세워 환경 영향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자립을 향한 머스크의 구상은 본격화됐다. 인텔의 14A 공정 설계 도구 배포가 2026년 10월로 예정돼 있어 2027년 말 첫 칩 생산 목표는 시한이 매우 촉박하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세부 자금 분담안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 파운드리인 삼성전자·TSMC 중심의 기존 공급망과 테라팹 기반의 자체 생태계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 실효성을 거둘지 한국 반도체 업계와 글로벌 시장이 주목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