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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밀양 인구 9만8077명…나노산단 분양 절반, 일자리로 반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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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밀양 인구 9만8077명…나노산단 분양 절반, 일자리로 반전 모색

삼양식품 730명 고용…국가산단 준공 이후 기업 입주·투자 확대 추진
지역사랑상품권 1200억 원 발행, 소비 진작과 소상공인 지원 병행
수소산업·직업교육 기반 확충…청년 정착과 인구 회복이 관건
경남 밀양시가 인구 감소에 대응해 기업 유치와 일자리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 전경. 사진=밀양시이미지 확대보기
경남 밀양시가 인구 감소에 대응해 기업 유치와 일자리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 전경. 사진=밀양시
경남 밀양시가 인구 10만 명 선 붕괴와 고령화에 대응해 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액을 역대 최대인 1200억 원으로 늘리고 기업 유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와 수소·첨단소재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안병구 밀양시장의 민선 9기 경제정책은 지역 소비 확대와 산업 기반 확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통해 청년층 유출을 줄이고 인구 감소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인구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
2026년 10월 말 밀양시 주민등록 인구는 9만8077명으로 10만 명을 밑돌았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48명, 3년 전보다 4162명이 줄었다.
고령화까지 진행되면서 지역경제를 지탱할 생산가능인구 확보도 중요해졌다.

경남 밀양시의 최근 10년간 주민등록 인구가 9% 감소한 가운데, 2026년 9월 기준 9만8171명까지 줄어든 인구 변화 추이. 자료=지방통계정보 GData이미지 확대보기
경남 밀양시의 최근 10년간 주민등록 인구가 9% 감소한 가운데, 2026년 9월 기준 9만8171명까지 줄어든 인구 변화 추이. 자료=지방통계정보 GData


산업 기반 확충이 인구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기업 투자와 신규 고용, 청년층 정착이 뒷받침돼야 한다.
밀양시의 경제정책 역시 실제 소비 증가와 기업 입주,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로 성과를 확인해야 하는 단계다.

밀양사랑상품권 1200억 원…지역 소비 유지에 집중


밀양시가 지역 소비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올해 발행 규모를 역대 최대인 1200억 원으로 확대한 밀양사랑카드와 밀양사랑상품권. 사진=밀양시이미지 확대보기
밀양시가 지역 소비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올해 발행 규모를 역대 최대인 1200억 원으로 확대한 밀양사랑카드와 밀양사랑상품권. 사진=밀양시


밀양시는 올해 밀양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를 역대 최대인 1200억 원으로 확대했다.

지난해와 같은 1000억 원으로 출발했지만 시민들의 이용 수요와 국비 추가 확보에 따라 발행 규모를 200억 원 늘렸다.
할인율도 경남도 내 시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10%보다 높은 12%를 유지하고 있다.

2026년 10월 기준 인구 1인당 상품권 발행 규모는 122만2000원으로 도내 18개 시·군 평균인 59만6000원의 두 배를 넘는다.
상품권 발행을 통해 지역 내 구매력을 유지하고 소상공인 매출을 지원하겠다는 정책 방향이 반영된 결과다.

상품권은 밀양지역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어 소비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줄이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시민에게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소상공인에게는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는 구조다.

올해 1인당 연간 최대 구매 한도는 780만 원으로 설정됐으며, 한도를 모두 이용하면 93만6000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는 월초 판매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연중 안정적인 상품권 공급에도 나서고 있다.

실제 구매 한도는 예산 상황에 맞춰 조정됐다.

10월부터 카드형 상품권의 월 구매 한도가 5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줄면서 지류와 모바일을 포함한 전체 월 구매 한도도 7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낮아졌다.

이는 발행 규모 확대와 할인 혜택 유지를 동시에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정 부담과 구매 기회의 형평성을 고려한 조치다.

상품권 정책이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발행 규모뿐 아니라 실제 사용액과 업종별 매출 변화, 할인 재원의 안정적인 확보 여부도 살펴야 한다.

나노융합 국가산단 준공…분양률 50.8% 넘어


밀양시의 중장기 경제정책은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총사업비 4017억 원을 투입한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는 부북면 일원 165만4000㎡(약 50만 평) 규모로 조성됐다.
산업시설용지는 96만3000㎡(약 29만1000평)이며, 올해 6월 24일 최종 준공인가를 받았다.

산업시설용지 분양률은 지난해 7월 44.0%에서 올해 5월 말 50.8%로 상승했다.
산단 조성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기업의 생산시설 건립과 실제 가동을 확대하는 단계로 전환된 것이다.

현재 삼양식품과 에스엔비아, HA코리아 등이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으며 한국전력공사의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양식품 밀양 1·2공장은 총 4203억 원을 투자해 올해 8월 말 기준 730명을 고용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연말까지 고용 인원을 8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카본과 에코리버스, 우진 등 3개 기업도 총 6만5425㎡ 규모의 분양계약을 체결하고 공장 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 밀양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선 삼양식품 밀양 2공장. 삼양식품은 밀양 1·2공장에 총 4203억 원을 투자해 올해 8월 말 기준 73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8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삼양식품이미지 확대보기
경남 밀양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선 삼양식품 밀양 2공장. 삼양식품은 밀양 1·2공장에 총 4203억 원을 투자해 올해 8월 말 기준 73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8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삼양식품


이 같은 기업 투자와 고용은 국가산단 조성에 따른 실제 성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5월 말 기준 산업시설용지의 약 절반은 분양이 이뤄지지 않아 추가 기업 유치와 공장 가동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밀양시는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따른 세제 혜택과 기업 지원제도를 활용해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기업 입주가 확대될 경우 제조업 생산과 관련 서비스업의 수요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

앞으로는 분양계약 체결 이후 공장 착공과 가동까지 이어지는 속도가 중요하다.

