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드론서 중국 서버로 '하트비트' 통신 감지…기밀 유출은 없어 해명
호르무즈 투입 앞두고 공급망 구멍…나토 디커플링 작업가속
호르무즈 투입 앞두고 공급망 구멍…나토 디커플링 작업가속
이미지 확대보기영국 해군이 차세대 해상 정찰 및 기동 전력으로 운용 중인 첨단 무인기(드론)의 내부 카메라 장비가 중국 내 전산 시스템과 은밀히 연결되어 통신을 주고받은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서방 군당국이 핵심 군사 장비의 대중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상용 제3자 부품(Tier-3)에 뚫린 민감한 공급망 보안의 허점을 그대로 노출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The Daily Telegraph)와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는 8월 9일(현지 시각) 영국 해군의 핵심 감시 드론인 K3 스카우트(Scout)에 탑재된 카메라가 중국 본토 내 모 기기로 이른바 하트비트 신호(Heartbeat Communication·장비가 정상 작동 중임을 알리는 주기적 확인 신호)를 무단 전송해 온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전했다. 비록 수신 및 송신된 데이터의 내용이 카메라 전원이 켜져 있으며 정상 작동 중이라는 기초 상태 정보에 국한된 것으로 파악되었으나,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측이 마음만 먹었다면 해당 통신 경로를 통해 드론의 실시간 위치나 촬영 영상, 혹은 해군의 작전 스케줄까지 역으로 탈취할 수 있는 치명적인 백도어(Backdoor)로 악용될 수 있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 비상 조사 착수
논란이 확산되자 영국 국방부(MoD) 대변인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국방부 측은 K3 드론에 대한 정기 사이버 취약점 평가 과정에서 해당 신호 전송을 자체 선제 적발했다며, 정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방부 기밀 데이터나 내부 핵심 전산 시스템이 외부로 유출되거나 침해당한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영국 군당국의 검증 및 보안 테스트 프로세스는 이러한 잠재적 취약점을 초기에 발견하고 즉각 격리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전 시스템에 걸친 고강도 보안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방 드론 부품 '중국산 털어내기' 가속화
영국 해군은 유·무인 복합 체계(MUM-T)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비하이브 작전(Operation Beehive)의 일환으로 총 20대의 K3 드론을 도입하여 감시 및 정찰, 세력 보호, 정밀 타격 임무에 투입해 왔다. 특히 존 힐리(John Healey) 영국 국방장관은 중동 지역의 지속적인 정전 협정에 발맞추어, 호르무즈 해협 내 민간 상선 보호 및 자율 소해(기뢰 제거) 임무를 수행할 핵심 무인 전력으로 K3 스카우트 드론과 타이푼(Typhoon) 전투기, HMS 드래곤(Dragon) 구축함의 전진 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중동 핵심 요충지 투입을 불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핵심 감시 카메라의 대중국 연결망이 포착됨에 따라, 영국군 작전 보안에 중대한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비단 영국 해군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 국방부를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은 상용 상품(COTS) 및 드론 부품에 숨겨진 중국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칩셋을 완벽히 제거하는 글로벌 디커플링 작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K-방산 역시 첨단 무기 체계에 투입되는 센서 및 모듈의 공급망 안보(Supply Chain Security)를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엄중한 교훈을 남기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