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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원전, 냉각수 리스크…한수원 두코바니 냉각탑이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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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원전, 냉각수 리스크…한수원 두코바니 냉각탑이 시험대

헝가리 팍스 4기 중 3기 정지…강물이 취수관 아래로 내려갔다
세계 원자로 60여 기가 하천 냉각 의존…프랑스도 3기 멈췄다
두코바니는 냉각탑 방식…물 소비와 환경 인허가가 관건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사업에서 하반기 냉각탑 조달 절차를 맞으며 유럽에서 불거진 냉각수 리스크가 이행 능력의 첫 시험대로 올라섰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사업에서 하반기 냉각탑 조달 절차를 맞으며 유럽에서 불거진 냉각수 리스크가 이행 능력의 첫 시험대로 올라섰다. 이미지=제미나이3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사업에서 하반기 냉각탑 조달 절차를 맞으며 유럽에서 불거진 냉각수 리스크가 이행 능력의 첫 시험대로 올라섰다.

라디오프라하는 지난 4일(현지시각) 두코바니가 냉각탑 방식이어서 강 수위 영향을 덜 받는다는 체코전력공사(CEZ) 설명을 보도했다. 한국 원자로는 모두 해수냉각 방식이다.

강물이 취수관 아래로 내려갔다


헝가리 팍스 원전은 지난달 말부터 원자로 4기 중 3기를 멈췄다. 설비용량 2000MW 규모인 이 발전소는 이달 3일 230MW만 생산했다. 운영사 MVM은 도나우강 수위가 취수관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강에 물은 남았지만, 발전소가 퍼 올릴 수 없었다. 도나우강에서 냉각수를 끌어오는 펌프 8기 중 1기만 가동을 이어갔다.
수위가 제약의 크기를 보여준다. 팍스 지점 수위는 기준점보다 137㎝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MVM은 이 수위가 40여 년 전 설계에 반영한 100년 최저수위보다 1m 이상 낮다고 밝혔다. 회사는 취수관을 더 깊이 내리는 공사를 검토한다. 완료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수위는 이달 6일 임계선 위로 회복했고 마지막 터빈은 가동을 이어갔다. 마자르 헝가리 총리는 재가동 기대를 밝혔다. 팍스 기술담당 부사장 라슬로 나지는 전 호기가 멈추면 재가동에 최대 1주가 필요하다고 헝가리통신(MTI)에 말했다.

같은 제약이 다른 나라에서도 나타났다. 루마니아는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를 계통에서 분리했다. 프랑스전력공사(EDF)는 폭염 기간에 원자로 3기를 정지하고 9기를 감발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카본브리프는 세계 원자로 440기 중 약 60기가 하천 관류냉각에 의존한다고 집계했다.

가격은 뛰고 공급은 버텼다


가격은 즉각 반응했다. 아거스미디어 집계로 헝가리 32주차 전력 계약은 지난달 31일 270유로로 만기를 맞았다. 이달 4일 인도분 현물 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186.90유로, 약 30만 5000원에 체결됐다.

수요 관리도 작동했다. 헝가리 최대 전력수요는 이달 2일 5.7GW에 머물렀다. 기업 약 300곳이 자율 절전에 동의해 400MW를 줄였다. 헝가리 정부는 강제 배급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송전공사 RTE는 상반기 전력 순수출이 51TWh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EDF는 폭염 기간에도 하루 평균 10GW를 수출했다. 이번 사태는 유럽 전체의 공급 부족보다 중·동유럽의 계절 위험에 가깝다.

원전 확대 기조는 유지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전기화 행동계획을 내놨다. 집행위가 3월 채택한 원자력 예시프로그램(PINC)은 2050년 설비 109GW를 기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이 수치는 확정 목표가 아니라 계획상 지표다. 당장의 공백은 수명연장이 메운다. 벨기에 연방의회는 탈원전법을 폐기했고, 스페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알마라스 원전 운전 연장에 긍정 의견을 냈다.

두코바니는 냉각탑 방식…물 소비가 변수


CEZ는 팍스가 강물을 한 번 쓰고 내보내는 관류냉각을 쓰는 반면 두코바니와 테믈린은 냉각탑으로 물을 순환시킨다고 설명했다. 두코바니의 취수 위기 노출도는 팍스보다 낮다.

노출도가 낮다는 사실이 변수의 소멸을 뜻하지는 않는다. 냉각탑은 물을 증발로 소비한다. 두코바니는 이흘라바강 물을 달레시체 저수지에서 끌어온다. CEZ가 2020년 공개한 기존 4기의 연간 취수량은 5500만㎥다. 가뭄이 반복되면 취수량과 방류 조건이 환경 인허가의 쟁점으로 올라선다.

한수원의 조건은 이 지점에서 갈린다. 한국에서 가동하는 원자로는 고리와 한빛, 한울, 새울처럼 모두 해안에 있고 해수를 냉각수로 쓴다. 내륙 대형 냉각탑 원전을 지어 본 실적은 없다. 두코바니 사업 금액은 186억 달러, 약 26조 2000억 원이다. 착공 목표는 2029년, 1호기 가동 목표는 2036년이다.

체코 산업통상부는 사업 1년 경과보고에서 지질 시추 13㎞와 첫 개념설계 제출을 마쳤다고 밝혔다. 발주사인 두코바니II원자력발전(EDU II)은 하반기에 냉각탑 공급 입찰을 낼 계획이다.

한수원은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자로 이 절차를 이행한다. 한수원의 APR1000은 유럽사업자요건(EUR) 적합 인증을 받았다. 집행위는 6월 이 사업을 겨냥한 외국보조금규정(FSR) 심층조사를 열지 않기로 통보했다.

투자자가 볼 지점은 세 갈래다. 첫째, 하반기 냉각탑 공급 입찰과 환경 인허가 진행이 두코바니 이행의 1차 지표다. 둘째, 유럽 수명연장은 승인 여부보다 보수·기자재 발주 시점이 한국 공급망 실적으로 연결된다. 셋째, 냉각 방식은 단독 수주 변수가 아니라 총사업비와 부지 조건을 함께 놓고 평가할 사안이다.

헝가리와 루마니아의 전력 가격은 유럽 평균과 분리해 추적할 필요가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