신규 고용 인원 가운데 지역 주민이 차지하는 비중과 외부 인력의 밀양 정착 여부도 인구 회복 정책의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수소산업 육성…소재·부품부터 생산 기반까지 확충


밀양시가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밀양댐 그린수소 인프라 구축사업 조감도. 2027년 6월 완공을 목표로 1MW 규모의 수전해 설비를 설치해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생산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밀양시이미지 확대보기
밀양시가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밀양댐 그린수소 인프라 구축사업 조감도. 2027년 6월 완공을 목표로 1MW 규모의 수전해 설비를 설치해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생산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밀양시


밀양시는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에 수소산업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미래산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수소환경 소재·부품 기업지원센터 구축과 밀양댐 소수력 발전을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시설 조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기존 첨단소재 산업과 수소 관련 기업의 기술 개발, 제품 시험, 생산활동을 연결하려는 구상이다.

올해 말 시범 운영을 목표로 하는 수소환경 소재·부품 기업지원센터는 관련 기업의 기술 개발과 제품 성능 검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수소산업에 진입하려는 기업이 소재와 부품을 개발한 뒤 시험·인증을 거쳐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 기반을 갖추는 사업이다.

밀양댐 소수력 연계 그린수소 인프라 구축사업도 추진 중이다.
2027년 6월 완공을 목표로 1.0MW 규모의 수전해 설비를 구축해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물을 분해하고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수전해는 전기를 이용해 물에서 수소와 산소를 분리하는 기술이다.
생산된 수소를 산업 현장에서 활용하려면 설비 구축 이후 실제 생산량과 운영비용, 공급처 확보까지 이어져야 한다.

밀양시가 4일부터 6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에서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의 투자 여건과 기업 지원제도를 알리고 수소산업 관련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밀양시이미지 확대보기
밀양시가 4일부터 6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에서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의 투자 여건과 기업 지원제도를 알리고 수소산업 관련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밀양시


밀양시는 4일부터 6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 수소산업 전시회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에도 참가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 입지와 기업 지원제도를 소개하고 수소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상담을 진행한다.

전시회에서 확보한 기업 수요가 후속 상담과 분양계약으로 연결되는지가 향후 투자 유치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수소 관련 기반시설 역시 준공 이후 기업의 실제 이용 실적과 신규 투자 규모를 통해 사업 효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산업단지 일자리와 청년 정착 연결할 교육 기반


기업 유치와 함께 밀양시가 추진하는 또 다른 정책은 지역 산업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이다.

밀양시는 한국폴리텍대학 밀양캠퍼스의 2029년 3월 정식 개교를 목표로 관계기관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폴리텍Ⅶ대학과 개교 전 직업교육을 위한 '밀양 미리캠퍼스' 운영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밀양시가 한국폴리텍대학 밀양캠퍼스의 2029년 개교에 앞서 지역 산업인력 양성을 위한 ‘밀양 미리캠퍼스’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한국폴리텍Ⅶ대학이 참여했다. 사진=뉴시스·밀양시이미지 확대보기
밀양시가 한국폴리텍대학 밀양캠퍼스의 2029년 개교에 앞서 지역 산업인력 양성을 위한 ‘밀양 미리캠퍼스’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한국폴리텍Ⅶ대학이 참여했다. 사진=뉴시스·밀양시


미리캠퍼스는 지역 청년과 구직자, 재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산업 수요에 맞는 직업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인력을 지역에서 양성해 취업과 정착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 같은 교육 기반은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의 기업 입주 확대와 연결된다.
기업이 지역에서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고 청년들이 다른 도시로 이동하지 않고도 취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밀양시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259억 원 규모의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창업·벤처기업에 입주공간을 제공해 초기 사업 부담을 낮추고 산업단지 주변의 기업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 지원시설과 직업교육 기반이 확충되면 지역에서 창업과 취업을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은 넓어진다.
실제 청년층 정착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일자리의 임금 수준과 고용 안정성, 주거·교육·생활환경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인구 10만 명 회복…기업 유치 이후가 중요


밀양시의 인구 감소 문제는 산업단지 조성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과제다.

저출생과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청년층 유출이 이어지면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지역 소비 위축이 반복될 수 있다.
기업 투자로 일자리가 늘어나더라도 근로자들이 다른 지역에서 출퇴근한다면 주민등록 인구 증가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산업단지의 고용 실적과 인구 변화는 구분해서 살펴야 한다.
기업의 전체 고용 인원이 증가하는 것과 밀양에 거주하는 취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서로 다른 지표이기 때문이다.

안병구 시장이 추진하는 소비 진작과 산업단지 활성화, 수소산업 육성 정책은 각각 다른 시점에서 효과가 나타나는 사업이다.
지역사랑상품권은 당장의 소비를 지원하고 산업단지와 미래산업 투자는 장기적인 고용 기반을 확충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들 정책을 인구 회복으로 연결하려면 기업의 실질적인 고용 확대와 함께 청년 주거, 교육, 보육 등 정주여건 개선이 필요하다.
새로운 일자리가 지역 주민의 취업과 소득 증가로 이어지고, 외부 인력이 밀양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야 한다.

민선 9기 밀양시정은 국가산업단지 준공이라는 기반 위에서 기업 유치와 신규 고용, 지역 정착이라는 다음 단계에 들어섰다.

인구 10만 명 회복을 향한 성과는 앞으로 산업단지에서 만들어지는 일자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밀양에 머물게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박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tkay89@gmail.com 심현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mhb7444@naver.com