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10월 2~3일 성남아트센터 무대
파리·알랑송·뭄바이 잇는 글로벌 생산구조 조명…패션산업의 화려함과 노동의 현실 대비
파리·알랑송·뭄바이 잇는 글로벌 생산구조 조명…패션산업의 화려함과 노동의 현실 대비
이미지 확대보기성남문화재단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의 '라크리마'를 오는 10월 2일과 3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한국 초연한다고 18일 밝혔다.
2024년 초연한 '라크리마'는 아비뇽페스티벌을 비롯해 파리 오데옹극장, 런던 바비컨 센터 등 주요 무대에 오른 작품이다. 지난 5월 싱가포르 공연에 이어 성남에서 한국 초연을 진행한 뒤 이스탄불과 타이베이 등으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작품의 출발점은 '영국 공주의 웨딩드레스 제작'이라는 가상의 사건이다.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장인들이 하나의 드레스를 완성하기 위해 움직이지만, 그 과정은 무대 위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촉박한 제작 일정과 장시간 노동, 철저한 비밀유지 계약에 더해 브랜드와 외주 제작소 사이의 불균형한 관계가 노동자들을 압박한다.
'라크리마'는 이 과정을 통해 완성된 명품이 가진 아름다움과 그 뒤에 가려진 노동을 동시에 보여준다.
작품 제목인 'Lacrima'는 라틴어로 '눈물'을 뜻한다. 웨딩드레스를 장식하는 진주와 이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눈물을 겹쳐 놓으면서 패션산업의 글로벌 생산구조를 들여다본다. 동시에 열악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기술을 이어가는 장인들의 강인함과 장인정신도 함께 다룬다.
'라크리마'의 또 다른 특징은 무대와 영상을 결합한 연출이다.
프랑스어와 영어, 타밀어 등 여러 언어가 사용되고 서로 다른 공간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이 빠르게 교차하면서 하나의 웨딩드레스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가 연결된다.
연출과 극작은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 예술감독인 캐롤린 기엘라 응우옌이 맡았다. 그는 장기간의 자료 조사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허구를 결합하고,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지닌 인물들의 이야기를 영상과 무대에 함께 담아내는 작업을 이어왔다.
2017년 아비뇽페스티벌에서 'SAIGON'을 선보이며 국제적으로 주목받았고, 2023년부터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과 연극학교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이야기의 중심에는 웨딩드레스를 입는 공주가 아닌 드레스를 직접 만드는 장인과 노동자들이 자리한다. 한 벌의 아름다운 드레스가 완성되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노동을 따라가며, 평소 소비자가 쉽게 볼 수 없었던 패션산업 이면의 사람들을 무대 앞으로 불러낸다.
성남에서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나는 '라크리마'는 화려한 결과물에 가려져 있던 노동과 장인들의 삶을 통해 우리가 소비하는 아름다움이 누구의 손을 거쳐 만들어지는지를 되짚어보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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